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회에 대한 감상은 이것으로 대신.
마이걸과 번갈아가며 보느라 집중해서 보질 못했어요. ;_;
색감이 조금 뽀샤시해졌을 뿐, 황인뢰 감독의 뚝심있는 연출은 여전한 3, 4회였습니다.
오늘도 캡처로 달립시다

궁에는 유독 문(창문) 사이로 인물들을 잡는 앵글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연출 방식에는 여러가지 효과가 있겠죠. 일단은 드라마몹에서 분석한 것처럼 비싸게 공들여 제작한 소품을 1분 1초라도 더 내보이고 싶어서 일 수도 있겠고(풉), 황인뢰 PD의 연출이 원래 동적이기보다는 정적이고, 내면적인 심리를 묘사하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편이잖아요. 궁에서도 채경이의 '올드앤뉴' 자막 부분만 제외하면 그 내용의 발랄함에 비해 카메라 워크는 상당히 차분하죠. 인물들의 대사는 대부분 카메라가 정지한 상태에서 읊어지게 됩니다.
자칫하면 시청자를 지루하게 만들 수도 있는 그런 연출방식에서, TV화면 양쪽을 문으로 가로막고 정 가운데 1/3정도만의 공간에 인물을 배치하는 연출은 순간적으로 시청자들의 시야를 컴팩트한 공간에 집중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드라마 '궁'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인 '호기심의 충족'이라는 측면에서도 이 앵글은 유용하죠. 오프닝에서부터 닫혀진 궁궐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는 연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않습니까?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것ㅡ 그런 것일 수록 대놓고 드러내 그동안 쌓아올린 신비감을 무너뜨린 채 구경하는 것보다는, '문 안 쪽'의 그들을 터치하지 않도록 문 틈 사이로 몰래 엿보는 관음적인 시선이 더욱 짜릿한 법이니까요.

문을 활용하진 않더라도 거의 매 화면마다 코너에 정물을 배치하는 연출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지해 있는 화면 자체를 하나의 '그림'으로써 연출해보려는 감독의 욕심일지도 모르지요. (벌써부터 이 드라마는 캡처로 입소문을 타고 있죠) 화면의 어느 한 구석도 비워두지 않는 미술덕분에 궁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견고하게 짜여져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회화적인 연출의 또다른 케이스. 풍경화의 소실점 원리를 활용한 앵글이죠. 특히 저 경호원들과 자동차가 등장한 장면에선 2번부터 4번까지의 앵글이 30초도 안 되는 순간에 시시각각으로 바뀌며 화면 안에서 기묘한 공간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사전제작의 힘일 거예요.

잠깐 미술 얘기를 해볼까요. 여기저기서 들은 정보를 종합해본 결과, 드라마가 외주제작이어도 MBC 미술팀이 파견나가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일단 궁에는 MBC 미술팀 자체가 투입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술총괄이 MBC아트센터 소속이자 영화 '혈의 누'로 대종상 미술상을 수상했던 민언옥씨고, 실제적인 미술은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의 프로덕션 디자인팀이 맡았다고 하네요. CG를 담당하는 비주얼 슈퍼바이저로는 민병천 감독이 수고 중이구요.
※바른정보님의 제보로 수정※
*'궁'의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민언옥씨는 현재 프리랜서라십니다.
*'소년, 천국에 가다'의 프로덕션 디자인팀이 아닌 미술회사가 미술제작(행정업무)를 담당
위 캡처가 바로 민병천 감독이 CG로 만들어낸 경복궁의 전경입니다. 이 아자씨 내추럴시티 망하고 덜렁 다이나믹듀오 뮤비 하나 찍은 후에 뭐하나 했더니 여기서 뵙게 될 줄이야. (어흑 ;_;)
관련 기사는 아래 링크로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60114011005

궁 1화의 곰돌이씬. 서로 마주보고 있는 신과 효린,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둘을(조금은 부러운 눈빛으로) 훔쳐보고 있는 채경과 그런 채경의 뒤에서 주인 없는 꽃다발을 안고 있는 율ㅡ 주인공 네 명의 관계를 한 큐에 요약해주고 있죠. PPL도 이런 식이면 제법 쓸만합니다. 항상 말하는 거지만 대중예술이란 요리 재료가 아닌 레시피의 문제.

『이것이 HD색감이다』

한떨기 청초한 백합같은 율이와 공내관 아저씨. 공내관은 유서깊은 귀족가문의 집사같은 느낌입니다. (알프레도...) 아무튼 완소율이의 곱디고운 섬섬옥수 한 번 잡아보고자 하는 공내관과 상궁마마님의 쟁탈전이 치열하군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머리카락을 부비고 남의 침대에 벌렁벌렁 드러눕는 건 역시 사촌의 특권이죠. 근데 드라마 설정상으론 율이가 다섯살 때 영국으로 떠난 이후 처음 만나는 건데 왜 이리 살갑니 너네들? -_-;; 지훈이는 리본과 함께 빽바지를 즐겨입는군요. 힙업을 강조하려는 거겠죠. 본인의 장점을 잘 알고 있네요. 기특합니다. 이 누나는 훈훈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마이걸과 번갈아가며 보느라 집중해서 보질 못했어요. ;_;
색감이 조금 뽀샤시해졌을 뿐, 황인뢰 감독의 뚝심있는 연출은 여전한 3, 4회였습니다.
오늘도 캡처로 달립시다

