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표지는 마츠모토 토모의 <영어학원전쟁>과 번갈아가며 격주간으로 연재 중인 카미오 요코의 <캣스트릿>이네요. 라임과 오렌지향을 물씬 풍길 듯한 싱그러움이 단독으로 보아도 좋지만 윙크 공홈의 바뀐 색채와도 참 잘 어울립니다. 이번호에서 좋았던 작품은 단연 그린빌이었어요. 이 작품의 주요한 비밀(설정?) 한가지가 드디어 밝혀졌습니다. 지난화의 깜짝 출연에서부터 계속 놀래키시는군요 시진님. 아 참, 오후에서 연재되었던 유시진님의 <온>이 코믹뱅에서 연재 재개된다는 소식은 다들 알고 계시겠지요. 음..... 제가 오후에서 재미있게 봤던 작품은 <마담 베리의 살롱>, <미스터 레인보우>, <사랑해야하는 딸들> 정도였고 <온>에 대한 감상은, 솔직히 말하자면 "또 이 얘긴가=_=" 싶었었죠. 캐릭터와 표현 방법은 달랐으나 결국 말하려는 주제는 <폐쇄자>와 거의 같다고 봤거든요. 그런데 그린빌로 인해 그 짐작이 섣부른 것이었을 수도... 아니, 확실히 그랬던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어쩌면 <온>은 유시진의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터닝포인트였을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나단과 사미르보다는 제경과 사현의 관계성에 비중을 두어야 했던 거죠. 그렇기에 더욱, 이 작품의 '끝'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몹시 기쁩니다.
근데 이언씨, 그냥 원래 예정대로 진행하면 안될까? (...)
<절정>은 이번화도 깔깔깔깔;; 우리나라 정말 좋아졌어요. 깔깔. 이탄과 한새는 라이벌인 줄도 모른 채(한새는 어렴풋이나마 알긴 알지만) 일단은 같은 목표를 위해 협력하겠군요. 아직도 첫사랑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는 수줍은 처녀로서는 이탄일 열심히 응원하고 있답니다. 다음호면 드디어 몇 년만의 재회일 것 같은데 회포는 충분히 푸시게나. 후후후. 모토는 깡이 있어서 좋다니까요. 이 비슷한 시츄에이션이 야마네 아야노의 파인더 시리즈에도 있었는데, 거기 주인수(이름 까먹음)는 딱 떡대수라고 작가가 대놓고 그리니까 아, 요 녀석 순순히 당하고만 있진 않겠구나 하는 예상을 한 상태에서 보는 거지만 모토같은 경우엔 얼굴은 꽃수인 애가 한 성깔하니 그게 또 예측할 수 없는 매력인 거죠. 이것이 한국BL의 장점~ 그치만 일본이었다면 벌써 CD화 되었을 거란 생각에 쵸큼 아쉽기도 합니다.
<캠퍼스>의 이번 에피소드는 소강상태였달까. 하긴, 지지난호의 팬픽 에피소드가 워낙 대박이었는지라 뭘 그리신들 어지간한 걸론 성에 안 찼을 거예요. 아무튼 양념과 소스 맛으로 고기를 먹고, 이번 여름에도 고될 털과의 전쟁을 벌써부터 걱정 중이며, 마이너한 외국 배우서부터 커밍아웃하기엔 부끄러운 아이돌까지 섭렵해보았고, 팬픽이든 오리지널BL이든 열장짜리 레포트든 닥치고 써 갈겼던-_- 사뭇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인 저로선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이 죄많은 만화. 크흑! 그나저나 석주는 도대체 못 하는게 뭡니까?! 역시 동인심이 세상을 지배하는 건가!!
<궁>은 모처럼 개그컷 거의 없이 진지한 스토리 전개였습니다. 동대문 쇼핑할 때 채경이 스타일 참 예쁘더군요. 뭐어 이 바닥이 다 그렇다지만, 채경인 요리보고 조리보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봐도 효린이보다 훨씬 예쁩니다; 신이와 함께 한국 관광홍보 CF 찍어도 될 듯. 채경이 할아버님의 병환이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에 있어 또 다른 갈등을 만들 것 같네요. 박소희님의 작품에서 부모 자식 관계, 특히 조부모와 손주들의 관계는 매우 각별한 의미를 지니죠. 이것은 부모라는 존재가 자동 용돈지급기정도로만 묘사되는 여타 90년대 이후 순정 만화들과 박소희님의 만화가 가장 확실히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박소희님의 만화는 그 기저에 대단히 한국적인, 한국인만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가 흐르고 있다랄까, 직접 맞닿은 몸으로 느껴지는 끈끈한 혈육의 정같은 게 말이죠. 뭐, 이 얘기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자세히 풀어놔보고. 아무튼 이번호 궁에선 박소희님 특유의 스타일을 회복하신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한국 순정만화 사상 공전의 베스트셀러, 로얄웨딩러브코미디'(헉헉) <궁>의 일판 애칭은 라부쿙(러브인경복궁)이더군요. 귀엽네요 라부쿙~
<천일야화>단행본으론 5권 분량인가요, 소크라테스 에피소드 바로 전 샤리아르가 암행나갔을 때 가명을 '살라딘'이라고 대길래 '으흥? 살라딘? 설마...' 했는데 이번호를 보니 정말 살라딘이 모델인가;; 십자군 전쟁에 대한 이런저런 단서들을 짜맞추어 보니(지난번엔 형편없이 깨졌다든가, 예루살렘을 되찾아야한다든가, 샤리아르가 전쟁의 귀재라든가) 아무래도 이번호부터 시작된 전쟁이 십자군 3차 원정대인 것 같고, 맥클라우드라고 나온 왕은 리처드 1세를 모델로 한 캐릭터같아 보이네요. 제 추측이 맞다면 드디어 적절한 연적의 등장인가요. 아이라인이 제대로 섹시하시던데요 맥옵화, 활약을 기대해보죠.
