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채경입니다. 신과 황제, 황후부터 시작해 내관들과 나인들을 비롯한 모든 황실 사람들을 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채경은, 정작 자기 자신을 향한 빛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경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가족과는 저만치 떨어져 있고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도 어쩐지 예전같진 않죠. 그나마 미워도 다시 한 번 뒤돌아 보고싶은 신마저 자신의 곁을 떠나게 되자 채경의 얼굴에선 급격한 속도로 광채가 사라져갑니다.
제가 10화까지 방영된 시점에서 썼던 글 '신채경, 빛이 되는 소녀'의 마지막 문단입니다. 채경이의 문제는 간단해요. 퍼주기만 하고 받지를 못한 거죠. 채경은 신에게 빛이었고 황실에겐 웃음 전도사였지만 그녀는 결코 아무때나 얼마든지 갖다써도 다음에 가보면 또 언제나처럼 꽉꽉 들어차 있는 빛 화수분이 아닙니다. 남에게 퍼주면 퍼주는만큼 채경의 속은 비죠. 빈 부분은 다른 사람이 또 다른 빛으로 채워주어야 합니다. 그게 안되면? 시드는 거죠. 새까맣게.

19, 20화의 연출에서 제가 가장 주목한 부분도 이겁니다. 이번주 내내 드라마 속 채경의 시선은 '빛'을 향해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궁에서도. 신이와 함께 있을 때도 율이와 함께 있을 때도. 신이도 율이도 주지 못한 빛. 부모님께 받아보려 했으나 차단당한 빛ㅡ 바로 그 빛을 자급자족해보려 하고 있어요. 있는 힘껏 목을 빼고, 마치 어떻게해서든 살아보겠다고 여린 줄기를 꺾어 태양을 향하는 식물처럼 말입니다. 다락방에 누워 온 몸으로 빛을 받으며 채경은 눈물 흘립니다. 신은 왜 힘들 때마다 율에게 가서 위로받느냐며 화를 내지만, 사실 정말 힘든 순간들마다 채경은 홀로 감내해 냈습니다. 서울랜드에 놀러갔을 때도 채경은 율을 먼저 보내놓고 혼자서 거리를 배회하죠. 그리고 크게 한 번 한숨지은 뒤 파란 풍선을 자신의 손으로 날려보냈습니다. 차 몰고 한강에 갔을 때도 율이 동행한 것은 율의 의지였지 채경이 율에게 달려가 같이 가자며 손잡아 끈 건 아니었잖아요. 채경의 입장에선 당연한 일입니다. 율이 신에 비해 다감하고 자상하게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면은 있지만 어차피 그 역시 채경을 통해 자기자신만이 치유되고 있을 뿐, 채경에게 빛이 되어주진 못하니까요.
드라마는 채경이 이혼을 결심한 게 단순히 율이의 부추김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을 19, 20화 내내 아주 긴 시간과 주변인물들의 대사를 할애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맨 처음 채경이 속내를 털어놓은 것은 친구 강현이에게였죠. 명랑병 신채경 어디가셨나 하며 우울한 친구를 걱정하는 강현에게 채경은 말합니다. "열심히 생각 중이야.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건가. 내가 뭘 하고 있는 건가." 그런 채경을 강현이는 위로하죠. "이제까지도 잘 해왔잖아." 하지만 채경이로선 지금까지 자신이 잘해온건지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사서삼경도 열심히 읽고, 궁의 법도와 예절도 익히고, 여러 공식행사들에도 참석해 황태자비로서 매우 훌륭하진 않아도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럼으로써 달라진 것은 뭡니까. 여전히 황제 부부와 신이의 사이는 삐걱거리고, 시어머니의 꾸중은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심해져가고, 오히려 자신이 궁에 들어온 이후 율과 신의 사이에 끼어 황실 분위기만 더욱 흉흉하게 만든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힘들거라 예상은 했지만 더 힘들어요. 노력했지만 별 성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채경은 19화까지 계속해서 대쉬했습니다. 신에게 황실에게 자기자신에게. 그러나 채경이 내민 떡볶이를 신은 거부합니다. 자포자기한 듯, 역시 우린 달라도 너무 다르고 앞으로도 그 차이는 좁혀지지 않을 것 같다라 말하는 채경. 신은 좁혀지지 않으면 그냥 불편한 채로 살면 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지금의 채경에게 절실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황제라는 정해진 길이 있는 신에게, 그래도 꿈 하나쯤 갖고있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신이 거의 포기하고 있던 영화 감독에의 꿈을 상기시켜주었던 채경입니다. 채경은 신에게 '포기하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주었건만 신은 채경에게 해보고 안되면 '그냥 포기하라'고 말한 거나 마찬가지죠.
이렇게 신과 닿지 않는 평행선만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채경의 마음이 가는 곳은 자신의 속내를 읽어주는 사람들입니다. 담임선생님이 낭송해준 시 '갈매기의 꿈'은 채경의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과감한 결단으로 해소하기를 권합니다.
