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관심은 많았으나 극이 충분히 무르익은 중후반 이후에나 볼 계획이었던 스프링 어웨이크닝(이하 SA), 모님의 후기에 숑 낚여서 프리뷰 마지막날 잽싸게 보고 왔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보길 잘 했다 싶네요. 예상보다 훨씬 박력 있고 에너지가 넘치는 극이었습니다. 최근들어 '내 취향의 작품'이란 대체 뭘까. 어떤 공통점이 있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보곤 했는데, SA까지 보고나니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는 느낌이네요. 전 무대의 에너지가 흘러넘쳐 객석으로 쏟아지는 작품들을 좋아하나 봅니다. 극의 분위기는 모두 다르지만 지킬이 그랬고, 쓰릴미가 그랬고, 드림걸즈가 그랬으며, 이 SA도 마찬가지였죠.
오리지널 O.S.T.를 들었을 때부터 가장 마음에 들었고 내내 귓가에 맴돌았던 넘버인 Mama Who Bore Me(rep.), The Bitch of Living, Totally Fucked 이 세 곡은 귀로 듣기만 했을 때의 느낌으론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박력을 지닌 곡이었습니다. Bitch가 시작되고 의자에 앉은 학생들이 자신의 몸을 모두 내던지는 듯한 힘을 실어 발을 구를 때, 제 발목 역시 절로 까딱거려지더군요. 의자에서 뛰어오르고 발을 구르며 무대를 어찌나 충실히 메꾸어 나가는지, 소극장 규모를 벗어나는 제법 큰 무대임에도 배우들의 열정적인 몸짓 때문에 비좁게까지 느껴지더군요. 특히 이렇게 파워 넘치는 노래를 부를 땐 바로 직전까지 계속되던 '어른'들의 설교가 일시정지 상태로 무대 위에 고정되어 있는지라, 이 거친 넘버들도 결국엔 기성세대와 세상을 향해 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인 '독백'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씁쓸하게 와닿았습니다.
위의 세 곡 외에 마르타와 일세가 서로만을 의지할 수 있다는 듯 꼭 껴안은 채 부르던 The Dark I Know Well과 극을 통틀어 가장 밝은 넘버일 My Junk, 그리고 모리츠의 넘버인 And Then There Were None과 Don't Do Sadness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 멜키어와 벤들라의 넘버들은 그다지 큰 감흥을 받지 못했네요. 두 배우 모두 특별히 노래를 못 불렀다던가 연기를 못했다던가 하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도 좀처럼 눈길이 가지 않더군요. 이 날, 제가 본 무대 위의 주인공은 모리츠와 일세였습니다.
2. 저는 이 극을 통해 조정석 배우와 김무열 배우를 이제서야(!) 비로소 접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무척 기대가 크기도 했죠. 특히 김무열 배우에 대해서는 갖고 있던 호기심이 정말 많았습니다. 전 아쉽게도 지금까지 인구에 회자되는 이 배우의 리처드를 보지 못했고, 드라마(별순검 시즌1)와 영화(작전)로만 접했는데, 사실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을 통한 이 배우의 연기는 그다지 인상깊진 않았기에 무대 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배우의 아우라를 기대했어요. 그러나 이 날 공연에선 제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프리뷰라서 단순히 로딩이 덜 된 것일수도 있겠지요. 처음 접하는 것이니만큼 저는 아직 이 배우의 연기 스타일이나 캐릭터 분석 방식도 잘 모르고, 때문에 가타부타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쨌든 제가 본 SA에서의 멜키어는 정말 존재감이 희미했어요. 제가 느낀 캐릭터들의 존재감을 순서대로 나열해보자면 모리츠 > 일세 > 벤들라 > 한센 > 게오르그 > 마르타 > 여자어른 > 멜키어 정도일까요. (...) 노래 부르는 비중이나 극 주요한 사건 전개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보면 분명 멜키어가 이 극의 주인공임은 분명한데 멜키어와 벤들라가 나오는 씬에선 조금 지루하기까지 한 반면, 모리츠가 나오는 장면에선 1분 1초도 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조정석의 모리츠는 아무 대사 없이 그냥 구석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존재감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그 눈빛! 반짝반짝 빛나면서도 불안한 듯 이리저리 굴리는 그 큰 눈망울!! 동공마저 연기를 하더군요. 으하하하. 정말 캐산만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캐릭터 유형임에도, 그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중얼거린 "어두워."라는 마지막 대사가 그렇게 묵직할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배우는 유심히 지켜보게 될 것 같네요. :)
