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만화 <궁>의 화제성은 그 참신한 소재 개발에 있었습니다. 화려하지만 청렴하고, 정치에 깊이 관여하진 않아도 정신적 지주로서 국민들의 든든한 구심점이 되어주는 왕실의 존재란 '정직하고 성실한 국회의원'만큼이나 비현실적이어서 핑크빛인, 공화국 시민 최후의 판타지였죠. 더구나 무슨무슨 재벌2세(격동의 80년대도 아니건만 재벌 3세도 아닌 꼭 2세!)들과 아이돌 스타가 넘쳐흐르다 못해 인플레를 이루던 순정만화 시장에 있어 완전무결한 '왕자님'이란 그야말로 진골 귀족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파괴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원작은 이 훌륭한 소재를 독립적인 세계관으로써 고착시키기보단 작중의 로맨스를 위한 하나의 소품으로 사용하는데 그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아쉬운 부분입니다만, 이것을 드라마와 비교해 깎아내리는 것은 다소 불공평한 면이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박소희 작가 개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사전 조사와 '방송'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회사 차원에서 각계각층에 구하는 자문의 깊이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작품에 필요하다면 어디 멀리 외국이나 국내 명승지로의 취재 경비까지 출판사에서 지원하는 일본과는 달리ㅡ물론 이것도 인기작에 한해서지만ㅡ 우리나라 만화시장에서 아직 고증이라는 건 작가 본인이나 담당 기자, 어시스턴트 몇몇의 몫일 뿐입니다. (예전 신일숙 작가가 윙크에서 <파라오의 연인>을 연재할 당시 후기를 빌려 이집트나 피라밋 등의 자료를 갖고 있거나 알고 있는 '독자분들'의 도움을 청하던 일이 떠오르는군요. 이거야말로 안습 ㅠㅜ) 때문에 원작 <궁>에서 나오는 조선왕조의 전통이란 친영례나 석고대죄처럼 TV사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즉 작가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면들 위주로 묘사되고 있으며 왕실 특유의 분위기를 고양시킨 1등 공신은 많은 양의 자료가 없어도 작가의 상상력으로 커버 가능한 '의상'이었죠.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 <궁>은 독자들이 목말라했던 '입헌군주제 세계관'에 대한 갈증을 상당 부분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계속 봅니다
남루한 전통에 색을 입히다
원작을 접해본 적 없는 대다수 시청자들에게 분명 입헌군주제하의 대한민국은 낯선 세계입니다. 더구나 당의를 곱게 차려입은 여인들과 대한제국 시절 제복 차림의 황제가 고어체로 대화하는 궁궐 안쪽은, 자칫하면 그 고루함에 신선한 상상력이 묻혀버릴지도 모를 조심스러운 배경이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 궁은 제 1화에서부터 해묵은 흑백사진을 생생한 컬러로 되살려놓은 듯, 우리의 전통문화에 화려하고도 섬세한 미술을 덧입혀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맛깔스럽기 그지없는 수랏상 음식들하며 채경이가 그랬던 것처럼 일반인들에게도 생소한 이름의 백련차 시음, 극 중 황족들이 풍류로 읇는 시조들까지. <궁>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시각적 즐거움과 더불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혹은 잊고 지냈던 '색의 문화', '풍류의 문화'를 만끽할 수 있게 인도해주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진 것이 바로 우리 궁, 우리 건축 공간의 재발견이었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하면, 틀에 박힌 듯 강녕전, 교태전등의 실평수 20평도 안 될 듯한 침전이나 왕이 정사를 돌보는 편전 세트를 평면적으로 촬영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배경은 배경일 뿐, 돈 들이지 말고 신경쓰지도 말자' 주의였지요. 그런데 <궁>에선 세트들이 연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살짝 열린 장지문 틈이, 정교한 문살 사이로 햇빛이 비쳐드는 창호지가, 고개를 수그려야 통과할 수 있을만큼 조그마한 사립문이 모두 그 안에서 살아숨쉬는 연기자를 장식하며 보완하는 프레임(frame)이 되어주었죠. 영화계에선 일찍이 <스캔들>, <형사>등이 이러한 시도를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만, 드라마로서는 <궁>이 우리의 전통적인 건축물로도 현대적 감각의 미쟝센을 연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인 최초의 선례로서 남을 듯 합니다. (역시 뛰어난 미술을 선보이고 있는 <신돈>은 조선조 미술과는 거리가 있으니 여기선 열외로 치겠습니다)
캡처 두번째 장면의 비밀

신과 율이 대립하던 이 장면의 배경과 구도는, 사실 신과 채경이 합방을 치르고 난 다음날 아침 티격태격하던 장면과 일치합니다. 조명을 각기 역광과 순광으로 달리한 연출만으로 같은 공간이 이렇게까지 상반된 분위기를 낼 수 있다니 흥미롭지요.

