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고생이 많다 by 꿀꽈배기

오늘에서야 진짜 쓰릴 미를 체험하고 온 기분입니다.
관극이 아니라, 체험.

그렇죠. 스물아홉 먹은 남자들도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코너에 몰리면
이렇듯 당황하는데, 하물며 열아홉 꼬꼬마들은 어땠겠습니까. (...)

오늘의 공연이야말로 '투 보이즈 스토리' 였습니다.
사고로 인한 실제 배우들의 패닉 상태와 극 전개에 따라 고조되는 캐릭터들의 패닉 상태가
딱 맞아 떨어지는 이 페어에서 발생한 사고라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만약 필석/산호 페어에서 동일한 사고가 벌어졌더라면, 심의관을 상대로 한
필석 네이슨의 즉석 모노드라마를 볼 수 있었을 거란 생각에 약간 아쉽긴 하지만요.

뭐, 공연을 보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거죠 허허허. 
저는 관대합니다. 허허허허허.
이게 내 상산 자체 막공이었는데 어쩐다지. 허허허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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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유리구슬 2009/04/29 01:15 # 답글

    ... 제가 보려는 주에 이런 대형사고가 또 터지면... 전 이번 주말도 맘 놓고 관극할 수 없는거군요. 제 에쎔(...)페어 자체막공에는 소품 실수는 없었지만 캐발랄 쓰릴미가 있었는데.. 아, 그리고보니 제 쓰릴미 자체막공이 상산이군요! 잘해야 될텐데요.. 덜덜덜... 이거 뭐, 이번에는 어떤 실수를 보여줄지를 기대해야 하는걸까요.. ㄷㄷㄷ

    우리 때는 무대에서 바지도 터지고 그랬어 이것드롸!!
    그래, 얘들이 무대에서 염산에 미끄러져봤겠니, 칼이 안 나와서 급 에드립을 쳐봤겠니..(...)
  • 꿀꽈배기 2009/04/29 09:39 #

    며칠 더 기다려보자. 배우들 진정될 때까지. 마음을 단단히 먹어, 걱정하지마~ (....)
    이렇게 되고보니 전 '칼이 안 나와'가 무척 아쉽게 느껴져요. 그것만 봤으면 리차드 사고 3종 세트를 모두 수집하는 건데 말이죠. 데헷♡ <-

    염산에 미끄러진 리차드와, 칼이 안 나온다며 어리광부리는 리차드와, 타자기에 종이 못 끼우는 리차드와, 바지가 튿어진 리차드 모두를 상대한 정상윤씨는 대체 전생에 무슨 악덕을 쌓으셨길래..... 뉴욕을 공포로 몰아넣기라도 하셨나요. (...)
  • ㅂㅎㄴ 2009/04/29 01:52 # 삭제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우리 산호 ㅠ.ㅠ ㅋㅋㅋㅋㅋ 속살을 노출시켰어 어떡할거야 ㅠㅠㅋㅋㅋㅋㅋ 장가 다 갔다 엉엉 ㅠ.ㅠ.ㅠ.ㅠ
  • 꿀꽈배기 2009/04/29 09:35 #

    신촌 지역 대학생들에게 허벅지 인증한 김산호씨(29세.뮤지컬배우)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근데 솔직히 ㅋㅋㅋㅋㅋㅋㅋㅋ 튿어진 바지보다 그 덕분에 1분 동안 님 없는 방에서 독수공방하게 된 상윤씨가 훨씬 더 지못미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09/04/29 11:2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꿀꽈배기 2009/04/30 01:33 #

    네, 그렇습니다. 옷이 찢어지는 대형사고가... 흑흑. 아마 배우님들 평생에 기억될 공연이었을 거예요. 저 역시 평생까진 아니어도 99년 정도는 기억에 남을 듯도 하고요. orz

    아, 그런데 'SM페어'라는 별칭은 상윤/우형페어일 거예요. 필석/우형 페어엔 M은 없고 S만 있거든요(...) ㅡ라고 원래는 아까 댓글을 달려고 했었는데 말이죠. 실제로 필석/우형 페어를 보고 오니 뭐 SM페어가 딱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고-_-;; 아무튼 정말 괜찮은 페어였어요. 비공개님께도 내일, 아니 벌써 오늘이군요. 좋은 공연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좌석은 D2를 추천드려요. 저같은 경우 D3와 C18에서 본 적이 있는데, 다시 어느 자리에 앉겠냐고 누가 묻는다면 D3을 택할 거예요. 한번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주요 장면의 대부분이 무대 중앙-왼쪽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D3에서 보시는 게 전체적인 극을 즐기기에 더 좋을 듯합니다. 오른쪽 사이드는 킵유어딜이나 낫띵라이커퐈이어같은 넘버에서 네이슨 뒷통수만 보이죠. ;_; 피아노와 너무 가까워서 일부 대사가 피아노 소리가 묻히기도 하고요. 그리고 드문 케이스이긴 하지만, D1~D4의 경우, 기획사 보유석인 D5~D8 자리가 공석으로 남는다면 공연 시작되기 직전, 빈 자리쪽으로 쪼로록 이동해서 보는 행운이 올 수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공연 되시길 바랄게요. ^ㅁ^


  • 로소 2009/04/29 20:02 # 답글

    진짜 어제 상윤씨 소박맞은 모습이 참 처량했죠! 조명이 처량하게 비치는 모습이 서정주씨의 시 신부를 연상시키더라고요ㅠㅠㅠㅠ 아아 금방이라도 저 창백한 빛 속에서 바스라질 것 같은 그분의 모습이라니!!! (근데 솔직히 좀 어울리기도 했어요...)
    아, 도 어제 공연이 이 페어의 마지막 공연이었는데,정말 안타까웠어요. 저도이 페어가 뭔가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을지 궁금했거든요. 그리고 초반에 '나띵 라이크 어 파이어' 넘버에서는 무려 애달픈 느낌까지 들어서, 이 페어가 로딩중이구나!! 뭔가 새로운 느낌!!하면서 엄청나게 기대를 가졌는데, 그놈의 사고 때문에...
  • 꿀꽈배기 2009/04/30 01:25 #

    어떤 식으로 애드립을 쳐서 상황을 모면할지 은근 기대했는데 말이죠. 대본에 나온대로만 연기하는 상윤 네이슨의 고지식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을 뿐이라 조금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17일 타자기에 대신 종이 끼울 때의 그 표정을 원모어타임 보게될 줄이야. 흑흑. 개인적으로 상윤 네이슨이 괴로워하고 아파하는 모습 보는 거 완전 좋아하는데(...) 이 날 무대 위에서 독수공방하던 건 네이슨이라기보다 정상윤씨라서 참....

    비록 사고가 있긴 했지만, 이날 공연을 통해 상윤 네이슨과 산호 리차드가 어떤 식으로 관계를 해석해서 풀어나가려는 의도인지는 이해가 되었어요. 그리고 흥미로운 시도이자 신선한 해석이긴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라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저는 비록 못 보지만 5월 2일, 마지막으로 남은 두 공연에선 두 배우 모두 최상의 기량을 뽐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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