나의 발은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두려울 뿐이다
하늘을 날기가 두려울 뿐이다
이 땅에서의 삶이 익숙해져서
하늘은 이미 낯선 곳이 되었다
하지만 나에겐 날개가 있지 않은가
갈매기의 꿈이 있지 않은가
다만 두려울 뿐이다
하늘을 날기가 두려울 뿐이다
이 땅에서의 삶이 익숙해져서
하늘은 이미 낯선 곳이 되었다
하지만 나에겐 날개가 있지 않은가
갈매기의 꿈이 있지 않은가
이 시를 들으며 채경은 공책에 '꿈'이라는 한글자를 계속해서 그려넣죠. 채경이 갑자기 자신의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엔 졸업 작품 전시회가 임박한 탓도 있습니다. 19화에서 졸업작품 준비로 여념이 없는 채경과 친구들의 모습이 잠시 보입니다. 열공을 다짐하는 채경에게 친구들은 너의 제1 임무는 졸업작품도 공부도 아닌 '득남'임을 상기시켜요. 신이의 경우야 오랜 세월동안 잊고 지내던 꿈이란 것을 최근 채경 덕으로 다시 꾸게 된 케이스라 그만큼 적정 선에서 포기도 되었고, 기본적으로 마음이 상승곡선을 타는 중입니다만 채경의 경우는 좀 다르죠. 궁에 들어왔으되 아직 체감은 못하고 있다가 다른 친구들이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모습을 보자 벽에 부딪혀 더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의 꿈이, 현실이 그제서야 실감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게다가 저 왕자 생산의 의무도 큰 압박으로 다가오죠.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아직 열아홉 소녀에게 출산이라는 건 미지의 공포가 아닌가요.
신이 말대로 그냥 적당히 포기하고 살아야 할 것인가,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내어 궁을 박차고 꿈을 향해 날아올라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채경에게 다음으로 나타난 것이 혜정전입니다. 혜정전은 마치 채경의 마음을 읽고 있는 듯, 궁을 떠나자 그곳에 천국의 문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시청자들의 눈으로야 저거 효린이 때마냥 애 하나 살살 꼬득이는구나 싶지만 채경이 혜정전의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고, 나누고 싶어하는 것은 불행히도 그녀가 채경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주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혜정전의 대사ㅡ "이게 과연 사는 것일까.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일까. 처음엔 궁이 낯설게 느껴지더니 나중엔 내가 살던 그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고....."는 갈매기의 꿈과 거의 일치하는 동시에 앞에서 언급했던 채경이의 대사와도 같으며 더 나아가서는 채경이 홀로 거리를 방황했던 씬에서의 나레이션과도 맥을 함께 합니다. 즉 혜정전이 채경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건 일단 궁을 떠나보라는 종용이 아닌, 채경이 갖고 있는 고민에 '응, 그래. 나도 그랬어서 그 마음 잘 알아'라고 화답한 동조성 멘트의 힘이었던 거죠. 그 전까진 아무에게서도 듣지 못한.

여기서 잠시 과거로 돌아가봅시다. 14화에서 채경은 하마터면 영영 놓쳐버리고 말 뻔한 아이의 '꿈'을 붙잡아 되돌려줍니다. 아이는 꾸벅 인사하며 풍선을 받아들고 뛰어가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죠. 어쩐지 쓸쓸해 보이는 채경에게 자신의 '꿈' 일부분을 나누어 줍니다. 채경은 고맙게 받아듭니다. 그리고 아이가 멀리 사라지자 자신의 손 안에 들어온 '꿈'을 아이 모르게, 살며시 놓아버립니다.
이 의미심장한 장면에서 채경이 자신의 꿈을 상징하는 풍선을 하늘 멀리 날려보내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아이가 자신의 것을 채경에게 나눠주었기 때문입니다. 채경이 다시금 황태자비로서 의젓한 어른으로서 또 한 계단 올라가기 위해선 저 풍선 하나를ㅡ그것이 꿈이든 용기든 무엇이 되었든ㅡ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 하나를 선뜻 나누어줄 사람이 필요하겠죠.
정리하죠. 저는 이 드라마가 '미녀와 야수'의 미녀마냥 밝고 명랑한 채경이 갖은 핍박에도 절대 굴하지 않고 어두침침한 황실에 갖혀있던 신과 율을 빛의 세계로 이끄는 스토리였다면 오히려 실망했을 거예요. 사람이란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고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스스로가 변해야 하는 존재죠. 변하는 과정에 있어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타인의 도움과 스스로 변하고자 하는 의지가 동반될 때 사람은 비로소 성장할 수 있어요. 신, 채경, 율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전 리뷰에서 채경이의 심적 방황은 신과 율의 방황이 끝나 세 아이들이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만 제대로 자리잡을 것이라 말했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죠. 그동안 신과 율이 채경의 도움에 힘입어 조금씩 성장해온 징후들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어요. 이제는 신과 율이 채경의 손을 잡고 일으켜주어야 할 때입니다. 이혼 결심 선언이 바로 그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에서는 불만이 없습니다. 다만 이왕에 이혼 에피소드를 넣을 거였음 좀 더 앞부분에 삽입했어야 했을 걸 앞으로 겨우 네 시간 남은 시점에서 이렇게 되었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에요. 바닥을 친 채경이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과정 또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그려주어야 설득력이 있을텐데 말입니다.
태그 : 궁







덧글
호도마루 2006/03/18 22:01 # 답글
아~~~ 빛에 대한 꿀꽈배기님의 설명 정말 공감이 가네요....솔직히 저는 채경이 입장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20회에서 보여준 채경이 캐릭터에 대해 작가에게 불만이 많았거든요. 그래도 여전히 혜정전의 이야기에 그렇게 홀딱 넘어가는 채경은 여전히 안받아들여지네요 _._;;
말씀처럼 채경이가 제대로 커야 이 드라마가 제대로 되는건데... 남은 시간 어찌 수습할지 지금으로서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크군요 _._;;
Ariel 2006/03/18 22:26 # 삭제 답글
진짜 소중한 꿀꽈배기님의 리뷰아까워서 천천히 읽었습니다.ㅠㅠ
진짜 생각해보니 채경이는 빛을 따라가고 있군요..ㅠㅠ
저도 20회 보면서
혜정전의 말에 위안받고 있는 채경을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계속 채경은 고민하고 있었잖아요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이지요. 물론 강현이 있지만... 직접 겪은 혜정전과는 다를 수 밖에 없죠.