또한 <궁>은 국궁, 격구, 마상격구등의 전통 스포츠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전통문화의 보존과 부활에 앞장서는 극 중 황실의 사회적 역할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동시에, 드라마 스스로가 황실의 입장이 되어 일반 국민들과 같은 시청자들에게 전통의 멋을 소개시켜주는 기능 또한 하고 있지요. 황족은 황족 나름의 역할이 있고 그것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사실은 드라마 <궁>을 궁답게 만들어주는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일하는 사람들
병원에서 사랑하면 메디컬 드라마, 방송국에서 사랑하면 연예 드라마, 운동하다 사랑하면 스포츠 드라마, 한복 입고 사랑하면 사극이란 우스개 소리처럼 대부분의 한국드라마에서 직업은 주인공을, 특히 여주인공을 세련되고 돋보이게 만드는 하나의 소품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전업주부나 백수로 설정했다간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할테니 적당히 유행하고 멋있어 보이는 직업으로 하나 골라잡아, (비록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아도) 나 커리어우먼이요 대본 속에서 생색내는 것이 고작이었죠. 주인공이 그럴진데 수많은 조연들 및 엑스트라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주인공의 직장상사나 선후배들은 조언자 아니면 괴롭히는 사람(대개의 경우 연적)의 두가지 타입으로 나뉘기 일쑤였습니다. 그럼 <궁>은 어땠을까요?
많은 분들이 <궁>을 신데렐라 학원물로 생각하시지만 사실 <궁>은 주인공들이 학생 신분이다 뿐이지 학원물이라기보단 일반적인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채경은 정혼을 받아들인 그 순간부터 일찌감치 '궁'이란 사회생활에 발을 내딛은 사회초년생이며, 황태자로서 황제인 아버지의 공무를 이어받아 일임 중인 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부분은 후에 좀 더 자세한 포스팅을 올려볼 예정이니 일단은 줄이고) 이들의 연애는 그 시작부터가 황태자비와 황태자라는 신분에 따른 일종의 '직무'였습니다. 그 후의 과정도 되짚어보면 모두가 황태자비 부부로서 참가해야만 하는 공식 일정에 따른 것이거나 황실의 대소사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죠. '친영례'로서 부부의 연을 맺은 신과 채경이 처음으로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끼는 것은 황실리조트에서 열린 '황태자의 생일파티'에서 였습니다. '황태자 부부가 동반한 첫 공식행사'였던 미술 갤러리 참관에서 채경은 신에게 날아온 날계란을 막아줌으로써 다시 한 번 호감을 사고, 그런 채경에게 신은 '입헌군주국 대사들과의 만찬'자리에서 댄스를 청하며 벗겨진 구두를 손수 신겨줬습니다. 둘이 급속도로 가까워진 계기가 된 '황태자의 처가댁 방문' 역시 방송국에서 취재나올 정도로 공적인 행사였고, 신과 채경이 서로 오해를 사게 된 태국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신은 황태자로서 황제 대신 외교 직무를 수행해야할 의무가 있었고 채경은 또 황태자비로서 궁에 남아 영국 왕자와 접견해야하는 직무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오해를 조금이나마 풀게 된 계기는 황태후 마마와 황태자비가 함께한 '테디베어 박물관 방문'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에 혜정궁의 야욕에 따라 한국에 온 뒤 채경을 만나게 된 율이와 그의 채경을 향한 대쉬, 그로 인한 신과의 갈등도 더해졌구요. 신과 채경의 합방을 서두르게 된 것도, 그래서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한층 더 친밀해진 것 또한 혜정궁이 뿌린 파파라치 사진 덕에 나빠진 신에 대한 국민여론을 환기시킬 목적에서였죠.
이처럼 <궁>의 주인공들에게는 그들의 직업인 '황태자 부부'로서 수행해야만 하는 과제들이 끊임없이 주어지고, 사랑도 성장도 그 과정 속에서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랑이 이야기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흐름 속에서 사랑이 만들어졌죠. 드라마 속 캐릭터들의 프로정신은 비단 주연진들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래 장면을 보시죠.

