드림걸즈 3회차 단상 by 꿀꽈배기

1. 이제 김승우 커티스와 박송권 지미만 보면 전 캐스팅 정ㅋ벅ㅋ. 행인지 불행인지, 지난 2회차 관극 땐 딱히 커버 배우도 없던 씨씨 역이 급작스럽게 캐스팅 교체되는 바람에 하지승 씨씨와 함께 이재혁 씨씨도 경험. 다만 디나 커버는 끝까지 못 볼 듯 하지만 설령 내가 캐스팅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 해도 디나 커버 배우까지 경험치 쌓는다는 기쁨보단 선아 디나의 비현실적인 걸 넘어서 초현실적인 비주얼을 보는 기쁨을 택하겠음.

2. 커티스 역이 별 거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오만석 커티스와 박송권 커티스가 그려내는 드림걸즈는 장르 자체가 다른 느낌. 전자가 아사노 이니오 만화라면 후자는 천계영 만화랄까. 전체적으로 노래는 박커티스가 더 낫고, 춤과 디테일한 연기는 오커티스가 좋고. 넘버별로 쪼개보면 백인들한테 집단 린치라도 당하며 성장했나 싶을 정도로 독기가 서린 오커티스는 Steppin' to the badside에서, 비열한 계략가라기보단 낙천적인 로맨티스트에 가까운 박커티스는 You are my dream에서 빛나더라. 오만석 배우도 꽤 까무잡잡한 편이라 생각해왔는데 2회 연속 박커티스 보다가 오커티스 보니, 뽀얗고 해사한 게.... 입술 씰룩거리며 현시창을 벗어나려 애쓰는 모습에서 제이미폭스보단 에미넴(...)이 연상.

3. 지미에겐 쏘울이 필요한데 오늘은 관객들 반응이 너무 짜서 '왜 박수를 치고 그래? 회식 하나?' 대사도 안 치고 넘어갔음. 엉엉. ㅜ_ㅡ 객석 분위기는 BC라운지스페셜데이 때가 아주 빵빵 터지고 좋았지. 드림걸즈처럼 무대와 객석이 따로 분리되지 않고 다같이 싱나싱나 즐기는 분위기의 작품일 경우, 다소 산만하더라도 배우의 몸짓 하나에 일희일비하며 큰 피드백을 보내는 일반 관객들로 꽉 들어차는 카드사 할인날 분위기가 오히려 좋은 듯도.

4. 1막의 대미를 장식하는 앤암텔링유암낫고잉(인간이 가장 귀찮아지는 시각인 새벽 1시 47분이라서 영타 포기)은 차에피의 완승. 2막의 절정(?)인 리슨은 홍에피의 판정승. 홍에피는 극의 기승전결에 맞추어 노래가 고조되어가는 데 비해 차에피는 2막 초반부의 암체인징에서 절정을 찍고 그후론 슬슬슬 내려옴. 특히나 리슨은 참, 쫌, 많이 답답한 느낌인데... 이건 리슨 넘버 연출 자체의 문제도 크니(이것 때문에 위의 절정이란 단어에 물음표 추가) 일단은 평가 보류.

5. LED가 주는 볼거리가 워낙 큰 작품이라 2층 관극도 나쁘지 않음. 단 음향은 2층보단 1층이 훨씬 나음. 1층의 경우 5열 정도면 인색한 단차에 비해선 썩 좋은 음향을 (나중에도)즐길 수 있음. 5열에 앉았을 시 베이스와 드럼 쪽이 좀 울렸던 거 감안하면 살짝 더 뒷쪽인 7-8열 정도가 쫌 더 나을지도?

6. 근데 샤롯데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팬텀 하기엔 무대가 너무 좁아보임. 노 두 번만 저으면 무대 다 건너가겠다. 스테핀투더밷사읻에서 앙상블들 쫌만 나와서 춤춰도 무대가 꽉 차서 비좁게 느껴지는데 마스커레이드 어쩔? '쇼';;

7. 차지연 배우야 원래 내 안에서 여배우 1, 2순위를 다툴 정도로 좋아하는 배우였고, 정선아 배우는 뮤지컬 계의 본격 사기유닛이니 넘어가고, 최민철 배우도 이 작품의 관객들에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캐릭터이니 패스하고, 정말 아무런 사전 정보도 기대도 호기심도 없이 접하게 된 박송권 배우야 말로 내게 있어 드림걸즈가 가져다 준 최고의 수확.

8. 아무튼 결론 : 2011 지킬에서 차지연 루시나 정선아 루시 캐스팅이 뜬다면 꿀꽈배기는 오디의 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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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소리 2009/08/05 21:11 # 삭제 답글

    오디의 개 ㅋㅋㅋㅋㅋ 라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1인 ㅠㅠ
  • 꿀꽈배기 2009/08/08 01:57 #

    다음달부터는 샤롯데로 출근하면 소리님을 뵐 수 있는 건가요? (물끄럼)
  • 토로롱 2009/08/06 16:29 # 삭제 답글

    차루시 하앍하앍~~~
  • 꿀꽈배기 2009/08/08 01:58 #

    우리 함께 오디의 개가 되어 LG아트센터 로비를 네 발로 마음껏 기어보자꾸나.
    (사실 인간 캐스팅 보다도 공연장 대관이 더 신경쓰이는 1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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