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읽어봅시다. by 꿀꽈배기


이글루스가 페미글루스라고 생각해 본 적은 개뿔도 없는데 말입니다.


지금은 삭제된 것 같지만 트랙백한 글에 인용되어 흔적이 남아있는
원문에서 '찾아바꾸기'기능을 이용해 아래 단어들만 한 번 바꿔 읽어봅시다.

남자 → 백인
여자 → 유색인종
남녀평등 → 인종평등



나도 그래도 그 전까지는 인종평등을 외쳤던 사람이었지만, 분쟁지역중재와 빈민국 구제사업등 세계평화에 백인이 훨씬 더 많은 짐을 지고 있음에도 거기에 대해서 '당연하다'는 식의 사고방식의 표출과 백인을 잠재적 인종차별주의자에 전쟁광 취급하면서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서 이제 진력이 빠졌음을 전해드립니다. 난 더 이상 백인이라는 이유로 의무와 죄를 짊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부디 유색인종 인권 어쩌고 싶으시면 그 썩어빠진 피해의식부터나 고치십쇼. 수백년 동안 세계 역사는 백인들이 이뤄왔습니다. (아주 옛날엔 세계의 한모퉁이에 4대 문명이라나 뭐라나가 있었던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별로 상관없지) 그렇기 때문에 백인 중심의 사회가 된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수백년 동안 아시안이나 아프리칸들은 뭐했습니까. 백인들이 수십, 수만명이 피흘리며 죽어가고 심지어 미국에서 흑인 노예 해방을 위해 싸우고, 이민자법 개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동안 흑인과 아시안은 보호받기만 하지 않았습니까?(저임금 무복지 노동으로 백인들의 배를 불려주고 여자들은 쉼없이 성적으로 착취당한 것같은 기분도 들지만 별로 아무 상관 없음) 이제와서 백인들이 '아, 이거 우리들이 생각해보니 좀 너무하게 계속 흑인이나 아시안, 히스패닉들이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 이제 평등의 사회다'하면서 제도 개혁을 하니까 그걸 틈타 유색인종 사회로 완전히 뒤집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이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전 인간이 못되어먹어서 여기서 유색인종들은 백인을 구슬리고 타이르고 백인을 비판해서 날로 먹으려고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유색인종의 사회를 만드려면 우선 공부를 하세요. 그래서 아이비리그에 입학하세요. 돈을 버세요. (단 유색인종은 미국 사회에 공헌한 게 없으니 정부나 기업에서 지원은 못해드리겠어요. 그래도 세탁소나 월마트나 24시간 편의점에서 뼈빠지게 평생 일하면 백인들이 버는 임금의 1/10정도는 모을 수 있지 않겠어요? 세금도 덜 내고 의료보험도 가입 안하면서 그 이상을 바라면 도둑놈 심보 :P) 정치를 해서 하원의원에라도 당선되세요. 그리고 사회에 공헌하면서 천천히 개혁하세요. 공화당에 입당하거나 이민국 심사관이 되어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괜히 히스패닉이니까 공부도 제대로 안시키고, 흑인이니까 취직도 잘 안되고, 아시안이니까 선거에서 불이익 받고 요딴 소리만 지껄이니까 백인들에게 무시받는 겁니다. 수십, 수백년을 걸쳐, 안되면 수천년을 걸쳐서 한번 해보십쇼. 사회는 한순간 뒤집는게 아닙니다. 사회 인식이 한순간 바뀔 리도 없습니다. 어떤 집단이든 급진적으로 일을 이루려고 하면 반대의 장벽이 큽니다.

유색인종들의 역사를 만들어보십쇼. 백인들에게 지지 않을 만큼 장대하고 장엄한 역사를. 그러지도 않고 백인들이 만들어놓은 사회를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낼름 먹으려는 꼴을 기쁘게 보지는 못하겠습니다.

우리 세대에선 이만큼 해줬으면 벅찬 겁니다. (안그래도 베트남에서, 이라크에서, 시에라리온에서 폭탄 뻥뻥 터뜨려가며 치고박고 싸우는 거 뒤치닥거리하느라 피곤해 죽겠구만. 그 대가로 석유라든가 전략요충지라든가 다이아몬드라든가 받은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몰라... 뭐야 그거 무서워) 나머지는 후대에 맡기시던지 하고 그만 좀 '백인 때문에 유색인종이...' 요딴 소리는 그만 좀 하시죠. 어차피 소 귀에 경읽기겠지만... 뭐, 기대도 안합니다.

결국 당신들이 논리적이게 글을 쓰든 어쩐든 간에 그걸 실행에 옮기려고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한 그건 한심한 불평이고, 백인들에 대한 욕의 우회적 표현일 뿐이야.

부디 꼭 유색인종분들은 반드시 서구사회로부터 자치국으로 독립한 뒤에 내전이나 군부쿠데타 일으키지 말고 (일일이 개입해서 지도자 골라세우는 것도 피곤해요) 불법이민자 단속 때문에 어쩌구 저쩌구 하시니까 적법한 절차를 거쳐 영주권, 시민권도 꼭 발급받으시고 백인에 의지하지 않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이건 정말 진심으로.그렇게 되어서 백인도 슬럼가에 세탁소를 차린다 하더라도 흑인들에게 옐로우라 손가락질 받지 않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비장애인이며 이성애자인 백인 중산층 남성]이 저런 소릴 하면 아, 과연 이 사람은 타고나기를 사회적 약자나 소수라는 것에 대한 상상력이 결핍될만한 조건이구나 라고 이해를 하겠어요. 어차피 한국 밖으로 나가면 다 '옐로우'고 '춍'이고 '아시안'인 사람들이 왜 굳이 자신 밑에 또다른 '옐로우'며 '아시안'인 사람들을 만드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키 큰 사람과 키 작은 사람이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키 큰 사람이 무릎을 조금 굽혀주는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키 작은 사람만의 노력으로 높이를 맞추기 위해선 무언가 또 다시 '밟고 올라설 것'을 찾게 되거든요. 바로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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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銀鳥-_- 2007/06/12 12:13 # 답글

    푸하하하하하하하 o<-<
    아 재미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yucca 2007/06/12 12:25 # 답글

    얼마전에 기득권의 권리를 당연하게 여기는 어떤분과 이명박의 낙태발언에 대해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는데 제가 말이 짧아 결론이 흐지부지 났었습니다. 꿀꽈배기님이 쓰신 저 마지막 문단의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란 생각이 듭니다.
  • 2007/06/12 12:3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ranigud 2007/06/12 12:35 # 답글

    d=_=b 최고십니다. 이렇게 바꾸어 읽으니 더 잘 이해가 되는군요.
  • jjee 2007/06/12 12:35 # 답글

    트랙백 타고와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_^b
  • 2007/06/12 12:4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7/06/12 12:4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샐리 2007/06/12 12:48 # 답글

    최고입니다 >_< 아주 쏙쏙 이해가 잘 되는군요. 추천 한방 누릅니다!
  • gaya 2007/06/12 12:56 # 답글

    좋군요. 저 말에 동감할 수 있는 유색인종 남자분은 별로 없을 거 같은데, 남녀간으로 되면 또 입장이 저기 백인 중산층처럼 생각하게 되나 봅니다. ^^
  • 슈르 2007/06/12 13:18 # 답글

    최고십니다. 정말 쏙쏙 짚어주셨네요ㅠㅠ
  • 도시조 2007/06/12 13:32 # 답글

    푸하하하 가려운데 팍팍 긁어주는 글이네요
  • 이안。. 2007/06/12 13:32 # 답글

    원츄 >.<)=b ! 입니다. 이정도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것 같네요.
  • Purpled 2007/06/12 13:34 # 답글

    이건 정말! 대박이로군요.
  • Lmjfemc 2007/06/12 13:41 # 답글

    내용은 그렇다 치고, 삭제한 사람의 글까지 집어올려서 치고받는 모습이 좋지 않네요.

