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 HOLIC

같은 학교의 양갈래 머리 여자애를 짝사랑하고, 역시 같은 반의 과묵하지만 못하는 게 없는 남자애한테 유치한 질투를 불태우는 평범한 고딩 소년, 와타누키 키미히로. 딱 한가지 고민이 있다면, 어렸을 때 잘못 먹은 보약 탓인지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마물들이 눈 앞에서 시시때때로 계모임을 가진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와타누키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들어간 가게에서 유코라는 이름의 처녀보살을 만나게 되고, 月이라 쓰고 라이토라 읽는 동갑내기 전국 1등만큼이나 해괴한 자신의 성(四月一日:와타누키)을 한 눈에 척하고 알아맞춘 그녀에게 홀라당 홀려버린다. 농익은 사과가 중력에서 벗어날 수 없듯 미인인데다 족히 D컵은 되어보일 듯한 몸매의 소유자 유코에게서 벗어날 수 없게 된 사춘기 소년은 이미 남의 시계까지 강탈한 주제에 소원을 이루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노동력을 갖다 바치라며 종용하는 처녀보살을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하는 대신 기꺼이 마님 앞의 돌쇠가 되어 쵸비츠따위보다 백배는 쓸모있는 가사만능로봇으로 변신하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와타누키가 '구운 도미 지느러미를 담근 술'같은 난이도 SS급의 요리를 마스터하는 동안, 집안 곳곳에 쌓아둔 골동품의 종류가 황학동 벼룩시장을 상회하며 그 광활함이 조(삐-)일보 방사장네 저택을 능가하는 유코네 가게론 고객을 가장한 온갖 사회부적응자들이 찾아드는데.....
그러던 어느 날 와타누키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들어간 가게에서 유코라는 이름의 처녀보살을 만나게 되고, 月이라 쓰고 라이토라 읽는 동갑내기 전국 1등만큼이나 해괴한 자신의 성(四月一日:와타누키)을 한 눈에 척하고 알아맞춘 그녀에게 홀라당 홀려버린다. 농익은 사과가 중력에서 벗어날 수 없듯 미인인데다 족히 D컵은 되어보일 듯한 몸매의 소유자 유코에게서 벗어날 수 없게 된 사춘기 소년은 이미 남의 시계까지 강탈한 주제에 소원을 이루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노동력을 갖다 바치라며 종용하는 처녀보살을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하는 대신 기꺼이 마님 앞의 돌쇠가 되어 쵸비츠따위보다 백배는 쓸모있는 가사만능로봇으로 변신하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와타누키가 '구운 도미 지느러미를 담근 술'같은 난이도 SS급의 요리를 마스터하는 동안, 집안 곳곳에 쌓아둔 골동품의 종류가 황학동 벼룩시장을 상회하며 그 광활함이 조(삐-)일보 방사장네 저택을 능가하는 유코네 가게론 고객을 가장한 온갖 사회부적응자들이 찾아드는데.....
감상 포인트 원작인 [XXX Holic]은 동시간대에 연재되고 있는 [츠바사]와 연계되어 지금껏 클램프가 쌓아올린 세계관 전체를 어우르는 자기 패러디적인 태생을 가진 만화. 따라서 작품 전개상 가장 접점이 많은 [츠바사]와 자주 비교되지만 사실, 홀릭은 이야기의 성격상 [도쿄 바빌론]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 보는 편이 맞을 것임. 홀릭은 도쿄바빌론과 마찬가지로 현대 사회와 인간에 대한 냉소주의적 시선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 옴니버스식 구성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각 에피소드가 진행됨에 따라 시작부터 노골적으로 내비쳐온 '하나의 비밀'을 향해 가까워지는 플롯 면에서도 유사한 점이 많다.