이 리뷰 읽고 있으려니 가슴이 짠해져요...
신과 율, 채경이 다 함께 성장해서 서로에게 미소를 지어줄 수 있을까요..
아 다음 리뷰가 기다려지네요ㅠㅠ
다음번엔 율인가요? :)
라임131 2006/03/18 22:34 # 답글
좀 전에 졸리님의 블로그에 갔다가 상당히 까칠한 리플들을 보았습니다.사실 본방보다는 21회 예고의 이혼발언 장면때문에 많이들 민감하시더라구요.
저도 궁에 홀릭했던 이유가 전형적인 캔디형 여쥔공이 아닌
드라마속에서 실재하는듯한 복잡다단한 주인공들의 성장기라서였는데
많은 시청자들은 드라마에서 현실적인 모습보다는 어느정도 환타지가 가미된
영웅형(또는 캔디형) 캐릭터를 더 원하는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일종의 대리만족을 원하는거죠.
저도 이혼발언이 상상이었음하지만, 막상 실재라하더라도 그것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하고요.다만 꿀꽈배기님 말처럼 4회안에 해결하기엔 좀 짧은감이 있는것이 아쉽지만요.
혹여 시즌2를 염두에 둔것이라면, 지금처럼 시즌2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시점에선
급하게 마무리하는 인상을 주면서 진짜 막을 내릴까 그게 걱정입니다.
(그리고 까칠한 반응들이야 그만큼 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이지 나름대로 나쁜것도 아니죠. 저때문에 설렁설렁 보시던 오마니의 경우 20회 몰입도가 젤 좋았다는걸 보면 있는그대로 들마를 보는것도 나쁘지않는것 같습니다.)
주접솔이 2006/03/19 00:19 # 삭제 답글
아 정말 제가 언어구사력이 딸려서 하지못했던 제 심정을 보여주는 글같아 정말 기쁩니다. 19회 20회 끝나고 어찌나 궁을 까는사람이 많았던지.너무 재미있고 또 의미있는 한편 한편을 봤던 저에게 엄청난 스크래치였거든요.
어쨌든 정말 제편을 만났것같은 기분도 들고 좋네요^^
사실 오래전부터 글을 읽고있었는데 이제야 댓글을 남겨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리뷰를 기대할께요!^^
양지의 고양이 2006/03/19 00:29 # 삭제 답글
분석적 감상은 못 보는 게 아닐까, 지난 번 걸로 만족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좋은 기분으로 자러 갈래요. 포스팅 에정 리스트에 있는 율채를 보고 또 벌렁벌렁~ 정말이지 내 황폐한 가슴에 단비를 내리시는 꿀꽈배기사마십니다. ^^만화 궁이나 드라마 궁이나, 일단 신채가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못 견뎌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내용이지만 '결합' 단계 이전의 단계일 뿐인데 말이죠, 자기들도 다 알면서~) 심지어 주연 배우들이 실제 애정 관계가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설왕설래하는 모습을 보면, 드라마의 주인공 불치병을 낫게 하라며 전화걸던 우리 엄마들하고 세대가 달라진 것 같지도 않습니다. ㅎㅎ 어쨌든 바라건대, 이 급박한 촬영 환경에서 작가정신을 심하게 욕심내지 않을 테니 정말 지금만큼이라도 유지해줬으면 좋겠네요. 율요일이 궁요일이 되면 드라마가 지금보다 백배 즐거울 테니까요.
키르아 2006/03/19 00:42 # 삭제 답글
아...까칠한 사람들 반응에 상처받았었는데 꿀꽤배기님의 리뷰로 위로받은 느낌이랄까요 ^^ 채경이처럼 궁에 200%적응하던 명랑병 대단한걸이 어찌하여 갑자기 힘들어 죽겠다고 율한테 휘둘려 이혼이야기를 꺼내느냐...효린이 문제도 해결되었는데 신이를 좋아하는 맘은 어디로 사라졌냐..분노를 하시드라구요...19회20회에서 왜 그랬는지 채경이가 첨부터 끝까지 줄줄~말해주잖아요? 채경이 감정선
이 2회에 몰아서 급하게 보여지다보니..무리가 온 것 같아요
꿀꽈배기님 말처럼 4회밖에 안남았는데 과연 채경이가 성장하는 모습이 설득력있게 그려질지 걱정이여요 그만큼 17,18회가 느무느무 아쉬워요..
꿀꽈배기 2006/03/19 01:16 # 답글
호도마루//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는 건 현재 궁의 전개에 분명 문제점이 있긴 있다는 반증이겠죠. 초반부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고 있는 건 사실인데 전 일단 주어진 극 안에서 최대한 이해해보고 있습니다. 총평은 뭐 우선 시즌1이라도 다 끝난 다음에 ^^Ariel// 아이~ 그렇게까지 아껴주시니 이거 쑥스럽군요// 황후나 태황태후 역시 궁궐의 여인으로서 혜정전이나 채경과 같은 심경의 변화를 겪었을터인데 채경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했다는 점이 황실에게나 채경이에게나 안타까운 부분이죠. 보면, 혜정전이 치밀한 음모엔 약한데-_-; 타이밍은 참 잘 잡아요. 옙 다음은 율입니다.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서 내일 밤쯤엔 올릴 수 있을 듯 해요.