    이 글에 이해가 쏙쏙 되신다는 분들의 리플도 참으로 이해가 안갑니다.

    글을 삭제한분이 쓴 내용이 거지같은거라는게 이해가 잘 된다는걸까요?

    결론 지으신 내용은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접근 방법 자체가 좀 심하네요.

    내용을 가지고 토론하는건 몰라도, 사람 한명 다구리 치자고 이러는건 좀 아니지요..

    결국 이러시면 님도 그 사람과 동급, 아니 그 이하가 되는겁니다.
  • 에이미 2007/06/12 13:42 # 답글

    안녕하세요, 공감타고 왔어요. 이런 쉬운 글 너무 좋아요 ^^
  • 카시아파 2007/06/12 13:46 # 답글

    대박입니다...오오~~~~! 트랙백과 링크 사이를 전전하다 오게 되었는데, 잘 읽었습니다. ^^
  • 지나가다... 2007/06/12 13:47 # 삭제 답글

    Lmjfemc/ 원글을 까기 위한 용도보다는 역지사지의 미덕을 발휘해보자는 뜻이 아닐까요? ^^
  • 루미 2007/06/12 13:47 # 답글

    그 블로그에서 원문을 보고 어이가 땅을쳤던 사람중 하난데, 아 속시원합니다 깔깔^^)bb
  • Rhangwhi 2007/06/12 13:49 # 답글

    공감쪽에서 보고 정말, 속시원하게 읽고 갑니다^_^ !
  • PJ 2007/06/12 14:21 # 삭제 답글

    이글루스 사용자가 아니라 본의아니게 익명으로 글을 남기게 되네요.
    명쾌한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수능 족집게 교육방송을 이런 식으로만 하면, 대한민국 학생 전원이 **대 갈텐데 말입니다;
    (아, 이것도 차별성 발언일까요...; )
  • JoysTiq 2007/06/12 14:40 # 답글

    마지막 문단의 글이 너무 멋집니다. 잘 읽었어요. ^^
  • Nasha 2007/06/12 14:46 # 답글

    브라보. >_< 아우 너무 재미있어요! 비방이나 싸움보다는 유머로 웃고 넘어가는 게 훨씬 유쾌한 방법이지요.
  • Cith 2007/06/12 15:25 # 답글

    동감합니다~ 브라보~ 짝짝짝~
  • 도널드 2007/06/12 15:27 # 답글

    왜 또 이 안에서 차별을 하는가...(또 옐로우 안에서 남/녀를 차별하는가)에 대한 마지막 언급이 최고군요.^^

    잘 읽었습니다.^^
  • 엄마곰 2007/06/12 16:20 # 답글

    유머가 뭔지 아시는 분이시군요. ^^
  • 밤양갱 2007/06/12 17:15 # 답글

    사람을 다시 비난하자는 뜻보다는 제대로 분석하고 넘어가자, 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데요? 그렇게 심한 방법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면 다들 입다물고 쉬쉬하면서 살아야 합니까-_-;// Lmjfemc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마침 평등문제에 관한 수업을 들은 후라 더 재미나네요.
  • dcdc 2007/06/12 21:49 # 답글

    마지막 문단은 공책에도 적어놓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이오공감에서 내려간 것은 유감입니다; 공감 타서 다시 오려고 했는데 보이질 않아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_-;
  • 2007/06/12 23:2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Charles 2007/06/13 18:30 # 답글

    어라, 이 글은 신고(!)당한 후 밸리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다시 올라왔군요. 어떤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시 읽어도 좋은 글입니다.
  • 非egloo人 2007/06/13 18:53 # 삭제 답글

    잘 읽고 갑니다.
  • Alice 2007/06/13 19:14 # 답글

    공감합니다. 안 그래도 얼마 전에 모 사이트에서 남녀 어쩌고 문제 나와가지고 기분 상해있었는데.... 휴우... 역지사지란 거, 생각보다 어려운 건가 봅니다. (그 사람들한테만 유독 더 어려운 건지도 모르겠지만...)
  • 카코포니 2007/06/13 19:25 # 답글

    이건 제가 인종차별경향이 있는데다가 '백인빠'라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저 백인 입장의 글 어느정도는 수긍이 가네요..
    (사실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위글이 '찾아바꾸기'라는 걸 감안한다면..)

    인종역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는 백인들의 입장에서라면
    이성은 아니라도 감정적인 선에서 저런 얘기를 할수도 있죠...
    실제로 그런얘기를 하는 분들도 꽤 있고요...
    내용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달까요?
  • 마른미역 2007/06/13 19:53 # 답글

    아 너무 웃겨요. 좋은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MR 여 2007/06/13 21:08 # 답글

    원문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서도 원문에 비해서

    단순 찾아 바꾸기가 아닌 약간[약간이 아니군요 아예 안쓴 글들이 막 첨부되어 있고 본인의 멘트도 다른색 글로 넣어주셨군요]의 변화로

    조금더 감정을 자극해서 이런 분위기가 생긴 것 같아서 썩 보기 좋지는 않네요.

    정말 찾아 바꾸기 기능으로 원문에 있는
    남자 → 백인
    여자 → 유색인종
    남녀평등 → 인종평등
    로만 바꾸었더라도 읽고나서 이런 기분일지는 모르겠네요.
  • 꿀꽈배기 2007/06/13 22:42 # 답글

    銀鳥-_-//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쁩니다.

    yucca// 예전에 한 번 포스팅했던 거긴 하지만, '볼링포콜럼바인' DVD서플에 수록된 마이클 무어의 인터뷰 중 아래의 말이 참 마음에 들었죠. 내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아니다 평생 내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라는 상상력의 작은 차이가 만들어내는 감정의 골은 생각보다 깊습니다.

    "잠시 멈춰서 그들이 몇 가지 생각해 봤으면 해요.
    저는 그들도 본질적으로는 선한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방향을 잘못 잡았으니 몇가지 제안들을 그들에게 하고 싶습니다.
    그들도 나와 같은 걸 원할 겁니다. 자기 자식들이 죽는 걸보고 싶지 않을 것이며
    오염된 공기로 가득찬 지구에게 그들도 살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보수주의자들도 이러한 것들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목표는 같으나 수단이 다를 뿐입니다.

    내일 당장 실직자가 되는 게 당신일 수도 있어요.
    내일 복지시설 가서 밥 얻어먹고 있는 사람이 당신일 수도 있어요.
    콜럼바인 고등학교 밖에 서서 죽었을 지도 모르는 자식을
    기다리고 있는 게 당신일 수도 있어요."