덧1
안그래도 오타쿠같이 꾸리한 행색으로 서점에 기어나가 윙크를 집어들고 계산하는데......
뒷표지...... 쵸큼 많이 부꾸러웠습니다 ||orz
태그 : 윙크







덧글
Ariel 2006/04/03 01:46 # 삭제 답글
꿀꽈배기님..저도 오랜만에(??) 만화가 보고 싶어지네요..저기 근데..왼쪽 상단에 메인사진이 엑스자로 떠요...^^
저 율이가 너무 보고파요 ㅠ.ㅠ
Ariel 2006/04/03 01:48 # 삭제 답글
아!! 메인사진 이제 보이네요정말 그렇습니다..-_-;;
꿀꽈배기 2006/04/03 03:39 # 답글
윙크로 잠시간 격해진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후우후우.자주가던 사이트에서 저 짤방을 보자마자 이건 궁얘기잖아-_- 싶더군요.
히치하이커 2006/04/03 04:54 # 삭제 답글
저도 <온>의 연재재개 소식에 뛸 듯이 기뻤답니다. (덥썩) <오후> 이후 분량까지 가려면 7월 정도는 되겠다고 하더군요. 그 사이에 아무 일도 없기를 여전히 천지신명께 빌어봅니다.그나저나 뒷표지에 뭐가 있길래.... 궁금해집니다.
양지의 고양이 2006/04/03 09:45 # 삭제 답글
천일야화 5권은 판매중이오니, 지금 분량은 6권이옵니다~ (잊지 않고) 모델에 대한 추리에는 경탄을 금치 못하겠네요. 푸하하~ 내가 이래서 꿀꽈배기사마의 팬.박소희의 가족에 대한 묘사는 제가 초기 단편 때부터 그 작가를 모시게(!) 된 계기입니다. <궁>에서도 잊지 않고 있어서 무척 기뻐요.
Ariel 2006/04/03 12:54 # 삭제 답글
꿀꽈배기님!!!!!!!1김정훈갤러리 생겼어요!!!
dclily.u.to
뚜리뚜리 2006/04/03 18:59 # 답글
절정을 생각하니 몇해전 핍박받던 렛다이나 혹은 이정애님의 열왕대전기가 생각나네요..(절필만 생각하믄... 흑흑흑) 정말 꿀꽈배기님 말씀대로 세상 좋아졌습니다. 후후후후후
Ariel 2006/04/03 19:07 # 삭제 답글
그동안 완전소중 율에 대한 리뷰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꿀꽈배기님의 글이 넘 좋았어요.
앞으로도 써 주실 거죠? 곧 올라올 율군리뷰 기다리고 있어요 :)
정훈씨 갤러리에도 오세요! 글도 써 주시구요.
아 그리고 제 닉네임 클릭해보세요 :) 제 홈피는 아니지만!