궁에는 유독 문(창문) 사이로 인물들을 잡는 앵글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연출 방식에는 여러가지 효과가 있겠죠. 일단은 드라마몹에서 분석한 것처럼 비싸게 공들여 제작한 소품을 1분 1초라도 더 내보이고 싶어서 일 수도 있겠고(풉), 황인뢰 PD의 연출이 원래 동적이기보다는 정적이고, 내면적인 심리를 묘사하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편이잖아요. 궁에서도 채경이의 '올드앤뉴' 자막 부분만 제외하면 그 내용의 발랄함에 비해 카메라 워크는 상당히 차분하죠. 인물들의 대사는 대부분 카메라가 정지한 상태에서 읊어지게 됩니다.
자칫하면 시청자를 지루하게 만들 수도 있는 그런 연출방식에서, TV화면 양쪽을 문으로 가로막고 정 가운데 1/3정도만의 공간에 인물을 배치하는 연출은 순간적으로 시청자들의 시야를 컴팩트한 공간에 집중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드라마 '궁'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인 '호기심의 충족'이라는 측면에서도 이 앵글은 유용하죠. 오프닝에서부터 닫혀진 궁궐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는 연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않습니까?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것ㅡ 그런 것일 수록 대놓고 드러내 그동안 쌓아올린 신비감을 무너뜨린 채 구경하는 것보다는, '문 안 쪽'의 그들을 터치하지 않도록 문 틈 사이로 몰래 엿보는 관음적인 시선이 더욱 짜릿한 법이니까요.

문을 활용하진 않더라도 거의 매 화면마다 코너에 정물을 배치하는 연출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지해 있는 화면 자체를 하나의 '그림'으로써 연출해보려는 감독의 욕심일지도 모르지요. (벌써부터 이 드라마는 캡처로 입소문을 타고 있죠) 화면의 어느 한 구석도 비워두지 않는 미술덕분에 궁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견고하게 짜여져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회화적인 연출의 또다른 케이스. 풍경화의 소실점 원리를 활용한 앵글이죠. 특히 저 경호원들과 자동차가 등장한 장면에선 2번부터 4번까지의 앵글이 30초도 안 되는 순간에 시시각각으로 바뀌며 화면 안에서 기묘한 공간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사전제작의 힘일 거예요.

잠깐 미술 얘기를 해볼까요. 여기저기서 들은 정보를 종합해본 결과, 드라마가 외주제작이어도 MBC 미술팀이 파견나가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일단 궁에는 MBC 미술팀 자체가 투입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술총괄이 MBC아트센터 소속이자 영화 '혈의 누'로 대종상 미술상을 수상했던 민언옥씨고, 실제적인 미술은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의 프로덕션 디자인팀이 맡았다고 하네요. CG를 담당하는 비주얼 슈퍼바이저로는 민병천 감독이 수고 중이구요.
※바른정보님의 제보로 수정※
*'궁'의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민언옥씨는 현재 프리랜서라십니다.
*'소년, 천국에 가다'의 프로덕션 디자인팀이 아닌 미술회사가 미술제작(행정업무)를 담당
위 캡처가 바로 민병천 감독이 CG로 만들어낸 경복궁의 전경입니다. 이 아자씨 내추럴시티 망하고 덜렁 다이나믹듀오 뮤비 하나 찍은 후에 뭐하나 했더니 여기서 뵙게 될 줄이야. (어흑 ;_;)
관련 기사는 아래 링크로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60114011005

궁 1화의 곰돌이씬. 서로 마주보고 있는 신과 효린,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둘을(조금은 부러운 눈빛으로) 훔쳐보고 있는 채경과 그런 채경의 뒤에서 주인 없는 꽃다발을 안고 있는 율ㅡ 주인공 네 명의 관계를 한 큐에 요약해주고 있죠. PPL도 이런 식이면 제법 쓸만합니다. 항상 말하는 거지만 대중예술이란 요리 재료가 아닌 레시피의 문제.

『이것이 HD색감이다』

한떨기 청초한 백합같은 율이와 공내관 아저씨. 공내관은 유서깊은 귀족가문의 집사같은 느낌입니다. (알프레도...) 아무튼 완소율이의 곱디고운 섬섬옥수 한 번 잡아보고자 하는 공내관과 상궁마마님의 쟁탈전이 치열하군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머리카락을 부비고 남의 침대에 벌렁벌렁 드러눕는 건 역시 사촌의 특권이죠. 근데 드라마 설정상으론 율이가 다섯살 때 영국으로 떠난 이후 처음 만나는 건데 왜 이리 살갑니 너네들? -_-;; 지훈이는 리본과 함께 빽바지를 즐겨입는군요. 힙업을 강조하려는 거겠죠. 본인의 장점을 잘 알고 있네요. 기특합니다. 이 누나는 훈훈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태그 : 궁







덧글
바른정보 2006/01/24 02:03 # 삭제 답글
정보를 수정하면 mbc 미술센터는 궁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궁의 설계와 색감등을 조율한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민언옥씨 이며 이분은 현재 황인뢰 감독님 처럼 예전에 MBC미술에서 계셨었지만 현재는 프리랜서 입니다. 소년 천국의 미술회사가 미술 제작(행정업무)을 맡았고 소년천국가다의 프로덕션 디자인팀은 여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민언옥 미술감독은 황인뢰 감독을 믿고 궁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꿀꽈배기 2006/01/24 02:12 # 답글
안녕하세요 바른정보님. 지적 감사합니다 :) 중견연기자분들의 캐스팅도 그렇고, 업계에서 황인뢰 감독의 신뢰도가 대단하군요.
코린 2006/03/08 18:00 # 답글
와,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드라마에 요즘 흥미를 많이 갖고 있는데, 살짝 링크 걸고 간간히 잼난 내용 보러오겠습니다. ^^
꿀꽈배기 2006/03/08 23:37 # 답글
안녕하세요 코린님. ^^ 재미있게 읽고 가신다니 저도 기쁘네요. 댓글 남겨서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조만간 놀러갈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