    비공개ㄸ님// 너무 정중히 말씀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__) 괜찮습니다.

    ranigud// 과찬이십니다. 사실 회사에서 막간의 점심시간을 이용해 후다닥 쓴 글이라 빈틈이 많은 글인데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주시어 반가운 한편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간 얼마나 쌓인 게 많으셨으면(..)

    jjee// 감상 남겨주셔서 반갑습니다. ^^

    비공개r님//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파문 하나쯤 재미있잖아요. 욕보십니다. 저는 다만 투두리스트 중 4번 올리기가 좀 거시기한 상황이 되어버려서 거시기합니다-_-;

    비공개M님// (일단 침을 좀 닦아드리면서) 아마,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쓴 가장 큰 목적이기도 했습니다. ^^

    샐리// 감사합니다 >_<

    gaya// 네, 이건 남녀를 떠나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존재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생각해봄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원문에 동감할 수 있는 여성분은 거의 없을 테지만 그것을 다시, 여성 안에서도 부자와 빈자의 포지션을 나누게 되면 분명 스스로가 여성으로서 차별받는 부분을 부자라는 아이덴티티로 커버하기 위해 빈자를 밟고 올라서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흑인이고 여성이지만 그로 인한 차별을 거의 느끼지 못할만큼 부와 권력의 중심에 서 있기에, 자신의 힘을 유색인종과 여성을 위해 거의 쓰지 않는 콘돌리자 라이스가 대표적인 사례이겠죠. 피부만 검다뿐이지 명예 WASP잖아요.
  • 꿀꽈배기 2007/06/13 23:13 # 답글

    슈르// 쏙쏙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도시조// 성능은 좀 떨어져도 AS 하나는 성실한 효자손이 되고 싶어 오늘도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음?)

    이안。.// 사실, 키 큰 사람이 키 작은 사람의 불편을 '와 맞아, 키가 작다는 건 정말 그만큼이나 힘들고 눈물나는 일이야.'라며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고요. 하지만 적어도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내가 키 큰 사람으로 존재하는 한 네가 얼마나 불편한지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이제 '알게 되었으니' 기억해두었다가 키 작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한 번 생각해볼게" 라고는 말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고 있죠.

    Purpled// 확실히 방문자수는 블로그 개설 이래 최고로 대박이 났네요. 하하하. ('ㅁ');; 대박 기원 감사합니다.

    Lmjfemc// 원문을 쓰신 분께서 블로그의 삭제와 더불어 완전히 이글루스에서 자취를 감추셨다면 저 역시 지금처럼 이 포스팅을 밸리에 공개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여러분들이 보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글을 쓴 목적 중 원문을 쓰신 분께서 좀 보시고, 이렇게 입장을 바꿔서도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컸거든요. 그리고 만약 제가 원문을 쓰신 분과 동급일 수 있다면ㅡ같은 높이에서 눈을 마주치고 대화 나눌 수 있다면ㅡ그것이 바로 원하던 바입니다. :]

    에이미// 쉽게 읽히는 만큼 이견을 제기하기도 쉬운 글인데 아직은(!)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 한숨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하하.

    카시아파//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잘 말하는 것보다 잘 듣는 쪽이, 잘 쓰는 것보다 잘 읽는 게 더 어렵죠.

    지나가다...// (E모 외계생명체마냥 검지를 뻗어 내밀며) 바로 그겁니다.

    루미// 원인이 무엇이었든 한 번 땅을 친 루미님의 어이가 바닥을 차고 올라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Rhangwhi// 감사합니다. 요즘 날씨가 좀 덥죠.

    PJ// 비로그인 계정이어도 닉네임을 보면 이 분이 어느 정도의 책임감을 갖고 발자취를 남겨주시는지는 대략 감이 오니까요. ^^ 서울대도 아니고 연세대, 고려대도 아닌 **대라는 빈칸의 여유가 마음에 드네요. 댓글 고맙습니다.

    JoysTiq// 힘이 되는 댓글 감사합니다. ^^
  • 황금지느러미 2007/06/13 23:13 # 답글

    MR 여님, 그렇게 바꾸기만 해도 문맥상 문제 없었을 거 같습니다.
    성차별 문제를 인종차별로 본다는 거 생각 못해봤는데. 이렇게까지 들어맞으니 외려 씁쓸한 느낌이군요.
  • 세르네즈 2007/06/13 23:16 # 답글

    공감타고 들러서 재미있게 공감하며 읽고 갑니다.

    어떤 만화책에서 '상상력이 없으면 잔인해진다'는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보면서 상상력이 없으면 역지사지를 할 수 없고 그렇다면 잔인해질 수 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상대의 입장을 상상할 수 없다면 행동의 기준으로 남는 것은 자기 자신의 욕망과 생각 뿐이니까요.-_-;

    링크도 슬쩍 데려갑니다.^^;
  • 2007/06/13 23:1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꿀꽈배기 2007/06/13 23:32 # 답글

    Nasha// 네, 다 더불어 웃고 살자고 지속해 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블로깅이든 인생이든.

    Cith// (어디서 박해미씨의 음성자동지원이...) 감사합니다.

    도널드// 인간이란 보다 높은 곳에 서기 위해 스스로 올라갈 산을 쌓는 대신 '아랫사람'을 뚝딱 만들어버리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저부터 부정해보고자 노력 중입니다. 이 포스팅 역시 그 일환이지요.

    엄마곰// 엄마곰님의 닉네임에서야 말로 위트가 느껴집니다. 아이곰, 아빠곰님과 행복하시길.

    밤양갱// 평등은 평생교육과정입니다, 정말로.

    dcdc// 댓글들 쭉 내려 읽으며 잘 참아오다가 여기서 터졌습니다. (...) 공책에까지 옮겨주신 공감에 감사드리며 사람이 부끄러움으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경험치를 또 하나 쌓은 꿀꽈배기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굽신굽신.

    비공개ㅇ님// 세상에 ㅇ님 같은 사람 많다는 거 알아요. (처, 첫문장을 말하는 건 아니고) 저의 Flower of Life 이십니다.

    Charles// 요 글이 어떤 이유로 신고를 당한 것인지 이글루스 운영진께 여쭤보았을 뿐인데 삭제된지 사흘.. 아니 하루만에 이오공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었네요. 아하하.

    非egloo人// 포스 넘치는 닉네임으로 흔적 남겨주시어 감사합니다.
  • 산마로 2007/06/13 23:45 # 삭제 답글

    저 글을 쓴 백인이 빈곤층이고, 저 글의 대상이 흑인 중산층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재밌겠죠. 그걸 염두에 두고 나서 읽어 보기들 바랍니다. 성적이 더 우수한 빈곤층 백인이 유색인종 우대제도로 진학이나 취업에 실패하고 나서 쓴 글이라는 상상만 한번 해 보면 저 글이 좀 다르게 읽힐 겁니다.
  • 꿀꽈배기 2007/06/14 00:43 # 답글

    Alice//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상상해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저는 매일 아침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타며 출퇴근하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극장과 공연장과 경기장에 가서 문화를 즐길 수 있지만 또한 세상에는 그 흔한 외출조차 한 달에 채 한 번을 못하는 장애인들이 많다는 걸 압니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뿐이지 그 분들의 불편을 정말 내 것처럼 생생하게 느끼지는 못해요. 그래서, 이건 조금 멀리 나가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공교육이 추구하는 인성교육 중 다른 이의 입장을 몸으로 체득하는 교육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기사를 보니 미국에서, 실제와 거의 흡사하게 부모의 심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신생아 인형을 남녀 각 1명씩 조를 나누어 밤낮없이 돌보게 했더니만 피임의 중요성을 깨닫는 걸로도 모자라, 혼전순결(..)로 가치관을 선회한 아이들이 대폭 늘어났다더군요. 여자애들 뿐만이 아니라 남자애들도. 손에 공짜 콘돔을 쥐어주고 직접 성기 모형에 끼워보라 시켜도 꿈쩍 않던 애들이 말입니다.