다만 홀릭에서 도쿄바빌론 때만한 깊이와 포스를 느낄 수 없는 것은 첫째 : 바빌론에서 장애인 인권, 노인 문제, 왕따 현상같은 사회와 시스템의 문제를 이야기했던 오카와 나나세가 이젠 보다 미시적인 개인의 사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요. 둘째 : 도쿄바빌론이 인간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고수하면서도 작품 전반에 흐르는 따스한 감성 또한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사회적 약자를 도와주려는 스바루의 순수한 선심 덕분이었는데, 현대 사회의 인간 소외 현상을 단순히 개개인의 문제(거짓말, 나쁜습관, 의지박약등)로 돌려버린 홀릭의 경우엔 화자인 와타누키가 바빌론의 스바루만큼 자신의 '고객'들에게 감정을 이입할 수 없으며 따라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려는 의지 자체가 결핍되어 있다. 셋째 : 각기 선과 악을 대변하며 서정성과 시니컬함의 균형을 잘 맞추었던 스바루와 세이시로가 비록 그 능력이 심하게 비상하긴하지만 아무튼 도쿄라는 현대 사회 속에서 살아숨쉬는 '인간'이었다면, 홀릭의 유코는 와타누키를 비롯한 여타 캐릭터들과 전혀 밸런스가 맞지 않을 정도로 그 비중이 크고, '차원의 마녀'라는 설정처럼 인간에 대해 이해어린 동정심을 가질 수 없는 초현실적 존재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게다가 오카와 나나세의 자의식이 지나치게 표면화되어 있는 캐릭터라는 게 눈에 보여서, 때때로 모코나가 모코나이듯 유코의 본명은 나나세가 아닐까 싶기도 할 정도.
아무튼 도쿄바빌론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도 많고 인간에 대한 대책없는 냉소주의 역시 마음에 안 들지만, 홀릭 특유의 찝찝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애니메이션화했을 때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희소성 높은 가치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바로 이 점을 어떻게 최대화하느냐가 XXX홀릭 애니메이션의 포인트라 하겠다.
연출 아직까지는 무난한 편. 제작진 역시 이 작품과 도쿄바빌론의 맥을 같이 하고 있구나 라고 느낀 부분이 바로 1화의 후반부에 삽입된 오리지널 에피소드.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이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척, '특별한 인간' 행세를 하는 소녀는 이미 도쿄바빌론의 CALL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적이 있다. 이것이 각본가 요코테 미치코의 아이디어인지 아니면 요코테와 함께 직접 각본에 참여 중인 오카와 나나세의 의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츠바사와의 연계가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애니만의, XXX홀릭의 독립적인 차별성을 두려는 시도였음은 읽혀진다. 새끼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 여자편에서 여자가 죽은 걸로 처리한 원작과 달리 와타누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식으로 보다 희망적인 여운을 남긴 부분 역시 주목할 만하다.

작화 얼굴선과 어깨선이 일치하는 채운국의 대두작화도 난감하지만 얼굴 크기와 가슴 크기가 일치하는 조두(鳥頭)작화여서도 조금 곤란하지 않은가. 원작의 캐릭터가 워낙 개성이 뚜렷한지라 고걸 그대로 옮겨온 애니의 캐릭터 디자인 자체는 나쁘지 않는데, 15등신도 훌쩍 넘을 듯한 등신비는 이걸 어째.... 애들이 같은 4월 신작인 야자와 아이의 [나나] 캐릭터들보다도 비쩍 꼴아있으면 대체 어쩌자는 거냐. 저건 8등신 캐릭터가 아니라 그냥 등신이잖아.... 그런데 개그씬마다 와타누키의 온 몸이 종잇장처럼 팔락이는 연출이 계속되는 걸 보면 캐릭터 디자인을 일부러 저렇게 한 듯. 도대체 왜?;; 평면적인 느낌인 원작의 작화를 최대한 살리려함인가.

이 만화가 갖는 매력의 80%를 먹고 들어가는 유코의 작화 역시 클로즈업은 괜찮은데 풀샷이 캐난감. 같은 종이 인형이라해도 나나쪽 캐릭터들은 스타일리쉬한 멋이라도 있는데 유코는 그냥 뎃생용 조각상 같아. 응, 귀 끝과 목선이 일치하는 아그리파나 쥴리앙 뭐 그런거. 어찌나 늠름하신지. 그 밖에, 우키요에를 연상시킬만큼 강렬한 원색의 충돌이 돋보였던 원작의 컬러링과는 달리 애니에선 비교적 톤다운된 컬러를 사용하고 있음. 프로덕션IG답게 고급스러운 색감이긴 한데 이것 역시 원작과 차별화되는 노선의 일환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할 듯.