꿀꽈배기 2006/03/19 01:48 # 답글
라임131// 요즘 여유가 없어서 궁갤과 베티만 이따금씩 들리곤 하는데 거기도 방송 직후 분위기는 꽤 까칠하더군요. 저 역시 이유야 다르지만(전 채경이 보다 율이 쇼크가 더 커서) 20화 끝난 후에 한동안 뻗어있었기 때문에, 분노의 사자후를 토해내시는 분들 심정도 이해는 갑니다. 특히 채경이의 성장에 관한 부분에 있어서는.... 맞아요. 캔디형 캐릭터.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뭐 일드도 마찬가지고) 남주인공에게 의존적인 여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하다보니 그 반동으로 겉은 멀쩡하지만 속이 좀 비뚤어진 남자를 확 휘어잡아 개과천선(?)시키는 여주인공의 당찬 모습을 많이들 원하시는 것도 같구요. 저도 최근 종영된 <천국의 나무>에서의 박신혜처럼 꿔다 놓은 보릿자루같은 여주인공은 참 싫어하는데 그렇게 의존적 여자캐릭터만큼이나 '미녀와 야수'의 미녀 컴플렉스에 빠진 여자캐릭터도 경계하고 있습니다.
꿀꽈배기 2006/03/19 01:48 # 답글
뭐랄까요.... '세상 모든 여자가 실패해도 나만은 저 야수같은 남자를 왕자님으로 길들일 수 있어'라는 느낌일까. 얼핏 생각하면 굉장히 독립적인 것처럼 보여도 이것 역시 신데렐라 컴플렉스에 맞먹는 여성들의 판타지라고 생각해요. 음, 얘기가 길어지는데 각설하고, 아무튼 그래서 신데렐라처럼 궁에 데뷔해 얼음 왕자님의 마음을 사로잡아 부드러운 미소를 짓게 만드는 데엔 성공했으나, 결국 근본적인 차이까진 좁히지 못함에 포기하고 싶을 만큼 좌절감을 맛보는 지금의 채경이 캐릭터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꿀꽈배기 2006/03/19 01:50 # 답글
솔직히 말하면 그 소녀 영웅 판타지라는 건 저도 궁 시작하기 전에 어느정도 가지고 있었어요. 혹시 만화 <칼바니아 이야기>를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거기 나오는 타니아 여왕이 제가 바라는 채경의 성장 모델이었어요. 만화 궁을 보면서 항상 목말라했던 부분이기도 했고, 만약 드라마가 원작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는 동시에 성장과 황실 내부의 정치적인 갈등을 좀 더 가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면 채경이가 타니아처럼 사소할 수도 있지만 정치적으로 공정치 못함이 분명한 궁 내부의 문제들을 조금씩 개선해나가며 발전하는 캐릭터이길 바랐죠.
꿀꽈배기 2006/03/19 01:53 # 답글
근데 드라마 뚜껑이 열리고보니 제 바람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던 게, 원작보다 신과 율의 상처가 깊은 거예요. 채경의 최주변인물인 신과 율의 과거가 어두우면 어두울 수록 그에 대한 치료기간도 길어지고 성장 속도도 느려질텐데 채경이의 성장만 후딱후딱 진행될 수는 없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아, 그럼 채경이가 본격적으로 궁 내부에 변혁을 가져오는 스토리는 적어도 시즌2는 넘어가야 펼쳐질 수 있는 거겠구나... 하고 저 자체적으로 적당히 타협(?)을 본 거죠. 그 부분에 한한 미리 기대치를 낮춰두었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이번주의 궁을 스무스하게 넘긴 면도 있습니다. 지금 원성이 자자한 것도 그만큼 시청자들의 제작진에 대한 신뢰가 깊었던 탓이겠지요. 아무리 정신없고 바빠도 제작진이 고것만 잊지 않아 준다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아, 리플치곤 너무 길어졌네;)
꿀꽈배기 2006/03/19 02:17 # 답글
주접솔이// 안녕하세요 주접솔이님~ 새로 만나뵙게 되는(제 입장에서 ^^) 분들이 계실 때마다 새 글 올린 보람을 느낍니다. 사람들마다 느끼는 감상이 제각각인 게 당연한 일이긴 한데, 좋아하는 대상이 욕 먹는 거 보고 있자면 상처받는 것 또한 인지상정이죠. 공감해주시니 저도 기쁩니다. 스크래치 치료 잘 하시고 기분 푸세요 :D양지의 고양이// 저야말로 양지의 고양이님 댓글 볼 때마다 구구절절 재치넘치는 표현에 '급빵긋'합니다. 푸하하... 음... (정색하고) 그렇죠. 만화같은 경우에도 비단 궁뿐만이 아니라 다음호 명장면에 선정되려면 남녀주인공의 키스씬은 필수, 노출씬은 옵션이고 말입니다. 드라마도 지금에 와서야 지난 16, 17, 18화가 지나치게 알콩달콩하고 늘어졌다는 평가지 당시엔 청실홍실이나 타액의 난같은 걸로 열광적인 피드백들이 막 몇페이지씩 엄청났거든요. 시청률 눈치보는 제작진 입장에선 이런 부분들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겠죠. 네, 일단 지금으로선 방영 초기의 퀄리티를 요구하는 건 무리다 싶고 더 나빠지지만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더는 안돼애애애 T^T
꿀꽈배기 2006/03/19 02:33 # 답글
키르아// 어서오세요 키르아님~ 제 성향 자체가 살짝 마이너라서인지 어째 상처받은 분들의 대피소가 된 듯한 느낌입니다. 블로그명 바꿀까요, 꿀꽈배기의 스크래치 응급실로. 하하 :D 20화 이후로 채경이 개념파(...)가 조금 열세이긴 한가 봅니다. 키르아님 말씀대로 이혼 선언 전후의 과정을 좀 더 여유있게 그렸어야 할 필요가 있었건만 그 점이 아쉽죠. 채경이 이혼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율의 꼬득임 때문도 아니요 신이가 사랑해주지 않아서도 아닌, 피드백이 돌아오지 않는 소통에 지쳤기 때문인데 말이에요.