상궁 및 나인들이 황태후와 황제 내외의 수라 시중을 드는 이 장면에서 주목할 것은 오른쪽 뒷편에서 대기 중인 나인 둘의 행동입니다. 그들은 황족들이 식사하며 대화 나누는 시종일관 그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그저 눈동자만 붙박아둔 듯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해야할 일을 '생각' 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 중간, 무언가 부족함을 발견한 나인이 옆의 나인에게 소곤거리며 이르자 해당 나인은 가만히 있던 손을 재빨리 놀려 빈 잔에 물을 따르는 행동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에서 나인을 연기한 연기자 두명은 실제 나인으로써 그 자리에 서 있는 겁니다. 아주 작은 비중의 캐릭터지만 그 안엔 직업 정신이 있으며 서열 또한 존재합니다. (왼쪽 나인은 황태후전의 곽상궁인 것 같은데.... 상궁과 나인의 구분이 익숙치 않은 시청자들에게도 둘의 서열 차이는 확연히 드러나죠)

궁궐 안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근위병(이라고 추측되는)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혜명공주와의 첫만남 씬에서 주체못할 '말달리자'를 선보이는 채경을 발견한 근위병은 당황스럽게 두리번거리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초소로 달려갑니다. 아마도 상부에 보고하기 위해서겠죠. 사건사고가 생기면 상황 파악 후 윗선에 보고한다. 그것이 근위병의 일이니까요.

황인뢰 감독은 아주 사소한 장면에서까지 황실 공무원들의 '예'를 빠트리지 않습니다. 그냥 차만 지나가도 전혀 부족함 없을 이 장면에서, 제 갈 길을 걸어가던 나인 둘은 황족이 탑승한 차를 발견하자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공손히 인사 올립니다. 이는 <궁>세계에서 황실이 점하고 있는 위치와 권위를 백마디 설명보다도 강렬하고 함축적으로 보여주죠.

이 씬을 영상으로 보면 정문으로 들락거리는 황실 공무원들의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제화된 궁궐이 아닌, 살아서 기능하는 궁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멀리서 찍은 궁의 전경 하나에도 숨쉬며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끼워 넣고 있지요. 한편, 이러한 황실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에 따라 반응하는 입헌군주제의 또 다른 한 축ㅡ 일반 국민들에 대한 묘사 또한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친영례 장면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황태자비 부부의 친영례가 진행되는 동안 기업들은 황태자비 부부의 혼인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현수막 내용과 배경사진이 다 똑같은 건 애교로 봐줍시다;;), 메이저 신문사들은 옥외 전광판으로 생방송 장면을 내보내며, 각 방송사는 실시간으로 친영례 진행 상황을 송출합니다. 신분증과 프레스 출입증을 하나씩 목과 가슴에 건 신문 기자들은 경쟁적으로 플래쉬를 터뜨리고, 전경들은 그런 기자와 시민들을 열심히 막습니다. 채경의 뒤로 전통복식을 갖춘 채 황태자비를 따르는 최상궁과 방나인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친영례 전, 채경의 집 앞에서 신채경은 자폭하라며 시위를 벌이던 이신 팬클럽 '신바라기'도 다시 나타났습니다. 저 격한 표정에서 황태자를 향한 뜨거운 사랑이 느껴지네요. <궁>에서는 이렇게 스쳐 지나가는 엑스트라조차도 자신의 역할에 맞는 소품을 지니고 연기에 임합니다. 그리고 이 씬에서 잘 보면, 군중들이 흔드는 깃발이 두 종류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태극기요, 또 하나는 붉은 바탕에 금빛 문양이 새겨진 황실 깃발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깃발도 존재하는 게 당연할테죠. 진짜 입헌군주제 하의 대한민국이라면 말입니다.
역할 없는 엑스트라는 없다. 의미 없는 장면도 없다.