성우 닥치고 쥰쥰!!!!! .....어머 죄송. 잠시 퐈슨으로서의 본능을 주체하지 못했군요 흠흠. 후쿠야마 쥰이 이번 4월 신작에서 주역을 맡은 작품만 네 편인데(XXX홀릭/프린세스프린세스/학원헤븐/이누카미) 그 중 학원헤븐과 이누카미는 .......고(차마 말을 못 잇겠다), 홀릭의 와타누키와 프린세스의 토오루가 각기 텐션 올라간 백치미계 소년, 예쁘지만 어딘가 그늘진 면모의 도련님 캐릭터라는 후쿠쥰의 전매특허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는 역이라 몹시 기대했었고, 그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 많은 분들께서 말씀하시다시피 홀릭의 와타누키는 암굴왕의 알베르 이후 후쿠야마 쥰에게 찾아온 가장 좋은 캐릭터라 할 수 있으니 지금처럼만 계속 좋은 연기 보여주시길. 옵화 화이팅♡ (...또 또 버릇 나온다) 도메키 역의 나카이 카즈야와의 궁합도 환상. 도메키도 딱 나카이 캐릭터라 마음 푹 놓고 있음. 나의 여자 성우 시계는 대략 오가타 메구미와 하야시바라 메구미, 그리고 사카모토 마아야의 전성기 시절에서 멈춰있는고로 뭐라 할 말이 없다; 유코 역을 맡은 오오하라 사야카의 연기에는 만족.

오프닝&엔딩 오프닝 굿. 엔딩은 배드-_- XXX홀릭과 스가 시카오와의 조합은 정말 최고! 스가 시카오가 지난 시즌, [허니와 클로버] 애니 삽입곡으로 인해 좀 유명해진 것 같은데, 사실 이 시니컬한 아저씨의 음악은 [부기팝은 웃지 않아]나 홀릭처럼 어두침침한 작품에 딱임. 홀릭 TV판 오프닝인 '19세'의 가사도 끝내주지요. 개인적으론 극장판 주제가였던 '뻔데기'가 더 맘에 들지만. 오프닝 영상도 그럭저럭 좋은 퀄리티. 스틸컷 말고, 중간에 휘떡휘떡 빠르게 장면 넘어가는 부분을 캡처해서 보면 대단히 성의있는 작화임을 느낄 수 있다. 엔딩은..... 발랄한 노래도 노래지만, 젭할 모코나씨. 모코나 좀 그만 우려먹으셈..... 츠바사도 아니고 홀릭같은 분위기의 애니에서 저런 엔딩보면 정말 탈력100%.
결정적 장면









덧글
라임131 2006/04/23 23:47 # 답글
애니 얘기는 아니지만 운전 배우고계시군요~ 타쿠미 보면서 드래프트를 해보고싶은 욕망이 불끈거리건만 그전에 옆좌석 인간의 다방커피를 엎지않는 운전쎈쓰가 필요함!! 엎는건 괜찮지만 시트세탁을 우짜오... ㄱ-)a꿀꽈배기님! 초심을 잃지말기를... 저는 갈수록 난폭운전의 전형을 보여주고있는것 같아 슬픕니다. 중앙선 넘을까봐 무지 쫄았던 때가 있었건만 무인카메라앞에서만 모범시민이 되는 제 모습이...lllorz
카엔 2006/04/23 23:59 # 삭제 답글
역시 클램프의 최고작은 동경바빌론입니다. 그렇고말고요!!!XXX홀릭 애니메이션은 보지않지만 (만화책도 보지 않았습니다, 가 아니라 1권 보다 포기했습니다) 조두작화는 참 그렇군요... 점점 망가져가는 채운국의 대두작화와 섞은 다음 예쁘게 반반씩 나눠주고싶습니다. 채운국 생각하면 그저 안습 T^T
꿀꽈배기 2006/04/24 03:07 # 답글
라임131// 전 드래프트는 고사하고 주차라도 제대로 시켜봤으면 여한이 없겠습니다orz;; 운전 참 재미있는데 저같은 운동치에겐 어려워요우오오~카엔// 우리나라와 일본의 서민 경제수준이나 생활양식등이 아직도 10년 정도 차이난다고들 하는데, 보통 땐 아니 뭐 도쿄나 서울이나 비슷한 것 같은데? 하다가도 요즘들어 10년전 만화인 도쿄바빌론을 보면 에피소드들이 하나도 촌스럽지 않은 것이, 과연 그러한가... 싶습니다. 맞아요. 작화는 채운국과 적절히 섞으면 좋을텐데요. 채운국은 3화에서 조금 나아진 듯도 하더군요. 그나마 주연 3인방은 어찌어찌 버텨주는데 프레임마다 얼굴이 달라지는 강유와 추영은 눈물납니다 ;_;
양지의 고양이 2006/04/24 11:48 # 삭제 답글
작화 만족도가 무척 거시기하다는 홀릭, 마침 엑박이 떠서 제대로 감상을 못하고 가네요. 다음에 다시 읽으러 와야지...전 무려 이번 봄에 운전면허 갱신을 했지만, 실제 운전대를 잡은 지는 딱 1년밖에 안 됐습니다. 언제든 돌아갈 수 있다...란 마인드로 앞으로 가십시오.