문제는 그래서, 모리츠가 사라지고 난 이후에는 극이 재미가 없어졌........... 그나마 일세가 있어서 다행이었죠. 일세역의 김지현 배우는 아직 캐릭터의 옷을 완벽히 입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일세라는 캐릭터가 지니고 있는 우울하고도 몽환적인 감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 극을 보기 전에 예습을 하지 않아서 일세를 비롯한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첫 등장에서의 표정과 분위기만으로도 일세가 다른 아이들과는 확연히 다른 '테두리 밖의 아이'라는 느낌을 전달 받을 수 있었어요. 시간이 지날 수록 가장 큰 발전을 보일 배우와 캐릭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벤들라 역의 김유영 배우는 미묘하네요. 일단 캐스팅 자체는 너무나 적절해서 더 보탤 말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첫 등장에서 하얀 올인원(?)타입의 언더웨어만 걸친 채로 등장하는데 저도 모르게 숨을 헉 들이켰습니다. 너, 너, 너, 너무 하얗고 자그마해! 정말 요정의 여왕이다!!! ㅠ_ㅜ 어머니 앞에서 핑그르르~ 돌다가 무릎 위에 사뿐히 올라 앉는데 정말 중학생이라 해도 믿겠어요. 게다가 쌍거풀 없이 큰 눈과 약간 아래로 쳐진 눈꼬리는 벤들라 특유의 가련하면서도 순진한- 그러나 묘하게 색기 어린 이미지와 절묘히 맞아 떨어지는 인상이었습니다. 목소리도 워낙 미성이고, 가창력과 연기도 신인임을 감안하면 매우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점점 더 역에 익어가겠지요. 지금도 단독으로 부르는 넘버는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Mama Who Bore Me나 Whispering같은 넘버 말이죠. 그런데 벤들라는 극의 전개 상 멜키어와의 관계성과 그를 향한 복합적인 감정선을 살리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캐릭터일텐데.... 이 부분에서 좀 아쉽더군요. 멜키어와 별다른 케미스트리가 느껴지질 않았어요. 특히 서로에 대한 떨리는 감정을 느끼고 혼란스러워하는 The Word Of Your Body 같은 넘버에선 그 흥분과 설렘이 객석까지 전달되어야 마땅할텐데 그냥 '음, 저렇게 사랑이 시작되는 건가. 근데 벤들라가 원래부터 멜키어에게 관심이 있었나? 물론 에브리바디원츠멜키어(...)이긴 하지만, 테아가 멜키어 얘기를 할 때도 다른 여자애들에 비해 특별히 과한 반응을 보이진 않았던 것 같은데.' 같은 잡생각만 들더군요. 제가 워낙 연애 감정에 둔감한 인간이라 못 느끼는 걸까;; 하는 자책도 잠깐 해봤지만 아니에요. [빨래]에서 홍롱고가 처음 나영과 만나서 부른 '안녕'이나 '참 예뻐요'같은 넘버를 들을 땐 제가 다 두근거렸단 말이에요. 무, 물론 홍광호 배우와 이제 갓 데뷔 무대 신고식을 치른 신인 배우를 비교하는 건 너무나 가혹한 평이겠죠.... 네네. 뭐 요건 김유영 배우 단독의 문제라기 보단 멜키어 역의 김무열 배우와 함께 풀어나가야할 숙제 같네요.
한센 역의 김동현 배우는 My Junk 넘버에서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열연해주셔서(전 문제의 노출씬보다 마이정크와 나중 소년원에서 나오는 이 마스터베이션 장면이 더 쇼킹하던데요 ㅋㅋㅋ) 오오 +_+ 하고 눈을 반짝였습니다만............. 노래가............. 가히 신세계. 죄송한 말씀이지만 제가 지금까지 본 모든 뮤지컬 배우 중 최악의 가창력이었습니다. The Word Of Your Body(rep.)는..... 정말이지 이건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경지의 음정인데-_-;; 김하늘 배우가 그렇게 노래 잘 부르는지 처음 알았고요; 처음엔 너무나 읭? 스러워서 코믹한 장면이니까 일부러 저렇게 부르나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다른 넘버에서도..... 아아, 이런 얘긴 더 이상 하고 싶지 않군요. 앞으로 열심히 연습하면..... 될까요? 되겠죠? 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연기를 맛깔나게 한다해도 이 극의 형식은 연극이 아니니까요. 에른스트 역의 김하늘씨는 위에서 잘 부른다고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한센과 비교해서고-_-;; 아직 립서비스로라도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만 쓰릴미 때처럼 극에 몰입이 안 될 정도로 거슬리는 수준은 아닙니다. 일단 캐릭터 자체와 썩 잘 어울리더군요. 확실히 박용호 대표가 네이슨 역으로 캐스팅 욕심을 낼만한 분위기와 비주얼이긴 하네요. 앞으로 내공 많이 쌓으시길.