    카코포니// 일단 스스로 인종차별경향이 있고 '백인빠'라고 커밍아웃(!)해주시니 무어라 운을 띄워야할지 1분 정도 고민했네요. 고민해봤지만, 어느 정도 진심을 담아 말씀하신 건지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군요. (마리미떼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 예로 들자면 저도 장미색에 따라 차별 경향이 있으며 조금 더 나아가 '백장미빠'입니다. 카코포니님의 저 발언도 이 정도의 가벼운 농담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백인들이 홈그라운드에서 당할만한 역차별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그게 아니더라도 만약 어떤 백인이 유색인종에게 집단 린치같은 봉변을 당하게 된다면 순간적인 감정으로 모든 미국 내 이민자들에 대한 증오와 원색적인 욕설을 퍼붓는 것은, 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건 어디까지나 울컥해서 쏟아낸 일시적인 감정일 뿐이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제 미국이 백인사회라는 것도 옛날 얘기야. 머지 않아 넘쳐나는 유색인종들이 우리 백인들의 직장을 빼앗고 약탈하기 전에 이민법을 개정해서 인종차별을 더욱 공고히 해야 돼!" 하는 식으로 주장하고 다니는 게 옳은 일은 아니라는 것은 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겠죠. 모르는 사람도 많은 것 같지만, 아직은 아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믿고 싶습니다.

    마른미역// 감상 남겨주셔서 반갑습니다. ^^

    MR 여// 네, 맞습니다. 읽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단순히 원문에서 일부 단어를 찾아바꾸기한 글이라 보기는 힘들며, 노골적인 농담(개그만화일화에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과 함께 제 주관이 개입된 글입니다. 비유한 문제가 비슷하다고는 하나 똑같은 것은 아니기에 바꾼 단어와 어울리게끔 전반적인 내용의 수정 또한 불가피했죠. 간간이 농담과 비꼬기를 집어넣어 읽는 분들의 집중을 유도한 것은 맞지만, 글의 수정으로 인해서 원문에 비해 자극성이 더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황금지느러미// 생각 있으신 분들은 남녀문제, 인종문제뿐만이 아니라 빈부문제, 비장애인/장애인문제, 이성애자/동성애자문제 등으로 다시 한 번 글을 바꿔 읽어보셔도 재미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꿀꽈배기 2007/06/14 01:20 # 답글

    세르네즈// 저야말로 세르네즈님께서 언급해주신 만화의 내용에 깊이 동감합니다. 혹시 어떤 만화책인지 알 수 있을까요?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가물가물) 링크 감사합니다. ^^

    비공개r님// 어째, 이젠 일 쌓아두는 걸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해주신다면 사양할 이유가 없지요.

    산마로// 산마로님의 의도대로 글을 읽기 위해서는 글 전체의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애초에 전제하고 있는 대상과 상대방이 다르니까요. 만약 가난한 백인이 흑인 중산층을 향해서 쓴 글이었다면 그 흑인 중산층더러 돈을 벌라느니, 공부를 조금 더 하라느니, 유색인종들의 역사를 만들라느니 하는 부분은 전혀 무의미한 것이 되겠죠. 그것까지 고려하여 제가 다시 한 번 작성해보기는 힘에 부치는군요. 산마로님께서 원하시는 버전으로 쓰시어 트랙백 걸어주시면 기꺼이 방문하여 읽어보겠습니다. :]

    인종 역차별 이야기가 계속 나오니 한마디 더해보자면 '흑인에게 차별 받은 백인'으로 유명한 에미넴도 미국 사회 전체에서 백인 전체가 역차별을 당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그가 똑같이 가난한 흑인들에게서 차별받은 것은 그가 백인이라서가 아니라 그가 힙합음악을 하는 백인, 즉 힙합 커뮤니티 내에서의 소수자였기 때문이었고, 좀 더 잘 사는 흑인들에게 차별받는 것은 미국 사회에서도 가장 가난한 공업 도시에서 태어난, 가장 가난한 백인이기 때문이니까요. 대개 역차별이라 말해지는 것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해 있는 것이 아닌, 특정 분야(field)에 한정된 것이 대부분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회사가 장애인을 고용하면 정부에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지요. 그래서 많은 제조업 회사들이 비장애인보다 장애인을 우선적으로 고용한다해서 이것을 한국사회의 비장애인에 대한 역차별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사회적 약자/소수를 위한 우대책이 발현되는 분야는 그 사회의 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메이저리티들이 먼저 거부한, 그래서 필드에서 밀려난다 하더라도 그들의 생존을 위협할 가능성이 극히 적은 곳들이 대부분 입니다. 상식적으로, 그러한 우대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는 사람들부터가 평생 차별과는 인연이 없을 커뮤니티 리더들일텐데 자신과 자기 주변 사람들이 지닌 기회까지 박탈당만큼 치명적인 '역차별 정책'을 만들어 배포할 리가 있나요. (생각같아서야 실수로라도 한 번 좀 그래봤으면 좋겠지만)
  • 라임 2007/06/14 01:28 # 답글

    무슨 일인지 맥락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통쾌한 비꼬기가 유쾌하네요. 인종, 민족 문제에는 대단히 민감한 사람이 많으면서 (아마도 한국이 제국주의와 인종주의의 피해를 입는 나라이기 때문이겠지요) 성별문제에는 대단히 적대적인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문제'라고만 표현해도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이 많으니깐요. 이런 문제에 발 들여 놓는다는 게, '너희 나빠!'라고 (대개는 잘 모르는 상태에서) 비난하는 사람보다는 이해시키려는 사람이 훨씬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법인데, 용기 내서 글 쓰신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 치이나 2007/06/14 01:43 # 답글

    저 이야기는 근데 진짜 없는 이야기가 아니죠.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많은 백인들이 자신들이 역차별 당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로 국제적 경고까지 받았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 유세이 2007/06/14 08:46 # 답글

    음 저 글 맘에 안드는 군요. 백인 세계가 세상을 주도하게 된 것은 불과 18세기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부터인 데 말이에요;;
  • 제절초 2007/06/14 09:19 # 답글

    이야 글 정말 잘 쓰셨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dokio 2007/06/14 12:55 # 답글

    비로그인으로 그냥 이오공감만 훑어보고 있었는데... 로그인하게 되는군요^^; 역지사지의 정신... 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 위대한 정신이라는 게 막상 필요할 때가 되면 어디로 가버리는지. 가끔 스스로가 참 가식적인 인간이란 생각이 드는 게, 너무 쉽게 타인에 대해 선입관을 가지는 주제에 겉으로는 이해해 존중해 이런 식으로 말할 때가... 후우. 진심으로 타인을 이해...는 못 하더라도 존중하고 싶은데 말이지요. 잘 읽었습니다. ^^
  • 자이드 2007/06/14 12:57 # 답글

    ※주1 : 이 글은 어떤 게시물의 패러디입니다. 라는 공지라도 붙이심이...이거 뭐 간간히 오해하시는 분들이 보이는군요.
  • teferi 2007/06/14 15:06 # 답글

    그저 비꼬기만 하면 대단한 지혜라도 들어있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군요. 비꼬아도 제대로 비꼬셔야지요. 백인의 제국주의는 그 피지배자에게 이득이 된게 없지만 남성의 병역의무는 명백히 여성에게 이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걸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참 대단한 어리석음이군요.

    그리고 공부를 하고 돈을 벌라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그걸 가지고 소수인종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역주장을 하는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패배자들은 항상 환경을 가지고 변명을 하죠. 환경이 나빠서 뭘 못했다. 이래서 못했다. 저래서 못했다. 하지만 승리자들은 환경이 어떻든 간에 뭔가를 해내지요. 환경보다는 자기자신을 바꾸는게 우선이라는 말입니다.

    이글을 쓴 사람은 소수자를 위하고 역사의 진보하는 편에 서 있다는 생각을 하겠지요? 틀렸어요. 역사의 진보는 특정한 부류의 이익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이익을 크게 만드는 것이랍니다.