「연극 무대에서 탁자 위에 총이 진열되어 있는 것이 1막 즈음에서 보였으면 3막 즈음에서는 누군가 그 총을 쏴야한다」작가 체홉이 '복선'의 중요성을 가리켜 남긴 말입니다. 아무리 작은 소품 하나라도 의미 없인 두지 않는 작가가 진정으로 치밀한 작가겠지요. 이 드라마에서도 '탁자위의 총'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율이 황태후의 호감을 사는 계기로서 기능한 국가문화재 선정 이벤트는 다음 다음 화에서 다시 한 번 등장해 황제의 병환을 알리는 계기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는 황실에서 담당하는 업무가 단순히 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단계를 거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줌과 더불어, 이렇듯 의외로 많은 격무에 시달려 병환이 깊어진 황제에 대한 부연 설명이 되어줍니다.

채경의 방에 처음 들어선 신은 "지금껏 이 방만한 침대에서 잤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말했기 때문에, 신이 무심코 머리를 부딪히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방만한 침대에서 자다가 침대만한 침대에서 자려니 길이 감각이 제대로 맞을 리가 있나요. 머리 위로 한 치만큼의 공간은 더 있을 자기 침대 생각만 하다가 쾅 부딪힌 거죠. 다음날, 후추 냄새를 맡아본 신이 재채기에 시달리는 장면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이라면 후추가 매운 향신료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습니다. 그러나 신은 다르죠. 스스로 요리를 해보긴 커녕 직접 식재료를 구입해본 적도 구경해본 적도 없습니다. (보이스카웃 시절 라면 정도는 끓여봤다고 하지만, 걸스카웃이었던 제 기억을 반추해봐도 후추같은 향신료를 사용할만큼 고급 요리는 해보지 않았던 것 같네요) 채경이네 텃밭에 있던 채소들의 이름을 몰랐듯이, 신은 후추라는 것의 정체를 몰랐던 겁니다. 그것이 맵다는 것도, 냄새를 맡으면 재채기가 난다는 것도 말이죠. 일반인들과는 살아온 환경 자체가 다른, 이것이 황족입니다. 그래서 떡볶이가 뭔지 모르고 후추가 뭔지 모르는 이율과 이신은 골드 카드 긁기를 마일리지 카드 긁듯하며 갖은 사치와 향락을 일삼는 그 어떤 재벌가 후계자들보다 그 자체로 럭셔리합니다.

싸인을 요청하는 담임 선생님때문에 교무실까지 쫓아온 채경. 그녀의 뒤로 채경의 복장과 머리 모양등을 흉내낸 학생들의 모습이 언뜻 비칩니다. 그야말로 '언뜻'이라 존재감이 미미했던 그녀들은 바로 다음회에서 화려하게 재등장합니다.

그 수가 급증했죠! 위 장면에서 조용히 담임 선생님(?)에게 타이름 받던 학생들은 이제 교문에서부터 학생 주임에게 혼나는 신세가 됩니다. 또래 학생들 사이에서 겉모습이라도 닮고 싶은 아이돌이 된 채경. 친영례 때 찍힌 그녀의 사진은 어느새 상품이 되어있습니다. 정말이지 이 드라마는 단 한 장면도 소홀히 넘겨 볼 수가 없다니까요 :)
그런데 문제는, 사전제작 분량이 끝나고나서부터 이런 장점들이 상당수 사라졌다는 사실입니다. 황태후께서 간간히 읊어주시던 시조나 전통 음식, 전통 스포츠같은 것들은 이미 실종된지 오래이며 혜정전과 의성대군의 입궁 의식도 친영례 때에 비하면 대단히 간략하게 넘어갔죠. 디테일한 부분들에서도 허술한 점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서울랜드 장면에서, 어디선가 채경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달려오는 율이의 출처불명 헬멧은 그렇다고 칩시다. 고글 좀 썼다고 황태자비 하나 못 알아보는 세일러문식 집단환각(...)도 넘어갑시다. 하지만 율의 존재가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극 초반부라면 모를까, 이미 추존까지 시끌벅적하게 치른 이 시점에선 채경이만 헬멧 쓰고 다닐 일이 아닙니다. 율이 역시 황태자비 부부 못지않은 유명인이 되어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 이 드넓은 놀이공원엔 학교까지 땡땡이친 황태자비와 의성대군의 데이트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애쓰는 파파라치는 커녕, 휴대폰을 들이대는 일반 시민들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채경이 홀로 길거리를 방황하며 '군중 속 고독'을 잘 표현해줬던 이후의 장면과는 정 반대로, 너무나 자유롭게 놀아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던 이 장면에선 입헌군주제라는 배경을 좀처럼 의식할 수가 없더군요.