그나저나 남자어른 역의 송영창 씨는 또 이런 역(...)인데. 이쯤되면 이걸 뻔뻔하다 해야할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속죄하고 있는 거라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네요. 이번엔 '꼰대' 캐릭터를 베이스로 한 여러가지 역할이긴 하지만 마르타와 일세의 아버지로 나올 땐 정말 본격-_- 본인전과연기를 펼치게 되는 건데.....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계속 이런 역에만 캐스팅하는(웃음의 대학 빼고) 감독들도, 또 그걸 수락하고 계속 연기하는 송영창 씨도 그냥 후덜덜 합니다. 도통 모르겠어 예술가들의 세계란!!!
3. 이건 예전부터 갖고 있던 의문인데, 왜 인생의 가장 꽃같은 시기를 '청춘'靑春 이라 부르는 걸까요? 얼핏 생각하기에도 '봄'이라는 이미지과 '푸른색'이 주는 심상은 꽤나 상반된 것처럼 느껴지는데 말이죠. 물론 '靑'은 '푸르다' 라는 색감 외에 가장 파릇파릇하고 창창한 시절을 비유적으로 나타내주는 표현이기도 하겠지만 말이죠. '봄'과 '푸르다'라는, 서로 다른 느낌의 단어가 한데 섞여 '푸른 봄'이라고 뭉쳐지는 그 서늘함이, 제겐 아주 이질적이면서도 강렬한 느낌으로 남았어요.
이 극에서도 Blue라는 색감이 대단히 강조되죠. 엄마가 벤들라에게 강요하는 원피스의 색도 짙은 푸른색, 남학생들의 교복도 군청색에 가까운 푸른색이고 벽에 걸려있는 나비 장식품의 색도 푸른색. 넘버 중에도 Blue라는 단어를 포함한 곡이 두 곡이나 있죠. 그런데 극의 엔딩을 장식하는 맨 마지막 곡의 제목은 The Song Of Purple Summer 란 말이죠. 극을 보기 전엔 하고 많은 색깔 중 왜 하필 '자줏빛 여름'이란 표현을 썼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극을 보니 알겠더군요. Blue로 상징되는 아이들의 세계와 Red로 상징되는 어른들의 세계, 그 두가지 상반된 세계를 하나로 이어주는 유일한 넘버이자 미래를 향한 희망을 품고 있는 이 곡의 제목은 필연적으로 Purple이 될 수 밖에 없었어요. 푸른 봄을 지나 자줏빛 여름이 오고 그 여름마저 지나가면 어느새 어른이 된 아이들에겐 붉은 가을이 찾아올까요. 그러고보면 극 중에서 어른들의 세계를 욕망하거나(I believe) 극도의 혼란이나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Don't do Sadness)에선 붉은 색과 푸른 색의 네온바+전구 조명을 복합적인 톤으로 사용했던 것 같기도 한데 다음에 볼 땐 조명 연출을 좀 더 유심히 봐야겠습니다.







덧글
소리 2009/07/06 09:27 # 삭제 답글
아니, 이건 명백히 반칙이에요!!!!!!!!! 언제 그새 보고 오셨단 말입니까. 으흑흑.겨우겨우 참고 있었는데, 자꾸들 이러시면 ㅠㅠ 전 원래 계획대로 로딩되기 기다렸다가 30일에 보러 가겠어요, 췟!
후기 재밌게 잘 읽었어요. 모리츠 죽고 나서 재미없어지더라, 누군가 노래 진짜 못하는 배우 하나 있더라, 는 어디서나 공통적으로 듣고 있는 감상이라 재밌네요. ㅎㅎ
아, 그리고 빨래 넘버 '인사'=>'안녕' (교정본능 죄송) 안녕, 이 인사이긴 합니다만... (후다닥)
꿀꽈배기 2009/07/06 09:37 #
네~ 로딩 되길 기다렸다가 보세요. 지금도 재미있긴 하지만, 아직은 새파란 토마토예요. 좀 더 무르익어야 맛있을 것 같아요. :D 저도 그 얘기 듣고 간 거거든요. 정말 노래 못하는 배우 하나 있다. 1막 끝날 때까진 음? 그렇게까지 노래 못 하는 배우 없는데 누굴 말하는 거지? 역시 난 노래엔 정말 관대한 관객인가 보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2막이 시작되고 문제의 그 장면이 나오자 '아, 이거구나=_-' 싶었습니다. 모를 래야 모를 수가 없겠더군요. (....)지적 감사합니다! 쓰면서도 뭔가 찜찜했는데 안녕이었어요. 안녕~~ 요 곡 왜 O.S.T.엔 없는 거죠? 극 보면서 정말 좋았는데. ;ㅁ;
유리구슬 2009/07/06 22:23 # 답글
기다렸어요, 꿀꽈배기님의 후기! 잘 보고 오셨다니 다행이예요~ 전 이걸 OST로 먼저 접했을때도 맘에 쏙 드는 넘버들도 그랬고, 막상 무대를 봤을때도 너무 좋았어서 한국에서도 이 정도 퀄리티로 올라왔다는게 너무 기뻤답니다! 미국에서 봤을때, 대학 친구랑 함께 봤는데 그 애랑 한 소리가, 이젠 브로드웨이 작품도 아무리 자극적이어도 그런 작품이 하도 많아서 더 이상 충격적이지 않은데, 이건 아직도 충격을 주는 그런 작품이라는 소릴했거든요. 10년 넘는 뮤덕 생활에.. (훌쩍) 정말 웬간하면 자극을 받지 않는데 이 작품은 두번을 봐도 충격..이랄까요 자극을 주는 그런 작품 같아요!전 벤들라역의 유영씨 괜찮게 봤는데, 꿀꽈배기님 말씀대로 무열씨와 함께 할때 나름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주는 흐뭇한 그런 느낌이 전혀 없어요. 특히 무열씨는 정말 전에 없이 희미해서 놀랐답니다. 원래 이런 배우가 아닌데요... 왜 이미지상으로는 딱 어울리는데 막상 보면 별로일까 생각을 며칠동안 해봤는데 답이 안 나오더라구요. '무리해서' 어린척을 하려고 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구요. 그래도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많은것 같아서, 한달후에 보면 어떻게 얼마나 변해있을지 참 기대가 되긴해요!