히치하이커 2006/03/19 02:52 # 삭제 답글
19,20회를 좋게 본 사람으로써 기본적으로는 꿀꽈배기님의 리뷰에 동감합니다. 채경이가 언제까지나 상처받고도 다음 순간 또다시 헤헤거리며 신군을 쫓아다니는 식으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탈 수는 없죠. 신과 율이 채경으로 인해 자신이 얽매어 있던 부분을 스스로 선택하거나 벗어남으로써 성장한다면, 얽매이는 것 없이 자라온 채경이 그와는 다른 궤적의 성장과정을 밟아나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채경의 감정이 바닥으로 내려오는 에피가 꼭 필요한 거구요. 이 셋을 모두 엮으면서 가장 극적으로 뒤흔드는 사건이 이혼이야기라는 것도 당연하다고 봐요. 하지만 그 방식이 원작을 그대로 카피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율의 역할이 지나치게 주도적으로 그려진다는 것은 참으로 아쉬워요. 인작가의 진짜 창작이 본격화될 남은 4회 동안 이 아이들의 성장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궁금하기 그지 없습니다.
축구시러.. 2006/03/19 03:25 # 삭제 답글
잉크하트에서 여기저기 논쟁을 나누고 온 축구시러 입니다. 저도 채경이 감정선이 나름대로 타당하다고 여기는 사람인지라.. 꿀꽈배기님 글을 보니 모든게 다 공감이 가는군요.. 근데.. 채경이가 항상 빛을 보고 있는지는 잘 몰랐습니다..좀 드라마를 보는 여인네들이 많다보니(전 남자입니다만) 삼수니 같은 당찬 여인네들을 자기들의 대리만족형으로 좋아하는가봐요 그 동안 신데렐라 이야기에 너무 지쳤잖아요.
하지만.. 저는 제작 발표회때 신데렐라 이야기 같지 않은 신데렐라 이야기라는 말에 더 감명을 받았습니다..21회 에서도 이런 점을 많이 이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축구시러.. 2006/03/19 03:27 # 삭제 답글
그런데.. 19회 때 채경이 방에 커튼이 쳐져 있는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빛을 보려고 노력하려는데.. 태자비의 처소에서는 그 빛이 없을거라고 단정해 버린 것일까요?
luna 2006/03/19 03:57 # 삭제 답글
채경이에 대한 까칠한 글들이 스크라치받고 왔다가 꿀꽈배기님 글에 보상받는 기분입니다^^.저는 이해가 가는데 말이예요...알콩달콩씬이전에 채경이도 힘들었잖아요..잠깐의 천국(?)을 맛본 뒤 다시 떨어지는 나락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법인데....그것이 사랑이라면 더 그렇지 않을까요. 신이가 확신을 주는 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역시 사랑한다는 직접적인 말이 아니면...자기 안에 갇히게 되니 진심이 제대로 전해지기 힘들것같아요... 드뎌 문제의 이혼얘기가 나오는 군요. 여튼 남은 4회동안 잘 풀어갈 수 있을까...걱정이 됩니다. 인뢰옵하....걍 믿어볼께요.....ㅠㅠ
소리 2006/03/19 08:59 # 삭제 답글
꿀꽈배기님 손 덥썩 잡아 드리고 싶은 리뷰예요. :)
작은기다림 2006/03/19 10:02 # 답글
위에 댓글들이 참 재밌군요..저도 사자후를 토해내가다..이 꿀꽈배기의 스크래치 응급실로 달려온 사람이기에..ㅋㅋ
luna 2006/03/19 11:23 # 삭제 답글
오타가 조금 ..까칠한 글들"에" 스크라치받고 인데.. -_-a
선희 2006/03/19 13:24 # 삭제 답글
역쉬. 꿀꽈배기님 리뷰 좋아요^^ 정말이지 제발제발 이혼발언은 나오지 않기를 바랬지만, 19,20회를 보면서 채경이의 이혼발언을 나름대로 이해한다고 생각했어요. 신이와 산다 못산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혼을 퇴사처럼 생각한다는 지적도 맞다고 생각했어요 (100%공감) 또 혜정전을 통해 듣고 싶었던 거는 공감을 통한 이해라고 보였어요. 그래서 그렇게 우려했던 이혼발언 마저도 스크래치가 적었답니다.그런데도 워낙 이혼발언에 말들이 많아서리... 앞으로 남은 4회를 또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 합니다. 사전제작분에서는 꿀꽈배기님의 리뷰가 더 빛났는데(?) 아무래도 요즘은 거의 생방이라 연출력이 돋보이는 것이 적어보여 아쉽습니다. 암튼 궁에대한 님의 리뷰가 좋아져버렸답니다. ㅎㅎ
라임131 2006/03/19 14:01 # 답글
칼바니아는 읽고싶은 책목록에서 항상 상위에 있는건데, 어쩌다보니 아직 못읽고있습니다. 조만간!! 꼭!!^^;어차피 드라마가 문학작품이 아닌이상, 시청자층의 반응을 비롯한 여러가지 영향요소가 있을수밖에 없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10권까지 판권을 샀다고하니 나머지분량이라도 인작가님의 역량을 믿어야겠죠. (다만 전에 읽은 박소희작가의 인터뷰글에서보니, 박작가는 원작자가 동의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각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더군요. 원작자와의 조율도 관권이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시츄에이션을 피하기 힘들다는게 걱정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시즌2에 찬성인지라, 시즌2로 간다면 지금 주인공들 그대로 원작과는 차별화된 이야기전개를 기대하고있습니다. 지금까지 제대로된 시즌제 드라마가 없었으니 제대로 사전제작만 된다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
졸리 2006/03/19 14:19 # 답글
** 제 생각엔 드라마를 캐릭터의 이해라는 면에서 보느냐, 전체적인 짜임새와 방향성에서 보느냐를 구분하여 이야기 할 거라고 봅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그 두가지가 잘 구분이 안되어 이야기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지요.제가 [궁]을 구조적으로 보자며, 채경이를 중점적으로 본 글을 쓴 것도, 채경이의 방황이란 부분이 점진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뚝뚝 끊기고, 급조되며, 무리수를 쓰는 느낌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자꾸 감정선을 언급하시며, 왜 이혼이란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지를 설명하려고 하시는데, 이혼이란 말은 극초반 부터 나온 말이고, 그 말 자체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 말이 나오게 된 배경으로 만들어진 18회 후반과 20회에 이르는 설정이, 집에 갔다가 돌아온 비궁이 다시 차를 운전하고 나가도록 놓아둔다는 식으로 무리하게 진행되었다는 점이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랍니다. 이 점을 구분해서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아요.