Ariel(하늘별) 2006/04/28 11:21 # 삭제 답글
꿀꽈배기님, 포스트 잘 읽고 있어요 긴 글이지만 역시 잘 읽히네요 ^^이 포스트에 이런 댓글 달긴 망설여지지만(죄송죄송 ^^;)
율군 리뷰는 언제 올라와요? 흑흑 저 완전 기다리고 있어요 ♡
저..실은 시즌2 율 출연 반대지만..지금 일단 시즌2 의견내기로 하게 됐네요 디씨 백합갤dclily.u.to에서요.(여기 오시는지 모르겠네요..) 대부분 시즌2반대지만 일단 하게 될 경우를 생각해서 의견모아서 제작사에 보내자는 쪽으로 나아가는 중인 거 같아요. 신채라인은 이미 돌입한 거 같구요.. 혹시 꿀꽈배기님 생각해 놓으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써 주시면 좋겠는데..ㅠㅠ 전 시즌1 23,24화 보고서 시즌2에 대한 생각을 아예 접어버려서, 생각해 놓은 게 없네요....
꿀꽈배기 2006/04/28 11:31 # 답글
양지의 고양이// 아이쿠, 답글이 너무 늦어졌네요 ;_; 과연 언제든 돌아갈 수 있을까요; 길 잘못 들었다고 엄청 혼나고 ㅠㅜ 오늘 장내기능시험보는데 무운을 빌어주셔요~Ariel// 관심없는 분야일텐데 즐겁게 읽어주셨다니 무척 기쁩니다. ^^ 요즘 워낙 포스팅이 뜸해서 무어... 할 말이 없어요. ㅠㅜ 율군 리뷰는.... 아시겠지만, 좀 수정이 필요해서(23, 24화덕분에 긍정적 해석에서 부정적 해석으로 돌아섰는고로) 다듬고 있는 중인데 진도가 안 나가네요. 흑흑. 백합갤은 눈팅하고 있습니다. 저는야 비정규 일용직 사원; 시즌2라, 혹여 우리 충화씨도 다시 볼 수 있는 걸까요(...) 저 역시 시즌1의 결말을 본 뒤 시즌2의 율이란 생각도 안 해봤는데 말이죠. 시즌1과 시즌2의 간극을 메꿀 스핀오프라면 찬성이지만ㅡ이 쪽으로는 조금 생각해둔 게 있긴 한데(율이와 혜명 중심으로) 블로그에 한 번 올려볼까요. 음.... 아니 일단은 율이 리뷰부터 써야-_-;;
2006/04/28 16:32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하늘별 2006/04/29 13:10 # 삭제 답글
^^
2006/04/29 15:15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꿀꽈배기 2006/04/29 22:43 # 답글
비공개// 아, 저 부정적이라는 얘긴 율이 캐릭터 자체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율이란 캐릭터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부분이랄까, 뭐 그런 거예요. 심려마시길. 그런데 위의 Ariel님 덧글에도 남겼지만 시즌2에 대한 아이디어는 정말 없어효-.-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있'었'죠. 23, 24화 보고 바로 버로우탔지만. 그런데 그 때도 신채중심의 스토리였지, 율이의 꼽사리재등장이란 생각조차 못해본 부분이라.... 율이의 이후 얘기를 다루려면 율이 중심으로만 한 시즌을 채워도 모자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