한참을 뒤돌아 앉아있다가 고개를 돌린 딱 그 순간 모니터에 스쳐간 채경을 발견해낸 신의 가공할만한 동체시력은 분명 사랑의 힘일테죠. 하지만 모니터가 몇 십개 되는 것도 아니고 고작 열두개 정도 지켜보는 데도 채경이 하나 발견 못한 저 보안요원은 자질이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아무리 정년 보장 공무원이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 일하시면 곤란하죠-_-; 궁궐 내에 지명수배가 쫙 내려진 채경조차 저렇듯 자유롭게 궁 안을 활보하고 다니는데, 그런 지령조차 없는 일반인이라면 궁 내에 잠입하여 활동하기가 얼마나 수월하겠습니까. 지금 궁 안에 계신 분들이 제주도 리조트에 몰래 숨어든 강현이와 단지 일행을 금세 잡아냈던 그 분들 맞는 겁니까? 대대적인 물갈이가 절실해 보입니다.
결국 문제는 다시 사전제작입니다. 사전제작 때에 비해 제작진의 의욕이나 실력이 감퇴한 것이 아니라, 연출 하나 하나, 설정 하나 하나에 공 들일만한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거죠. 제가 결국 최대 24화로 연장 방영이 결정된 <궁>에 우려를 표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 입니다. 말이 4회 분량이지, 시간으로 따지면 네 시간입니다. 네 시간은 MBC 베스트 극장 <태릉선수촌>의 전체 분량과도 맞먹으며, 주 1회 방영이 기본인 외화로 따지자면 무려 한 달간 방영할 분량입니다.
안그래도 어제자 드라마몹에서 사전제작에 대한 특집 기사가 몇 꼭지 실렸더군요. 기사에서 현장 일선의 PD들이 말하길, 하루에 스무시간씩 꼬박 6일을 촬영해야 겨우 2회 분량의 드라마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더욱 큰 문제는 사람 몸이란 게 하루 날 잡아서 조각모음 해주면 100% 회복되는 컴퓨터 같지가 않은 터라, 강행군이 계속될수록 피로는 누적된다는 거죠. 몸이 피곤하면 집중력 또한 떨어지는 것이 인지상정. 물론 이 모든 상황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기에 황인뢰 감독 또한 100% 사전제작을 조건으로 시즌제를 검토하겠다 선언한 거겠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선 여태껏 깔아놓은 복선들과 실마리를 조리있게 풀어나가야 할 앞으로의 전개가 살짝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모로 힘들겠지만 고달프겠지만, 부디 남은 10화 정성껏 마무리해 주시길.
팬들은 그것만을 바라며 오늘도 가열차게 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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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라임131 2006/03/01 10:46 # 답글
앗!! 제가 첫글이네요...^^궁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여러가지 문제가 많아지는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전 제작이라는 카드가 제대로 발휘되지못한 상황에서 연장방영에 시즌2까지 부담감이 상당할 듯... 그래도 잘 헤쳐나가리라 기대해봅니다.
오늘 휴일이라 혹시나해서 왔더니 역시 글이 올라와있어서 흐뭇~!
히치하이커 2006/03/01 12:33 # 삭제 답글
꼼꼼한 드라마 읽기실력이 정말 대단하세요. 4회 연장에 2시즌까지 확정되어버린 이 마당에 불평해봤자 소용없는 일이지만, 사전제작으로 가는 2시즌이야 몰라도--이 감정라인을 길게 끌고 간다는 것도 사실 싫지만-- 4회 연장방송은 불안해요. 요즘 엠비씨 악재가 너무 많은 나머지 궁 카드를 버릴 수 없는 걸까요?
지나가다 2006/03/01 12:53 # 삭제 답글
새 리뷰 반갑습니다 ^^ 제가 느끼는 바와 똑같군요. 드라마보며 요샌 참 불안불안하다니까요. 제가 사랑했던 드라마 궁은 8회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닥본사하는 생활은 계속 되겠지만요. 즐거운 휴일 보내시고 내일 본방 이후에 또 뵙죠!!
레몬 2006/03/01 14:11 # 답글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꿀꽈배기님의 리뷰를 읽으니 어흑ㅜㅜ 감동입니다. 궁 관련글은 모두 찾아다니며 읽고 있지만 꿀꽈배기님의 리뷰가 가장 좋아요. 지금 두근거리며 15, 16화 예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발 만화 스토리를 따라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걱정되네요.