꿀꽈배기 2006/04/03 20:27 # 답글
히치하이커// 이 세상의 모든 신에게 빕니다. 이번호 윙크 뒷표지엔 (주)미미월드의 캐발랄한 미용완구;; 2종 세트 광고가 있죠. 손재주 없는 저로선 '빙글빙글 헤어 트위스터'는 사실 쵸큼 땡기기도.양지의고양이// 아, 말을 좀 잘못했군요. '5권 분량인가요'가 아니라 '5권 분량이었던가요'라고 썼어야 옳은데. 고 사랑의 도피 커플 나오는 부분이요번에 나온 5권 내용인가 해서요. 암튼 그렇다면 제 추리가 맞는 것인가요?! 유훗~ 저도 박소희님의 초기 단편들이 참 좋았어요. 궁도 1권은 로맨틱코미디라기보단 거의 가족드라마에 가까운 분위기가 :D
꿀꽈배기 2006/04/03 20:33 # 답글
뚜리뚜리// 이슈 연재시절 연중 당한 렛다이나 적절한 장면만 나오면 화이트 떡칠과 먹칠이 원고를 뒤덮었던 열왕은 정말 안습이었죠. 나인북스에서 나왔던 열왕단행본이야말로 책장에 쭉 세워놓으면 캐간지의 진수였는데 절필이라니 흑흑.Ariel// 백합갤 탄생 축하드려요~ 김유식씨도 백합정예부대의 가공할 포쓰에 두손 두발 다 드셨군요. 하하하. 저도 방금 무언가를 슬쩍 뿌리고 왔습니다. 어제 새벽 D게에서도 리플로 아주 쵸큼 달렸는데 혹시 눈치채셨으려나. 저야말로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만하고파 2006/04/03 22:14 # 삭제 답글
만화 궁을 다시 잡아볼까 생각중입니다 이혼발언에 방화사건 나오면서 던져버렸는데;;(근데 그게 들마에서 다 나와버렸으니 orz) 꿀꽈배기님 리뷰를 보니 다시 땡기네요 우훗 충격에서 회복하기 위해 만화책으로의 도피를 ㅠ
로빈 2006/04/03 22:16 # 삭제 답글
윙크;;; 오히려 이젠 내가 못보고있음;;; 쿠궁-...그나저나, 궁 얘기 들으니까 솔깃해지네. 흐흠.. 이번호 괜찮았단 말이지...
뭔가 만화내용이 점점 안들호로 가는 것 같아서 (......)
온 연재 소식엔 거짓말않고 만세삼창 불렀어! 와하하! ^ㅁ^
만세 만세 만세~!!! >ㅅ<//
꿀꽈배기 2006/04/04 22:13 # 답글
고만하고파// 드라마를 보고나니 아하하하... 원작 <궁>이 어떻게 완결되더라도 흐뭇한 미소를 띄우며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쩜 박소희님 역시 분노의 콘티를 짜고 계실수도;;로빈// 윙크 저번호와 이번호는 그린빌이 압권ㅠ_ㅜb '달 숲의 흰표범'을 봤을 때같은 감동이 내 가슴을 철썩철썩 적셨어. 궁도 괜찮았고(일단 공내시와 야오이개그만 안 나오면 오케이=_=), 새로 시작한 <푸르츠>도 볼만해. 난 요즘 보는 만화 중에선 <이상한 나라의 두사람>과 <M의 천국>이 짱드셈! 모드야. 여기에 온까지 연재된다니 올해는 온라인 만화의 강세가 두드러질 듯.
Ariel 2006/04/05 23:35 # 삭제 답글
아앗 꿀꽈배기님!! d게에 누구신거예요? ㅋㅋㅋ 알려주셔야죠짐작은 해 보지만 으음..^^ 왠지 반갑네요 그럼 그 새벽에 같이 깨어있었다는 건데..헤헤
백합갤 점점 폐인이 되어갑니다..웃어야 할지 :)
라임131 2006/04/06 23:41 # 삭제 답글
유시진님의 미스티는 어디서 다시 연재 안할라나요??아아... 정말 아쉬운 작품입니다...ㅠㅠ
꿀꽈배기 2006/04/10 00:58 # 답글
Ariel// 영자와 숫자가 섞여있었던 사람입니다. 우훗. 우리 가끔 쪽지로 놀아요~ :D라임131// 미스티나 쿨핫, 신명기등은 유시진님 본인의 연재 재개 의지가 완전연소된터라... 독자로선 그저 아쉽고 또 안타까울 뿐이죠 ㅠㅜ
양지의 고양이 2006/04/10 10:32 # 삭제 답글
12일에 재가동이라니.. (털썩)
LaZyCaT 2006/04/10 21:50 # 답글
가끔 집 마루에 껌처럼 붙어있는 절 발견하고 나면 정비소에 들어가 있는 차가 생각날 때가 있어요..아침마다 일에 시동 안 걸릴 땐 진짜 제 머릿 속 부품을 싸악 갈아치우고 싶구요...충전시간동안 WD-40도 구석 구석 잘 치시고 맘 속 깊이 끼어 있던 삶의 찌꺼기도 잘 걷어내시기 바랍니다..저두 제 이글루를 함 채워볼려고 하는데 영 시동이 안 걸리네요...전 재가동이 아니라 첫 시동 자체를 함 도전해볼까합니다..꽈배기님도 아자!!!
Yinyang 2006/04/12 02:31 # 답글
<캠퍼스>는 괴로워하면서 보게되요. 흐흐.
꿀꽈배기 2006/04/17 04:41 # 답글
양지의 고양이// 거의 2주 넘게 자리를 비웠네요. 저도 같이 털썩...! 하고픈 심정입니다 ㅠㅜLaZyCaT// 응원 감사합니다. 요 보름동안 하도 많은 일을 겪어 4월은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지나갈 것 같네요.
Yinyang// 백열등도 아닌 형광등 아래 적나라하게 드러난 거울을 보는 듯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