    공산주의가 왜 망했을까요? 바로 이 글을 쓴 사람처럼 서로 분열하고 싸우게 만드는 사고를 하였기 때문에 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무산자 99%를 위해서 부르주아 1%는 죽어도 좋다는 사고. 그런 사고를 했기 때문에 공산주의는 망한거에요.

    이 글을 쓴 사람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차별받는 소수자를 위해서 기득권을 가진 다수는 당연히 양보해야 한다고, 손해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군요. 그건 틀렸어요. 소수자가 차별받지 않아야 하는 원인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어요. 소수자가 차별받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정당해지려면 차별받는자 뿐만 아니라 차별하는 사람도 이득이 생겨야 해요. 그런 게 있을거 같지 않다고요? 아니요, 그러한 규칙은 틀림없이 존재해요. 이세상의 거의 모든 도덕도, 그러한 규칙에 기반했지요.

    예를 들어서, 여자들도 병역의무를 평등하게 수행해서 남자들의 병역의무가 완화된다면, 그건 남자들에게도 직접 이득이 되는 겁니다. 그러한 관계를 형성해나갈 생각을 해야지, 무조건 남자에게서 뺏어오려고만 하면 아무것도 안되는 거에요.
  • ㅁ군 2007/06/14 15:10 # 답글

    산마로님의 댓글에 대한 답변에 미루어 보자면 이글루스의 남성=잘나가고 기득권층인 남성이라는거군요.

    잘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 Charles 2007/06/14 15:49 # 답글

    to teferi /

    다른 분 블로그에서 덧글로 논쟁을 벌이는 것은 그닥 좋은 일은 아닙니다만...

    1. 이 글은 남성의 군 복무가 여성에게 이득을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인종차별적 제국주의와 남성의 군 복무를 연결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연결한다면 인종차별적 제국주의와 남성우월주의적 가부장제를 연결했겠죠. -_-

    2.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천재는 과학의 역사를 통틀어 숱하게 찾아 볼 수 있지만 그것이 정규 교육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_- 어떤 사람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믿기 힘든 성공을 거두지만 그게 다수에게 주어진 열악한 환경을 정당화하지는 않는 것처럼.

    3. 노예 해방이 노예 주인의 이익으로 돌아올 때 세상의 모든 노예는 완전히 해방될 것이라는 말 자체는 옳습니다만. 그게 노예 주인에게 이익이 돌아올 때까지 너희 노예들은 입 좀 닥치고 있으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되면 안 되죠. -_-

    4. 차별받는 소수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그것이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잘 알고 계시는군요. 그런데 저 글의 어디에 기득권을 가진 다수는 당연히 소수자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죠. -_-

    5. 그러니까 이 글에는 군 복무의 ㄱ도 안 들어 있는데요. -_- 본문의 어디에 남자들에게 무조건 뺏어오려고만 하는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건지 모르겠군요.
  • ㅁ군 2007/06/14 15:55 # 답글

    아 잠깐 끼어들어보자면 차별받는 소수자의 권익을 보호한다고 그게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돌아오는건 아닌것 같은데요.

    예를들자면 장애인 고용한 기업주가 받는 혜택은 국가에서 나가는거고, 국가에서 주는 지원금은 세금에서 나가는거고.. 뭐 이런식으로.

    아니 뭐 그렇다고 아예 보호 안하는게 낫다 이런건 아니고 손익으로만 따지자면 그렇단 얘기에요.

    그리고 여성은 차별받긴 하지만 소수자는 아니잖아요.. 굳이 이 포스팅에 나온대로 비꼴 것 없이 당당하게 요구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가 요구가능한 선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 teferi 2007/06/14 16:23 # 답글

    to Charles

    1. 인종차별적 제국주의는 피지배민족에 어떤 유익도 주지 못한 반면에 남성우월적 가부장제는 여성에게 분명한 이익-안보의 무임승차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 분명한 세상의 법칙-실은 모든 인간의 공통된 욕망-은 '선불'입니다.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이 먼저 증명해 보여야 하는 것이지요. 여자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기를 원한다면, 그만한 결과를 먼저 보여주어야 합니다. 일단 유리한 환경을 마련해주면, 자신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만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 아닙니다. 그게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이 글을 읽는 본인을 돌이켜보세요. 누군가가 자신이 믿을만하다는 것을 먼저 보여주기 전에 그 사람을 믿을 수 있는가요?

    3. 노예 해방이 노예 주인의 이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노예제는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자신이 노예가 될 가능성을 없애고, 또한 노예로 놔두는 것보다 스스로 일하게 하는 것이 더 낫기 때문에 노예제는 옳지 않은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반면에 공산주의는 전형적인 가짜 도덕입니다. 임금노동자를 노예에 비유했지만 임금노동자는 노예가 아니었지요. 그러한 가짜 도덕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갔습니다. 여성운동도 공산주의와 같은 가짜 도덕인지, 아니면 진정한 도덕인지를 가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4.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키 큰 사람과 키 작은 사람이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키 큰 사람이 무릎을 조금 굽혀주는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라는 윗글의 말을 보고 한 말입니다.

    5. 군복무 의무를 완화하려는 생각을 아니하니까 그런 것입니다.
  • Charles 2007/06/14 17:02 # 답글

    1. 분명 남성우월적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이익이 되던 때가 있었을 겁니다. 이슬람권의 일부다처와 지참금제가 여성을 보호하는 시스템이었던 때가 있었던 것처럼요. 그러나 과연 이 시점에서 남성우월적 가부장제가 차별당하는 여성과 차별하는 남성을 포함한 사회 전체의 이익을 보장하는가 하는 겁니다.

    2. 옷에 몸이 꼭 맞는다면 그것은 몸이 성장했기 때문이죠. 시스템이 억압으로 작용한다면 시스템 내부의 개인이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teferi 님께서 개탄하지 않으시더라도 여자들은 끝없이 시스템 내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으며, 시스템의 억압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D

    3. 제국주의 일본의 조선 강점 이후 조선 인민들의 삶 자체는 대한제국 시절보다 나아졌다고 볼 수도 있겠죠. 문맹률은 떨어지고 생산성은 향상되었으며 사회기반시설은 확충되었습니다. 이것을 근대화의 무임승차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이 시점에서 우리는 독립운동가라 자칭하는 자들의 주장이 과연 합당한지 검증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D

    4. 아, 그 문장이 '기득권을 가진 사람은 사회적 약자에게 당연히 양보해야 한다'로 읽히는군요. 저는 그 문장을 '저희 대일본제국은 제국주의 열강과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기 위해 조선과 중국을 좀 밟고 올라서야겠습니다' 같은 논리를 반복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으로 읽었습니다. :D

    5. 그러니까 군 복무의 ㄱ도 나와 있지 않은 글에서 군 복무 의무를 완화하라는 생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남자들에게 무조건 뺏어오려고만 하는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로군요. 잘 알겠습니다. :D
  • 김참숯 2007/06/14 17:08 # 삭제 답글