꿀꽈배기 2006/03/01 16:32 # 답글
라임131// 어서오세요 라임님 ^^ 좋게 생각하면 이것도 다 인기탓이려니 합니다. 사실 MBC의 시즌제 미끼엔 옛날 옛적 <어사 박문수> 때부터 낚여왔던 터라 이젠 윗입술이 너덜너덜할 지경이에요-_-; 궁 시즌제 얘기 나왔을 때도 또 그냥 한 번 운이나 띄워보는 거겠거니 했는데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꽤 진지한 검토가 진행중인가 보더군요. 여러가지 방향으로 개발의 여지가 많은 소재인만큼 제작진이 잘 활용해주셨으면 합니다. 남은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히치하이커// 아니예요, 요즘 좀 바빠서 예전만큼 꼼꼼하게 복습을 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발로 쓴 리뷰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크흑 ;_; 황감독님의 원래 생각대로 2회 정도는 프리퀄로 가고 나머지 2회 정도만 시즌2를 위한 포석으로 삼는다면 좋겠는데 말이죠. 중년 연기자분들의 포스가 장난이 아닌지라 드라마 시작할 때부터 선대 이야기도 몹시 땡겼거든요. 누가 뭐래도 마봉춘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인 까닭에 모든 오욕을 다 받아내고 있는 궁입니다. 새로 시작하는 <넌 어느 별에서 왔니>(정말 이 제목은 어느 별에서 왔니;;)가 어느정도 시청률 안정권에 들면서 지원사격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꿀꽈배기 2006/03/01 16:40 # 답글
지나가다// 저도 반갑습니다 ^^ 요즘은 주장미나 예고 스포가 뜰 때마다 조마조마합니다. 하도 전개가 안드로메다 행 급행열차를 탔다는 말들이 많아서 말예요. 내일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2시간이나 연속으로 빠지게 생겼네요. 지나가다님께서도 행복한 휴일 되시길 :D레몬// 아이쿠, 기다리셨다니 당초 예정보다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저야말로 레몬님 격려의 말씀에 감동의 쓰나미가... ;_; 원작은 7, 8권 정도까지의 전개만 따른다더니 오리지널 스토리로 가기엔 시간이 촉박한 건지 어떤 건지, 스포 뜬 걸로 봐선 황제와 신이의 갈등 부분까지 다루려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그건 원작에서도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었는데 말이죠. 일부러 만들어서까지 등장시킨 혜명공주의 활약은 도대체 언제쯤?!
졸리 2006/03/02 13:12 # 답글
안녕하세요.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이 주소를 알려주셔서 냉큼 달려왔습니다. 궁은 정말 세세히 보면 볼수록 재미를 주는 드라마라, 이렇게 다양한 분석의 글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저는 걱정을 안하려 하는 편이라(소심하면서도 낙천적인..), 시즌2나 그 밖의 일들은 다 미뤄두기로 했습니다. 보여주는 것만 보기 위해, 대본도 안보고 있죠. (뭐, 그 주된 이유는 단지 귀찮아서 이기도 하지만...)
하여간 본방이 이제 9시간 남았네요. 휴우...달릴 생각하면 낮잠이라도 자야되는 거 아닌가...그러고 있습니다. 커피 마시면서요. ^^
소리 2006/03/02 14:34 # 삭제 답글
아아아. 즐겁습니다.안톤 체홉을 인용하신 부분에서도 마구마구 즐겁고. :)
언제나 즐거운 글, 감사합니다 꿀꽈배기님!
드디어 결전의 날입니다!
재미있궁 2006/03/02 14:36 # 삭제 답글
저두 이 궁을 보면서 사전 제작의 좋은 점을 보면서 많이 흡족해 했었습니다...그 갖가지 장치들이 황감독님의 섬세한 표현을 하시는 분이라 더 살아나긴 하겠지만 정말 세심한 배려는 궁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긴 하죠...전 연장방송을 내실있는 스토리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송 끝날때 가지는 노코멘트 할려고 합니다...