꿀꽈배기 2006/03/19 14:51 # 답글
히치하이커// 음... 전 율이의 역활이 컸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황후 캐릭터가 너무 쎄게 나갔다고 해야할지, 태황태후와 혜명의 지지가 미미했다 해야할지. 채경에 대한 공격이 한꺼번에 물밀듯이 밀어닥친 게 조금 아쉬웠죠. 인작가가 꼭 원작의 대사가 아니더라도, 여기저기 각종 문학작품을 인용하는 빈도가 다른 작가들에 비해 높긴 하더군요. 21화부터 펼쳐질 진검실력을 기대해봅니다.축구시러// 아, 남자분이셨군요. 궁 좋아하는 남자분들이 꽤 계신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만나뵙게되니 새삼 반갑네요 :) 저도 위 댓글에 밝혔듯이 하염없이 밝고 명랑한 채경이를 기대한 것이 아니었기에 지금의 방황하는 채경이 캐릭터가 좋습니다. 말씀하신 그 부분은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어요.굳이 따지자면 채경이의 동선마다 빛이 드는 것도 아니었고 ^^; 다만 19, 20화의 몇몇 포인트가 되는 씬들에서 그런 연출이 보여지고 있다는 데에 의미를 둔 거죠.
꿀꽈배기 2006/03/19 15:03 # 답글
luna// 신이가 생각하는 고백과 채경이 듣고싶은 고백이 영 다르죠. 가끔 게시판 분위기에서 아쉬운 건, 신이는 좀 어린애같은 행동을 보여도 '쟨 원래 그러니까. 불쌍한 애니까'하며 귀엽게 봐주는데 채경은 그 성장이 조금만 지체되어도 '너답지 않다'며 호도당한다는 거예요. 현재 상황에서까지 명랑병이면 그건 진짜 병이죠. 조증. (제가 워낙 오타퀸이라 그 정도 오타는 자동으로 번역합니다 ^^)소리// 덥썩! (바로 들이대는 성격입니다)
작은기다림// 앞으로는 사자후도 스크래치도 필요없는 네시간이길 바랍니다. :)
꿀꽈배기 2006/03/19 15:18 # 답글
선희// 제작진들의 모니터링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것 같으니 21화를 어떻게 풀어갈런지 한 번 봐야겠죠. 하핫,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댓글 달아주시는 손님이 계셔서 심심하지가 않아요. 즐거워요. ^^라임131// 아, 저도 유독 그런 책이 있어서 이해갑니다. 평도 좋고 내 취향일 것도 같아서 언제 꼭 한 번 봐야지 봐야지 하고 있는데 좀처럼 기회가 안 닿는.... 제 경우엔 바나나피쉬가 그래요. ;_; 박소희님 입장은 그랬군요. 원작자로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러고보니 그 비슷한 얘기를 이번호 윙크에 게재된 드라마 궁 특집기사에서도 보았던 듯. 시청자들과의 재빠른 상호 소통은 일장일단이긴 한데... 궁이 차라리 인정옥 작가 작품들이나 신돈처럼 15%대의 매니악한 드라마였으면 모를까, 대박을 칠 듯 말 듯 방송사를 감질나게 만드는 중박 드라마이기에 소위 '약 친다'고 하는 양념들이 유독 많이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죠. 현 MBC 드라마국의 유일한 희망이니까. 저도 시즌2는 찬성입니다. 원래의 제작의도(이것대로 드라마가 몇이나 되겠냐만;)를 살리는 건 시즌1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니 말이죠.
꿀꽈배기 2006/03/19 15:31 # 답글
졸리// 제게 하시는 말씀인지 축구시러님께 하시는 말씀인지 모르겠는데(^^;) 일단 전 졸리님께서 쓰신 글을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이 글 역시 제 감상과 비슷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쓴거지, 졸리님은 물론 드라마 궁의 전반적인 밸런스를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께 애써 설명하거나 설득하기 위해 쓴 것도 아니구요. 마지막 말씀에는 공감합니다. 총평과 각개리뷰는 주목하는 포인트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죠. 그래서 저도 첫번째 댓글로 남겼던 거예요. 이 포스트는 주어진 극 안에서 최대한 이해해보는 글이라고. :)
감자2 2006/03/19 15:34 # 삭제 답글
리뷰도 너무 잘 보고, 진지한 댓글들과 그에 대한 꼼꼼한 답변들도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채경이에 대한 원망(?)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고 나니 다시 정리가 되는 느낌이구요. 꿀꽈배기님이 빛을 보시는 눈에 대해 '격한' 존경심을 품게 됩니다. 다시 한번 복습하러 가야겠어요. 꾸~벅. 오늘도 좋은 하루. ^^
졸리 2006/03/19 15:38 # 답글
** 아아, 꿀꽈배기님, 윗 메모는 축구시러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두가지를 잘 구분 못하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에...ㅡ.ㅡ;;죄송합니다. 이 곳에 덧글로 달 내용은 아니었군요. 그리고 저도 지금까지 쭉 주어진 부분을 가지고 분석하는 위주로 글을 썼었는데, 4회가 남았고, 엔딩에 대해 여러 말이 많은 현재, 구조적으로 볼 필요성이 있을 거 같아 쓴 글이 하나 있습니다. 그에 대한 많은 여러분들의 댓글들 때문에...