    글로 의견을 피력하는 일에 익숙치 않아 보고만 있었습니다만 teferi님의 의견은 결국 여성과 남성은 동등한 것이 아니라 여성을 남성이 일궈놓은 이 사회에 남성의 '강함'에 묻어살 수 밖에 없는 '약자'로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평등'을 위해 한번쯤은 서로의 위치를 바꿔 생각해보자는 요지의 글인데(일단 제가 생각하기에는;;) 생각의 시작점에 변함이 없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분명히 그 사회의 일면에는 여성또한 이 사회를 일구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갑자기 끼어 든것 같아 죄송하지만 짧은생각으로 한번 남겨봅니다.
  • teferi 2007/06/14 18:14 # 답글

    charles님게:
    저도 현재의 제도가 남성과 여성의 이익을 보장하고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남성을 적으로 여기는 여성운동의 방식은 분명히 남성과 여성의 이익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시스템속에서 여성이 맞지 않는다..글쎄요. 성장한 여성이라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 군 가산점제의 일방적인 폐지, 여성부 설치, 호주제 폐지정도라면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고는 보기 힘들군요. 특히나 군 가산점의 폐지 이후에 군필자를 공개토론회에서 비웃고(김신명숙), 복학생을 상대로 욕하며(월장 사태), 자신들이 챙길거는 다 챙기고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의무이다'라는 뻘소리를 늘어놓거나 고작 대안을 내놓는 것이 '국가에게서 권리를 찾으라' 거나 씨알도 안 먹힐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 정도이니 여성운동에 공감하지 않는 남성들이 많을 겁니다. 남성들의 공감없이 오로지 힘으로만 하는 여성운동. 어디까지 갈까요. 거대한 역풍이 불 때가 되었습니다만.

    어떤 행동이 도덕적이다, 아니다를 측정하는 방법중에서 '합의'여부로 판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선이 자립할 능력이 안되어 일본이 조선인의 동의 하에 합병하였으면 정당한 것이지만, 조선인은 3.1운동에서도 드러났듯이 일본과 합병을 원하지 아니하였습니다. 도움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하는 것이기에 어떠한 잣대를 가져다 대더라도 일본의 합병은 부당한 것입니다. 반면에 여성들은 남성들이 '봉사활동으로 가산점을 주는 방법은 어떻겠느냐.'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산점은 박탈한 반면에 어떠한 국방의 의무도 수행하지 않겠다고 했지요. 여자들은 애초에 남자들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현재의 여성운동비판이 군가산점제에서 촉발된 만큼 현재의 여성운동을 긍정하는 사람은 병역의무에 대한 무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 teferi 2007/06/14 18:21 # 답글

    김참숯님게:
    아니요. 여성이든 남성이든 간에 모두 동일한 것입니다. 누구든지 지금과 같은 민주주의, 자본주의 제도 아래서는 환경 탓만 할 게 아니라 개인의 힘으로 일어서야 하고, 타인에게 무언가 바랄 때는 타인이 바라는 무언가를 해준 다음에 타인이 뭔가를 해줄 것을 바라는 것이 맞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우리가 표가 많고 너희는 적다.'식이면 곤란하지요.
  • Cypris 2007/06/14 18:22 # 답글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웃고 갑니다:)


    덧글 다신 Charles님의 글은 좀 갑갑하네요. 몇 줄 적으면,

    1.분명 노예제도가 노예에게 이익이었던 점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한 제도는 남성우월적가부장제를 반영하여 생긴 제도가 아니라, 그런 사회에서 여성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선아 2007/06/14 18:31 # 답글

    잘난 정치가들이 외국에 잘 보이려고 만든 여성부따위를 여자들의 힘의 상징으로 삼고 싶지 않아! 흑흑ㅠㅠ
    아 진짜 teferi님의 댓글을 보니 여성부 같은 건 그냥 없어져버리라는 억지도 막 부리고 싶구요ㅠㅠ
    (여성부가 이룬 일들 중에 바람직한 게 있더라도, 그렇더라도.)
  • 선아 2007/06/14 18:34 # 답글

    아니 그런데 원문 내용은 간단히 요약해서 '역지사지' 맞죠?
    어느 순간부턴가 덧글이 묘하게 바뀌어서...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게 아니었나 싶네...ㄱ-;
  • 2007/06/14 18:4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유 리 2007/06/14 21:43 # 답글

    이오공감에서 보고 들어왔습니다. 즐겁고 좋은 글 감사드려요. 링크 업어갑니다. :)
  • milln 2007/06/14 22:28 # 답글

    재밌네요. ㅎㅎ
  • lakie 2007/06/15 00:04 # 삭제 답글

    링크타고 와서 잘 웃고 갑니다.
    대체 남녀평등 이야기만 꺼내면 자기가 더 뭘 뺏겨야 되나 하고 벌벌 떨기부터 하는 남자들이 왜이리 많은지 원..;
  • eljin 2007/06/15 07:32 # 답글

    ㅁ군님// 글쎄요, '차별받기 때문에' 소수자인 게 아닐런지?

    기본적으로 보통 소수자의 정의란,

    1. 차별을 경험합니다. (심하면 격리, 억압, 박해)
    상황을 바꾸기 위한 (사회적인) 힘이 결여되어 있으며, 불이익을 당합니다.
    2. 물질적, 피상적인 특성으로 구별당합니다. 이 피상적인 특성은 차별과 연계됩니다.
    3. 대부분의 소수자는 자발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즉, 태어나면서 자동적으로 '얻게 된' 지위 ㅡ이 경우에는, '여성'이라는 성별ㅡ 인 경우입니다.
    (4. 3번의 경우에서 예외적일 때 - 즉 '스스로' 소수자의 지위를 선택한 사람은 사실 성차별의 경우 적용하기 힘듭니다. 보통 인종차별에서 예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결혼' 이라는 고리로 그 지위를 얻게 되기 때문이죠.)

    4번의 얘기는 사실 사족이니 제외하고 1, 2, 3번의 경우는 성차별에 충분히 적용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특성을 가진 그룹을 '소수자(혹은 마이너리티;)' 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 유하 2007/06/15 09:33 # 답글

    이러쿵 저러쿵 평가는 접어두고..

    잘 읽었습니다! 뭔가 느껴지는 글!!
  • ㅁ군 2007/06/15 15:47 # 답글

    eljin // 그럼 애초에 차별받는 소수자라는게 중의였다는거군요. 뭐 용어의 선택오류에서 생긴 문제인듯 싶습니다.
  • 애매모호 2007/06/15 18:59 # 삭제 답글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
    제 블로그에 퍼갈께요~
  • 기무 2007/06/15 19:50 # 답글

    좋은글 무릎치며 잘 읽고 갑니다. :)
  • 꿀꽈배기 2007/06/16 23:09 # 답글

    라임// 사실 딱히 어떤 용기나 각오를 지니고 쓴 글은 아니었는데 많은 분들이 지지와 이견을 보내주셔서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하하;; 계속해서 말하는 부분이지만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않은 고통에 대하여 상상해보기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때문에 1차적으로는 직접 피해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처해있는 상황과 문제를 제기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 바깥에 서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아주 조그만 힘이나마 보태어 줄 때 문제는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이나// 그런 사람들이 한국에 오면 종부세는 부자에 대한 역차별 정책이라 말하겠죠. (으쓱)

    유세이// 정확히 명시를 해놓지 않아 유세이님께 착각을 불러일으킨 것 같네요. 위 글은 원문(트랙백 건 글에서 박스안에 인용된 부분입니다)에 대한 패러디 글이었습니다. 저 패러디 글은 제가 쓴 글이지만, 참 개소리죠.

    제절초//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okio// 저 역시 언제나 반성하며 경계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나와 타인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그 다름에서 오는 고통의 크기를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인정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이드// 그렇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 꿀꽈배기 2007/06/17 00:01 # 답글

    teferi// 다른 분들과 논쟁 벌이신 부분에 대해서는 참견하지 않겠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는 타인의 의견에 대하여 '내 생각과 다르다'가 아닌 '너는 틀렸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담대한 분과 더 이상 논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처음 쓰신 글에 대해서만큼은 답변하고 끝내도록 하죠.