양지의 고양이 2006/03/02 17:16 # 삭제 답글
오늘 연속 방영 후의 포스트도 기대할게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영양만점 포스팅~ 격무의 피로감이 사사삭 스러집니다. 요샌 궁갤은 좀 재미가 덜해요... 그 풍요 속의 빈곤감 때문에. ㅠ_ㅠ 좋은 관련글들을 많이 보고 다니고 싶은데.
luna 2006/03/03 13:37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또 왔어요 ^^삼순이이후로 끝까지 본 드라마도 없고 흥미도 없었는데...궁은 정말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사전제작부분...정말 아쉽습니다. 일드팬인 제가 제일 부러워한 부분이 사전제작이었습니다. 그래서 궁이 100% 사전제작을 목표로 한다고 했을때 정말 반가웠구요...진정 수출하기를 바라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애정을 가지고 보고 있는데 조금 조마조마합니다. 첫방을 앞당기지만 않았더라도...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다들 넘 고생하시는 걸 알기에 남은 방송에 기대를 걸고 즐기면서 지켜보렵니다.
호도마루 2006/03/04 01:02 # 답글
잘 읽었습니다 ^^;; 어차피 생방드라마가 되어버렸으니 정말 아쉽죠~~~~ 지금은 다만 그런 공들인 부분들은 포기하고, 그저 이야기를 잘 끌어가서 마무리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많이 아쉽지만 아직까지는 잘 해주고 있으니 기대치는 낮추고 느긋하게 남은 4주를 기다리려구요. 잼있는건 후반으로 갈수록 시청자들과 <궁>이 서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거예요. 열심히 찾아내고 생각하고 의견을 나누게 만드는 이런 드라마는 첨인거 같아요. 복습이 장려되는~~~이 아니라 복습을 해야 놓친걸 제대로 보게 되는 드라마인거죠~~ 꿀꽈배기님 후기도 기대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링크 살짝 걸어도 되죠?
태희 2006/03/04 04:09 # 삭제 답글
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볼 때마다 여길 알게된게 정말 행복하다니까요. 꿀꽈배기님과 졸리님 덕분에 궁은 몇 번씩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이번 포스트를 보니 사전제작 무산된게 정말 안타깝네요... dvd나올때 시간에 쫓겨 포기했던 부분들 보강해서 완성도를 높여 발매되었으면 좋겠어요.
꿀꽈배기 2006/03/04 15:33 # 답글
졸리// 안녕하세요 졸리님. 덕분에 저도 졸리님 블로그에서 한참을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알찬 글들의 범람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더군요. 앞으로도 종종 실례하겠습니다. ^^ 저도 지금은 방송말곤 아무 것도 보질 않아서요, 나중에 DVD로 출시된 이후에 각종 서플들을 느긋하게 즐길 생각입니다. 이번주엔 본방을 제대로 사수 못해서 이제서야 헐레벌떡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ㅠㅜ소리// 소리님 어서오세요 ^^ 저야말로 즐거운 댓글 남겨주셔서 항상 고맙습니다. 크흑 전 결전의 날에 제대로 참전을 못해서 ㅠㅜ
꿀꽈배기 2006/03/04 15:38 # 답글
재미있궁// 처음 뵙겠습니다 재미있궁님 :D 네, 저도 사전제작 드라마는 궁이 처음이라 여러가지로 많이 느끼고또 배우고 있습니다. 정말 궁만큼 숨은 1인치를 찾아내는 즐거움과 다양한 해석을 나누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마도 드물죠. 이 '선례'의 끝이 어떻게 마무리 될런지 기대가 큽니다.양지의 고양이// 아이쿠, 기대하셨다면 죄송합니다 ㅠㅜ 이번주 본방사수를 제대로 못해서 이제야 다시보고 있어요. 감상 포스팅도 내일은 되어야 올릴 수 있을 듯. 위에 글 남겨주신 졸리님 블로그도 그렇고, 이글루스에 잘 찾아보면 궁 관련 좋은 포스팅 해주시는 분들께서 많이 계시더군요. ^^격무에 시달리셨다니 안마라도 해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 (주물주물)
꿀꽈배기 2006/03/04 15:53 # 답글
luna// 어서오세요 luna님, 다시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 저도 이렇게까지 빠져서 본 드라마는 어언.... 아일랜드 이후로 처음인 듯 합니다. 일드 좋아하시는 군요. 저도 트릭이나 춤대, 케이조쿠, 드래곤사쿠라같은 작품들 재미있게 봤죠.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일본쪽에선 또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드라마에 반영하고, 그에 따라 결말까지 좌우되는 한국식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부러워하는가 하면 한류드라마의 강점으로 분석하는 일면도 있더라구요.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걸까요 ^^;호도마루// 안녕하세요 호도마루님. (호도마루님 닉을 보고 있으려니 아이스크림이 땡깁니다 :D~~) 네, 이왕 이렇게 되어버린 거 아쉬운 마음이야 있지만 포기할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큰 줄기가 제대로 뻗어나갈 수 있게끔 황감독님께서 드라마의 맥을 잘 잡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누가뭐라해도 그저그런 10대 취향의 트렌디 드라마일 거란 예상을 보기좋게 날려버린 분이시니 말이죠 :) 링크 감사합니다. 저도 종종 놀러갈게요 ^^
꿀꽈배기 2006/03/04 15:57 # 답글
태희// 궁은 보는 사람들에 따라, 집중해서 보게되는 부분이 각기 다른 드라마인 것 같아요.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주인공 네명 사이에 얽힌 감정선이 보이고, 성장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주인공들의 내면이 보이고, 또 정치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이상적인 국가관과 참된 지도자상같은 면이 보이고, 미스테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이런저런 숨겨진 트릭같은 것들이 보이고 말이죠. 저도 감독판DVD를 격하게 원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총알을 충분히 장전해두어야...-_-!