제가 뭔가 생뚱맞은 내용을 쓴 모양새가 되었네요. ^^;;
꿀꽈배기 2006/03/19 15:39 # 답글
감자2// 안녕하세요 감자2님~ 감자1님도 잘 계신지요. 그리 말씀해주시니 이거 급하고도 격하게 부끄럽습니다;; 감자님들도 좋은 하루 되시길 ^^
꿀꽈배기 2006/03/19 15:42 # 답글
졸리// 앗, 아녜요. 죄송은요. 저야말로 졸리님 글을 한 번 정독해봐야할 터인데 슬쩍 가서 보니 디씨 궁갤이 아니라 '힛갤'수준의 분량이라 언제 한 번 아예 날을 잡고 읽어야겠더군요. 저도 궁이 종영되면 여유있게 1화부터 복습하며 총평을 해봐야지... 하는 계획만(^^;) 가지고 있습니다. 졸리님께서도 부디 남은 4회 즐겁게 보시길 바랍니다~
감기몸살 2006/03/19 18:48 # 삭제 답글
'궁'이라는 드라마를 보게되면서, 빛이라는 구도를 내심 열심히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이것도 물론 이전에 포스팅에서 봤던 것이었지만 말입니다.늘 신이는 빛을 등지고있는 아이였고, 채경이는 초록이 가득한곳에서 서있는 아이, 라는 구조, 하지만 오늘의 글은 왠지모르게 채경이가 너무 서글퍼지고있습니다. 율이가 너무미워서보는 내내 투덜투덜거렸었고, 말하는 모습하나하나 아주 미워서 신이도 미웠고, 힘들어하면서 신이에게 조금만 더 말해주고 조금만 더 들어주지 못하는 채경이가 미웠는데, 이렇게보니까 채경이도 늘 힘들었던거군요. 이 아이가 다시 빛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집에갔다오니까 훌쩍 주말이 지나서곧, 궁을 볼 수 있게되었습니다. 주인공들의 감정의 변화나 성장에도 관심을 가져보지만, 드라마를 포장하고있는 화면각도(늘 아이들을 지켜보고있는 구도)들이랑 아이들이 서있는 풍경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 드라마가 끝난 직후의 마음과 며칠이 지난후의 리뷰글을 보고 또한번 곱씹어보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햇살깜찍이 2006/03/19 22:41 # 삭제 답글
궁갤에서 보고 방문합니다. 님의 소중한 글과 덧글을 읽으며 제 감상을 적기가 잠시 망설여집니다.오랜 시간 드라마를 보며 내용에 대한 이해가 나름대로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궁"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각도에서 이해를 하시는 대단한 님들을 보면서 그동안 봤던 모든 작품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꿀꽈배기님과 같이 소중한 리뷰를 올려주시는 분들께 꼭 질문하고 싶었는데요. 어떻게 감독의 의도를 읽게 되었는지 그게 참 궁금합니다. 저의 우문에 현답을 해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현재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드라마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 제 자신이 한심할 때도 있지만 님들의 리뷰를 읽으면서 제가 몰랐던 부분을 이해하게 되어 그것또한 크나큰 수확이라고 자위하게 됩니다. 앞으로 종종 방문하겠습니다. 항상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재미있궁 2006/03/19 23:32 # 삭제 답글
님의 빛의 이야기는 참 공감이 가네요...유난히 바라보는 씬이 많다고는 느꼈는데...^^ 사실 저도 채경의 갈등이 공감이 되어 이 아이들이 사실 이혼을 하게 되더라도 큰 저항은 안 느낄것 같아요 다만 이것은 드라마의 흐름이 아닌 단순히 채경이의 마음라인을 따라가는 입장에서만 이해될뿐이죠...드라마 흐름에는 불만이...^^; 채경이의 갈등이 넘 늦게 나왔다고 봐요...감정의 업다운도 정도가 심하고....ㅡ.ㅡ 누구 말대로 알콩달콩이 독인 거지요...^^; 어쩌다가 연장방송을 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간에 쫒기게 만드시는지...ㅠ.ㅠ 그래도 방송에서의 이혼언급은 채경이를 사랑하는 제게는 큰 스크래치입니다...(어떻게 편집 안 해주실려나) 채경아, 넌 방송후 신이에게 너의 결론을 말해야 하는거야...이혼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거든 ㅠ.ㅠ//극을 첨 보기 시작했을때 채경의 시점이길래 채경이의 성장에 꽤 많은것을 바라던 저로써는 단순히(?) 태황태후마마의 어투나 유머감각 내지는 주의 상궁, 나인에게만 밝음을 전파한 채경이에게도 불만이 꽤 있답니다...어쩌면 주말드라마 수준의 긴 방송에서만 할수 있는 일을 바란건지도 몰라요...^^;
궁짱~ 2006/03/20 00:06 # 삭제 답글
와~ 여지껏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글들을 보고..이야기를 한 드라마는궁이 처음입니다. ^ ^ 음~ 다른 거 모르겠고..많은 사람들이..정말 끔찍하게
드라마 궁을 사랑하고 있다는 건 알겠삼. 완소궁이 해피엔딩이라고 하니.
즐거운 마음으로.. 21회 기다려 볼랍니다. 기다림도 기쁨이 되어..