    먼저 제가 '차별받는 소수자를 위해서 기득권을 가진 다수는 당연히 양보해야 한다고, 손해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노라' 추측하셨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ctrl+f로 찾아보아도 나오지 않는 '기득권의 양보=기득권의 손해'공식을 제 글 어디에서 찾아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 말이 맞다면 워렌 버핏은 무엇이 본인에게 이득되는 일인지를 몰라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 일군 재산을 쌩판 모르는 타인에게 기부하고, 오프라는 무엇이 진정한 규칙이며 도덕인지를 몰라서 현재는 물론이오 평생 기다려봤자 자신에게 먼저 이익을 생산해 갖다줄리 없는 남아프리카 난민 아이들을 무상으로 교육시키는 세계 최고 스케일의 뻘짓(!)을 하고 있는 것이겠군요.

    이 부분은 '환경과 상관없이' 성공한 자본주의 세계의 '승리자' 워렌버핏의 말을 인용하여 기득권의 양보와 기부에 대한 제 생각을 마무리짓도록 하죠.

    "나는 매우 운이 좋아서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래서 항상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태어날 때부터 선택받은 몇몇 소수가 출발선에서 한참 앞서달려 나가서는 안 되며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 내 자식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돈을 갖고 있고, 가족의 부가 사회로 환원돼야 한단느 것을 잘 알고 있다. 60억명이 혜택을 볼 수 있다면 나 한 사람의 부를 분산시키는 것이 훨씬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시 ctrl+f를 동원해 찾아보아도 발견하지 못해으나(컴퓨터를 바꿔야할 때인가 봅니다) 징병제와 군가산점 문제를 포함한 양성평등 문제에 대해서도 이왕 말씀 꺼내신 거 제 생각을 말씀해드리죠.

    눈을 크---------게 뜨고 그보다 더 크----------게 가슴을 열고 글을 읽어보니 teferi님과 저 사이에도 상호동의할만한 대전제는 있는 것 같습니다.

    1. 여자건 남자건 손해보고 있는 부분이 있다.
    2. 남자건 여자건 자신이 손해보고 있는 부분을 핑계삼아 상대에게 미루고 있는 부분이 있다.

    여기서 서로 '그러니까 너부터 나한테 미루지 말고 네 할 일 다 한 다음에 네 권리를 찾아. 그럼 나도 한 번 생각해보지'라고 말한다면 이야기는 원점으로 돌아가겠죠. 자, 그럼 이렇게 합시다.

    여자든 남자든 성별을 떠나 서로의 권익을 존중하고 자신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말에는 저 역시 공감합니다. 때문에 저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삶을 영위할 수 있게끔 스스로 돈을 벌어 재료를 사고 밥을 지어, 먹고 씻고 치우는 것까지의 모든 행위와 집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고 떨어진 단추를 꿰매고 다림질을 합니다. '여자니까'라는 수식어가 필요없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자립하기 위해 직장에서 야근과 철야작업을 피하지 않고, 자가 운전을 하고, 형광등을 갈아끼우며, 못을 박고, 고장난 전자제품을 수리합니다. 또한 '눈물나도록 두드려 맞는 고통을 50명이 함께 당하다가 100명이 함께 당하게 된다면 마음의 위안은 되겠지만 눈물의 총량은 없어지긴 커녕 오히려 늘어난다'라는 제 소신을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거시적으로는 반전 시위에 참가하는 한편, 미시적으로는 모병제 추진국민연대에 가입하여 모병제 전환과 군 내부의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이며 비인간적인 장병 대우를 개선할 수 있을만한 방안들을 토론하고 있으며, 그것을 위해 기꺼이 제 세금을 더 내놓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teferi님 역시 이 32도를 육박하는 땡볕더위에 육수같은 땀을 뚝뚝 흘리며 고생하고 있을 군장병들의 권익 신장을 위하여 저처럼 모병제 운동에 동참하시거나, 징병제가 꼭 필요하다 생각하신다면 국방부 앞에서 군처우 개선을 위한 1인 시위라도 하시거나, 하다못해 여성강제징집을 위한 국민 1만명 서명이라도 받아보시거나 아무튼, '하고 싶지만 환경 때문에 못하고 있어요'라는 패배자의 변명이 필요 없는 승리자로서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 이상의 행동을 실천하고 계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맞벌이를 원하면서 가사 전담반은 아내의 몫으로 양보하고 내 아이는 원하면서 육아는 회피하는 무책임한 남자'소리나 '엄마와 아내, 그리고 딸에게 가사 노동 일체를 기대어 사는 의존적인 남자'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밥을 지어 먹고 치우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먹고 사는 행위' 정도는 당연히 스스로 하시고, 아이를 낳으시거든 새벽 3시의 단잠을 희생한 채 우는 아이도 달래고, 만약 근무하시는 직장에 똑같은 업무수행능력에 똑같은 연차인데도 남성 직원보다 연봉이 적거나 승진이 늦은 여성 직원을 보시거든 그 여성 직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능력 있는 사원에게 적합한 보상을 해주어 업무 능률을 상승시키고 조직의 결속을 강화시키며 나아가 회사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여, 연말에 인센티브 2%라도 더 지급받으실 수 있도록 사내 양성평등에 앞장서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맨 처음 말씀드렸던 이유에서 이 이상 teferi님과의 논쟁은 거부합니다. 마침 트랙백도 거셨으니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곳에서 마음껏 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 꿀꽈배기 2007/06/17 00:27 # 답글

    ㅁ군// 뭐 어디서 어떻게 그런 공식을 생각해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대전제는 한국도 아니고 이글루스도 아닌 인류문명이라는 큰 틀안에서 남성=기득권층일 뿐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_-; 정말 잘나가고 기득권층인 우리사회의 1%는 이글루스가 뭔지도 모를 겁니다. (알래스카의 진짜 이글루에서 관광은 할지언정) 군대에 갈 일도, 공무원 시험을 볼 일도, 가사노동을 스스로 할 필요도 없겠죠.

    장애인 고용 지원의 경우 그로 인한 손익을 말하기에 앞서 조금만 더 상상력을 발휘해 보았으면 합니다. 바로 미래의 ㅁ군님 자식이 장애인으로 태어날 수도 있어요. 저 역시, 내일 당장 불의의 사고로 손가락 하나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인이 될 수 있어요. 그럴 때, 바로 내 이웃이 내 직장 상사가 나를 전혀 모르는 대한민국의 누군가가 지금 당장 스스로에게 떨어질 손익을 따지지 않고 기꺼이 장애인을 위한 지원책에 세금을 더해준다면 저는 지금까지, 그리고 죽을 날까지 장애인을 위해 내는 세금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건 생명 보험처럼, 정말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미래를 위한 투자거든요.

    저야 일면식조차 없는 ㅁ군님이 잘나신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감사를 표해주시고 추천까지 한 방 날려주셨으니 저도 덕담 한마디 해드릴게요. 잘난 남자, 잘난 여자를 떠나 잘난 사람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선아// 제대로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범죄 피의자와 피해자가 없다면 경찰/검찰청이 필요하지 않듯이, 진정으로 양성평등에 가족구성원 모두가 평등한 시대가 온다면 여성가족부도 없어지겠죠.

    비공개ㄴ님// 제보와 권고 감사합니다. ^^ 이러면서 또 하나 이글루스 라이프 경험치를 쌓네요. 하하.