꿀꽈배기님... 8월말에 함께 고고씽 하실까요? ㅋㅋㅋ 근데 지킬 후기는 언제 남겨주실겁니까! <- 뭐랄까.. 은근한 협박? ㅋㅋㅋ
꿀꽈배기 2009/07/12 21:36 #
네, 좀 다른 의미로 충격과 공포... 는 아니고(ㅋㅋ) 전율이었어요. 작품을 직접 보고나니 더욱 더, 왜 해븐에서 노출 수위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시도했는지 도통 모르겠더군요. 1막 끝과 2막 초입의 노출씬보다, 그 전에 펼쳐진 The Bitch of Living의 압도적인 에너지가 주는 충격에 몸살이 날 지경이던데요. Totally Fucked를 보면서는 이 작품, 중고생들이 꼭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처럼 졸업한지 어언.... N년이 흐른 사람도(...) 이 넘버와 퍼포먼스가 주는 통쾌함에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 되던데, 현역 학생들이 보면 얼마나 스트레스가 확 풀릴까 싶어서 말예요. 마침 방학 기간이기도 하겠다, 차라리 학생들(대학생들까지)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치거나 스킨스나 가쉽걸 같은 외국 드라마와 비교하는 쪽으로 홍보 방향을 잡았다면 좀 더 대중적인 홍보 효과를 거두지 않았을까 싶어요. 09'쓰릴미로 한 번 대중화에 실패했으면 이젠 감을 좀 잡으셔야지요 님드라. ㅠ_ㅜ그쵸. 처음엔 뭐 프리뷰니까, 처음부터 공연 몇 달 같이 한 사람들같은 케미스트리를 기대할 순 없겠지 하고 넘겼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똑같이 프리뷰 기간이었던 라파이의 두 배우나 쓰릴미의 두 배우들도 이 정도로 데면데면한 분위기를 풍기진 않았던 것 같아서.... 으음, 이유가 뭘까요. 어떻게 보면 극 중에서 모리츠와 벤들라는 결국 기성세대의 억압에 무릎 꿇게 된 희생양들이고, 이들의 피 위에 서서 또 다른 희망을 찾아나가는 '성장 서사'의 주인공은 멜키어가 유일한 셈인데(일세는 아이들와 어른들 모두의 바깥에 서서 지켜보는 관찰자이자 서술자라는 느낌이 들고요) 멜키어가 이 '성장통'에 대한 부분을 확실하게 표현하지 못한다면 제아무리 모리츠와 벤들라가 빛난다 해도 결국 관객들은 진짜 SA를 보기 힘들지 않나 싶어요.
그나저나 '무리해서 어린 척'하면 올해 쓰릴미 배우들을 빼놓을 수가....ㅋㅋㅋ....ㅋㅋ..... 조정석씨과 김태훈씨는 정말 대단합니다. (정색)
8월 말 좋지요~ SA는 한 달에 한 번정도만 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_<
지킬 후기는..... And then there were none <-
소리 2009/07/31 09:45 # 삭제 답글
어제 SA를 보고 왔어요. BB 카드를 만들고 나왔습니다.(feat.홍강도 : 후기? 그걸 원해? 뭘 더 원해~ ㅠㅠ)
8월말에 저도 껴주세요! 전 제가 이 공연을 몇 번 보게 될지... 세지 않겠습니다.
꿀꽈배기 2009/08/01 15:16 #
SA가 상당히 마음에 드셨나봐요! 그렇담 8월 25일에 쪼인~ 어떠세요? :D(후기)나랑 같이 쓰지~ 너도 원했자나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