궁짱~ 2006/03/20 00:11 # 삭제 답글
저도 20회를 보고 채경이가 이혼까지..애기했어야하나.. 했는데..재복습을 하면서 채경이의 감정선을 따라가보니..그럴수도 있겠다..싶어요.
3회이던가.. 신이가 그러죠.. "죽을만큼 힘들때.. 이혼을 해주겠다고. "
지금.. 딱 채경이가 죽을만큼 힘든시기입니다. 꿀꽈배기님 말대로 채경이에게
빛이 되고 힘이 되어주는 주변사람들과 하나둘씩 벽이 쌓이고.. 그 누구도
채경이마음을 이해를 못해주었으니.. 궁이 더 답답하게 느껴지겠죠.. ㅜ.ㅜ
궁짱~ 2006/03/20 00:12 # 삭제 답글
헌데..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혜정전이..그 마음을 읽었으니.. 안습입니다.다른 사람이 채경이를 마음을 읽었고 헤아려주었다면 이혼이라는 단어까지
채경입에서 나오지 않았을텐데.
블루미 2006/03/20 04:10 # 삭제 답글
동감입니다. 뭐라 더 덧붙이기도 힘드네요...이번 주말은 궁에 대해 접하지 않고도 (주말은 컴퓨터를 켤 수 없어서 그간 참 괴로웠지요) 그닥 안타깝지 않았답니다. 이게 기쁜일인지 슬픈일인지...
2006/03/20 06:1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만세 2006/03/20 12:47 # 삭제 답글
님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해주셨어요..^^: 18회까진 채경이 미워했는데 이번19-20회보고 이해가 되었답니다.좋은글 잘봤습니다.
꿀꽈배기 2006/03/20 23:59 # 답글
감기몸살// 결말이 어떻게 되든 그간 세 아이들의 상처와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연출은 두고두고 곱씹어볼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어쩜 그래서 더더욱 엔딩을 향한 마지막 스퍼트가 아쉬운 걸지도 모르죠. 장문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햇살깜짝// 안녕하세요 햇살깜찍이님 ^^ 햇살깜찍이님의 정중한 말씀에 저야말로 댓글 달기가 조심스럽네요. 글쎄요, 뭐라고 답해드려야 할지. 이거 제가 전문가도 아니라 참 ^^; 감독님의 의도야 사실 제작에 참여한 스탭들 이외엔 아무도 모르는 게 아닐까요. 저 역시 상당부분 제 개인적인 경험과 감상에 기대어 드라마를 해석하고 있을 뿐입니다. 설령 감독님께서 제 리뷰를 보시곤 '푸하하 이건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하며 웃으셔도 어쩔 수 없죠. 하하;; 아무튼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햇살깜찍이님께서도 언제나 꼭 필요한 행운이 함께하는 나날되시길~
꿀꽈배기 2006/03/21 00:08 # 답글
재미있궁// 1화부터 돌이켜보면 아쉽게도, 과유불급이라는 채경이네 집 속담이 딱 들어맞게 된 드라마죠. 네 주인공의 상처와 성장과 윗세대들의 과거지사와 황위를 향한 음모와 경쟁, 거기에 우리 전통문화의 미, 세대화합의 장 그리고 노블리스 오블리주까지를 24화내에 모두 담을 수 있었다라면 궁은 에미상도 충분히 받았을 겁니다;; 시즌2가 과연 성사될런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끝내기엔 저 풍부한 이야깃거리들이 아까운 세계관임은 분명해요.궁짱// 안녕하세요 궁짱님, 반갑습니다 :) 십몇점 떨어진 모의고사 점수에도 자살 충동드는 게 저 나이 또래인데, 친구들보다 앞서 사회생활을 경험한 채경이의 심적 스트레스가 심하긴 했죠. 궁짱님 말씀대로 혜정전이나 율이 이외에 채경이의 마음을 긍정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상황이 이토록 극한까지 치닫진 않았겠죠.
꿀꽈배기 2006/03/21 00:11 # 답글
블루미// 부디 궁이 남은 4화동안 애청자들의 마음에 훈훈한 감동을 불어넣어주어야 할텐데요.비공개// 여러번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_; 메일 드릴게요.
만세// 안녕하세요 만세님, 처음 뵙겠습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
백년해로 2006/03/22 09:38 # 삭제 답글
'내맘같지 않은 것이 세상사다' '이 세상에 벌이지는 일들중에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되던가'라는 생각에 이르니 채경이 입장에 서보고 싶다는 맘이 생겼습니다. 사실 아직도 그녀를 이렇게 아무 생각없는 아이로 만들어버린 거는 이해가 안가지만 그동안 궁에 쏟아부운 내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이대로 내치지는 못하겠더라구요.첨 올리는 댓글인데 제 푸념만 늘어 놓았네요.
오늘밤 방송보고 다시 들리겠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꿀꽈배기 2006/03/23 00:48 # 답글
안녕하세요 백년해로님, 반갑습니다. :) 현재 채경인 생각이 없다기보단 생각이 너무 많아 과부하 걸린 상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로 내 맘같지 않은 것이 인생이죠. 그래서 더더욱 드라마만큼은 내 맘같기를 바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2009/06/04 00:2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꿀꽈배기 2009/06/21 01:38 #
아아, 그렇게도 검색이 되는군요! 그러고보니 전지애 씨는 차기작 활동을 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안경 쓴 내추럴한 모습이 정말 맑고 예쁜 배우였는데 말이죠. 비공개님께서도 잘 지내고 계신지요. ^^ 이번 달 하순이면 아직은 국내에 계시려나. 1년 예정이라니 공부라도 하러 가시나봐요. 어디에 있으시든지 늘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