    유 리 // 즐겁게 읽어주시고 링크 신고 해주셔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저도 곧 놀러갑지요. :)

    milln// 짧고 굵은 댓글 고맙습니다.

    lakie// 웃음을 드렸다니 기쁩니다.
  • 꿀꽈배기 2007/06/17 00:50 # 답글

    시니사군// 두번째 댓글이시네요. 반갑습니다. 먼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불쾌하지는 않으니 그 점은 염려마세요. 불편함, 답답함이란 뭐 말이 도저히 통할 기미가 안보이는 상대에게서 느끼는 감정이니까요. ^^

    시니사군님의 댓글을 읽는 동안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이라든가, 중국의 전족 풍습이라든가, 아프리카의 할례라든가, 중동의 명예살인이라든가, 조선의 칠거지악이라든가, 피맺힌 역사가 기록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존속되고 있는 여성 학대의 여러 사례가 떠오릅니다만 마침 대선 정국이고 하니, 대표적인 사례 딱 한가지만 말씀드리고 싶네요. 인류 역사에서 처음 참정권이라는 권리가 인정된 것은 기원전의 일이죠. 바로 그 첫 참정권이 시작된 아테네에서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은 부류가 셋 있습니다. 외국인, 노예, 그리고 여자. 그리고 참정권이 여성의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그 후 한세기, 두세기도 아닌 19세기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는 전제주의가 지배하던 시대를 감안하더라도 민주주의의 시대가 열린 것과 동시에 참정권을 행사했던 남성들에 비하면 한참 늦죠.

    시니사군님의 댓글을 보면서 저도 한 가지 새롭게 느낀 점이 있습니다. 시니사군님께서는 이 글에 대해 너무 쉽게 공감하는 사람들을 보셔서 불편했을 수도 있다고 하셨지요. 역으로 생각해본다면, 다른 분들은 그동안 불편했기에 이 글에 대해 너무도 쉽게 공감하셨을 수 있겠군요. 그런 공감은, 사실 좀 슬픕니다.

    부디 몸조리 잘 하세요.
    하루종일 에어콘으로 냉방하는 곳에 있다보니 저도 컨디션이 말이 아닙니다;

    유하// 느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쓰고 보니 뭔가 좀 그런데 순수한 감사의 마음입니다;;)

    애매모호// 네, 펌 신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무// 무릎팍 꿀꽈배기가 되었군요(!). 댓글 감사합니다.
  • chi_B 2007/06/17 09:42 # 답글

    좋은 글 즐겁게 읽고, 덧글간의 토론도 잘 봤습니다만
    이글을 쓰신 분의 저작권을 생각하면 그냥 좋은 도화점이다.
    라고만 생각하고 지나칠 수가 없어서 덧글을 답니다.
    그분이 쓰신 그 자리에서의 논쟁은 아무 문제가 없으나, 이렇게 글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이 삭제한 글이 다른 공간에서 도마에 오르는건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이건 태클이라기 보단, 그냥 개념적인 문제에서 말씀드려본겁니다. 부디 오해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
  • rein 2007/06/17 11:18 # 답글

    chi_B님//

    저 상단의 링크된 글을 쓴 사람입니다. 원문을 그대로 끌어와서 다른 공간에 도마에 올랐다는 문제를 제기하시려면 제쪽에 와서 해주셨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단 그것은 별도의 문제이니 이 블로그의 주인분께 일단 양해를 구하는 동시에 제가 답합니다.

    글을 따라 가보시면 제가 원래 일부러 원문을 남겼는가. 트랙백이나 덧글을 막은 글을 굳이 끌어와서 본문에 이것을 사용했는가에 대한 덧글이 나와있습니다.

    이 글은 문제가 된 한 블로그의 "공지사항" 으로 나왔던 글입니다.
    공지사항은 "누구나 읽게 끔 올려진" 글이라, 읽는 제가 굳이 트랙백이나 덧글을 막은 글을 끌어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저작권 문제 예민한거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공지사항" 에 까지 저작권을 거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원문이 다른 카테고리 - 일기라던가 어떠한 다른 것 - 에 들어가있었다면 애초에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시발점이 생기지 않았을테고요.

    한국 저작권법에서는 이러한 이야기가 나와있습니다.

    7조 (보호받지 못하는 저작물 등)
    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하는 것은 이 법에 의한 보호를 받지 못한다.<개정 2000.1.12>

    1. 헌법·법률·조약·명령·조례 및 규칙
    2.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고시·공고·훈령 그밖의 이와 유사한 것
    3. 법원의 판결·결정·명령 및 심판이나 행정심판절차 그밖의 이와 유사한 절차에 의한 의결·결정등
    4.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작성한 것으로서 제1호 내지 제3호에 규정된 것의 편집물 또는 번역물
    5. 사실의 전달에 불과한 시사보도
    6. 공개한 법정·국회 또는 지방의회에서의 연술

    공지사항은 개인의 "공고" 이며 "그 블로그의 규칙에 대한 안내문" 입니다.
    모든 글/사진에 저작권이 따라붙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원문을 포함시켰고, 이 글이 나왔습니다.

  • 뿡뚱구리 2007/06/17 11:56 # 답글

    공지사항에서 옮긴 글이라고 하더라도 문제가 되어서 삭제된 글인데 페러디가 되어서 다시금 수면에 오른다면 원글을 쓰신 분이 많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마도 chi_b님께서도 이런 측면에서 말씀하신 것 같구요. 삭제할 당시에도 많은 분들에게 비난을 받으셨을 법한데 다시 자신의 글의 전문이 패러디가 되어 속 시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실 것 같은데요.

    블로그란 장소가 어쨋든 개인적인 공간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내용과 의미가 어떻든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이란 건 존재하는 거구요. 원래의 글을 쓰신 분이 무슨 정치인이셨다면 자신의 글에 대한 비난은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것이겠지만, 개인이라면 삭제까지 한 글이 이오공감에서 또다시 이슈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 꿀꽈배기 2007/06/17 14:40 # 답글

    삭제된 글의 인용 및 패러디에 대하여// 블로그는 분명 개인의 공간이지만 불특정 다수가 접근할 수 없는 비밀글로 작성하지 않은 이상, 트랙백 및 댓글을 통한 다른 이들의 의견이 제기되는 것은 원작성자가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이 단순 트랙백이 아니라 보다 오픈된 공간인 이오공감에 계속해서 올라가 있는 문제에 관해서는 제 생각에 경솔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제가 이 글을 작성하고 트랙백 걸었을 당시엔, 트랙백 건 글에 남겨진 NaMa님의 댓글을 통해, 원문의 작성자이신 NaMa님께서 아직 이글루스를 떠나지 않으셨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였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당연히 이 쪽에도 발걸음 해주시어 뭐라고 한마디 남겨주시리라 생각했습니다. 예상 외로 아무런 말씀이 없으셔서(어쩌면 신고라는 형태로 본 글이 이오공감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거부하셨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로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니) 지금까지 계속 방치해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NaMa님께 제 생각을 알리는 것이 이 글을 쓴 가장 큰 목적이었으니 지금이라도 NaMa님 본인께서 이 글을 확인하셨고, 더 이상 이오공감에 올라가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의사표시를 해주시면 이오공감에서 자진삭제할 의사가 있음을 밝힙니다.
  • ㅁ군 2007/06/17 15:33 # 답글

    아 뭐 손익만 따지면 그렇단거지 하는게 바보같은거란 얘긴 아닙니다; 좀 오해가 있었군요
  • wow 2007/08/05 21:04 # 삭제 답글

    마지막 문단에서 무릎을 쳤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
  • 시니사군 2008/05/17 22:34 # 삭제 답글

    아 이제야 조금이나마 이해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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