또자 2006/03/05 08:35 # 삭제 답글
꿀꽈배기님, 안녕하세요? 매일 꿀꽈배기님 글을 읽으려고 방문을 하는데 이렇게 처음으로 덧글을 남깁니다. 죄송해요.그런데 디자인이 색다르게 바뀌었네요. 대문사진을 장식한 이 율의 눈빛이 아주 비장합니다. ^^
해외에 살고 있는 관계로 드라마를 마음대로 볼 수가 없어서 이렇게 꿀꽈배기님의 글이 위로가 됩니다. 더구나 궁을 이렇게 전문가적인 견해로 분석하신 꿀꽈배기님의 감상글 때문에 또 한 편으로는 배우기도 합니다. 미장센이 뭔지 이 드라마 를 통해 확실히 알았다고나 해야 할까요? 그래서 꿀꽈배기님의 다음 글이 더욱 더 기다려집니다. 꿀꽈배기님은 이번 회는 어떻게 보셨을까 하는 궁금증이 먼저 생기니까요.
저도 감독판 DVD를 아주 아주 많이 원하고 있는 사람인데 나오자마자 당장 구입할 겁니다. 황인뢰 PD님께 적극건의하고 싶었는데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을 보니 이번에 궁갤에서 간식 등을 가지고 세트장을 방문하면서 이런 여론들을 반영했다고 하더군요. ^^
참, 제가 허락도 안 받고 꿀꽈배기님의 글들을 제 블로그로 퍼 가서 간직하고 있습니다. 비공개로 설정해 놓았는데 그래도 이번 기회에 말씀드릴려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또자 2006/03/05 08:40 # 삭제 답글
덧글을 주욱 내리다보니 졸리님이 눈에 띄네요. 졸리님 블로그도 곧잘 방문하는데 "궁"이라는 관심주제로 이렇게 사이버상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서로를 알게 되니 지켜보는 입장으로도 정말 므흣해지는 순간입니다. ^^꿀꽈배기님! 그런데 포스트 예정(확률은 반반)에 궁 15,16화는 확률 100%로 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꿀꽈배기님 포스트 기다리는 한 독자로부터.
꿀꽈배기 2006/03/06 03:39 # 답글
또자님 안녕하세요~ 와아, 장문의 댓글 깜짝 놀랐습니다. 반갑습니다. ^^ 요 옆의 율이 사진은 젤 맘에 들었던 16화 예고에서 따와봤는데 어째 이렇게 보니 증명사진 삘도 나는 것이...^^;; 해외에 거주하고 계시는군요. 방송을 접하기 힘드신데도 이렇듯 궁에 빠져계시다니, 열혈매니아 칭호가 아깝지 않으십니다. 제 졸문이나마 위로가 되신다면 정말로 기쁘구요. 사실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적이 별로 없어서 보는 눈이 한참 부족합니다. 저야말로 여러분들과 의견 나누면서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요 ^^ 감독판 DVD는 모두가 기다리고 기대해 마지 않는 아이템이죠! 가격이 좀 쎄도 좋으니까, 방송으로 다 못했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마음껏 풀어놓으셨으면 좋겠어요. 이 곳 글은 마음껏 퍼가셔도 되지만 이렇게 한마디 남겨주시면 감사하죠. 저도 조만간 놀러가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