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금 이 순간
이천지킬 첫공 짧은 후기
세줄 요약

1. 삑사리밭에서 굴러도 생음악이 나아. MR 안돼, 안돼 정말 안돼.
2. 임엠마의 정줄놓을 시작으로 선영루시 정줄놓, 풀 정줄놓, 김지킬 정줄놓, 관객도 정줄놓.... 일산에서 멈췄어야 했나.
3. 거리상으론 이천이나 일산이나 뭐 비슷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슈ㅣ발 ㅠㅜㅠㅜㅠㅠㅜㅜ 이천 한 번 다녀오고 나니 일산 정도는 미사공 전관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비켜비켜 아람누리 1층 오른쪽 박스석은 내 거야!!!!


아, 술 마셨더니 좀 정신이 오락가락한데 암튼 이천은 멀어요. 이천아트홀은 무대 크기나 좌석 배치같은 건 LG아트센터랑 상당히 비슷한데 음향만큼은 시ㅋ망ㅋ 낫띵라이커엘쥐. 사랑해요 사랑해요 에엘쥐. 내일은 정줄 잡고 잘합시다 모두들. 아, 엠알로 인해 브링온더맨의 원 작곡 의도라는 '캬바레 삘'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내가 익히 알던 레드랫이 아니라 무슨 벌떼 성인나이트클럽이라도 온 것 같았어. 이사회 씬에서부터 줄곧 음악 눈치 보던 김지킬 ㅜㅠㅜㅜㅠㅜㅠㅠㅠㅠㅜㅜㅜㅜㅜㅠㅜㅡㅡㅜㅜㅠ퓨ㅡㅜㅡㅜㅡㅜㅡㅜㅡㅇ르ㅜㅡㅜㅠㅜㅇㄴ르ㅜㅠㅜㅠㅠ 잘못했어요 원감독님 돌아와요 원감독님 사랑해요 오케스트라 ㅠㅜㅠㅜㅠㅜㅠㅜㅡ,ㅡㅡㅜㅠㅜ푸ㅠㅜㅜ
by 꿀꽈배기 | 2009/06/28 01:34 | LIFE PLUS 99 TICKETS | 트랙백 | 덧글(2)
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샤이아 라보프,메간 폭스,존 터투로 / 마이클 베이
나의 점수 : ★★


내 사랑 Geek&Beauty는 어디로
샘 윗위키ㅡ 성마저 '위키'인(...) 내추럴 본 잉여오타쿠였던 주인공의 정체성이 영 모호해졌어요. 너 인마, 이베이에서 하루종일 로그아웃 안 하던 게 엊그제 같은 녀석이 이젠 룸메이트로 배정된 오타쿠들을 보면서 자기랑은 영 안 맞는다는 듯 짜증을 내네? 그래, 넌 알고보니 네가 태어나기도 이전, 할아버지 때부터 이미 선택받은 점프 만화 주인공이었다 이거냐? 미카엘라같은 여친도 생겼다 이거지? 이 커플의 미덕은 긱앤뷰티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놓은 듯한 특별함이었는데 말이죠. 얼굴도 쏘핫, 몸매도 쏘핫, 그러나 라이딩과 기계정비능력은 쏘쏘핫이었던 미카엘라의 매력도 트포1이 개봉되었던 당시와 트포2가 개봉되고 있는 현재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만큼이나 급강하. 다 부서진 범블비와 멋지게 합동작전을 펼치던 미카엘라는 사라지고 샘 손만 열심히 붙잡고 아무 영양가 없이 뛰어댕기다가 급박한 상황이 닥치며 손으로 입 틀어막고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눈만 화면 가득 줌으로 땡겨지는 미카엘라만 남았스빈다. 언니, 이번 영화 졸리 언니가 보면 실망할 것 같아여. 졸리 언니 꼬시긴 틀린 듯.

오타쿠가 떠난 자리를 메운 건 화장실 유머와 러닝타임
발톱이 네 개면 프레디요, 세 개면 울버린이라고 명쾌하게 정의내리던 오타쿠 개그는 어디로 갔나요. 다이하드4와 정면대결하는 상황에서 아마겟돈도 시원하게 까버리던 쏘쿨함은 어디로 갔나요. 보이는 유머라고는 그저 개들끼리 붕가붕가. 부모님들 붕가붕가. 미카엘라 다리에 붕가붕가. 그리고 인간 불알, 로봇 불알, 불알불알불알 개그. 그 뭡니까. 중장비들 죄다 합체된 거대로봇. 그 로봇의 가랑이 사이에서 거대한 방울 두개가 덜렁거릴 때 저는 설마 했습니다. 설마, 설마 지금 저걸 그거라고.... 설마 그걸 유머랍시고... 그리고 설마는 언제나 사람을 잡죠.

1편에서의 성적개그는 자위 유머 정도였고, 그것도 딱히 성적비하라기 보단 그 나이대 또래의 남자애들과 부모님들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에피소드라서 재미있게 봤는데 2편에서의 그 말도 안되는 화장실 유머들. 그리고 부모님... 특히 어머님은 일단 검은 리본부터 달고 말을 해야할 것 같네요. ▶◀지못미 어머님. 대체 어머님은 왜, 그 캠퍼스까지 쫓아가서 마리화나를 먹고 발정난 암캐 연기를 해야만 했나요 대체 왜! 어머님 뿐만이 아니라 이번편에서 어머님-앨리스(그 금발의 트랜스터미네이터-_-)-미카엘라, 심지어는 미카엘라가 키우는 암캐로까지 이어져 줄기차게 강조된 여성캐릭터들에 대한 노골적이고 천박한 섹스코드는 골든리트리버보다 멍청하다는 중2 꼬꼬마 남자애의 머리 속을 휘도는 망상 수준도 못 되는 레벨의 것이어서 애써 웃어줄래야 웃어줄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마이클베이의 환청이 들렸어요. 관객 여러분 저희, 붕가하겠습니다. 붕가할 겁니다! 네, 마음껏 붕가하시라구요. 부디, 홈비디오로.

할배가 고생이 많다
1편보다 많은 로봇들이 나오는 것 같긴 한데 눈에 띄는 캐릭터는 오히려 없네요.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가. 그 오토바이 3인조랑 잘 빠진 아이언하이드는 뭔가 있어보이는 듯한 등장에도 불구 별 활약도 설명도 없었고. 물론 원작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원작팬 아닌 저같은 관객들에게 이번 캐릭터들은 불친절하고도 난잡했어요. 1편의 째즈같은 오빠를 원했단 말이지. 엉엉. 옵티머스야 뭐 언제나 옵티머스이고 범블비도 아주 샘 조강지처(...)같고 귀엽긴 했는데 오토봇 라인에서 눈에 띄는 거라고는 1편 주인공이었던 그 둘과 제트파이어 할아버지밖엔. 엉엉. 그렇다고 또 디셉티콘 쪽에서 눈에 띄는 애가 있냐하면 그것도 아니고 말예요. 그저 스타스크림만 살아남았음. 근데 글쎄... 뭐랄까. 2차 창작으로 접한 메가트론과 스타스크림은 조낸 간지나는 주종관계였는데 영화로 보면 이건 뭐 덤앤더머-_-;;; 폴른도 이집트 첫등장씬이랑 그 무기 같은 거 들고 온갖 병기들 철썩철썩 달라붙게 만들어 전투력 마비시키는 게 마치 엑스맨 시리즈의 매그니토 처럼 썩 간지났는데 제트파이어와 합체한 옵티머스에게 넘 쉽게 함락되어써. 흑흑. 그 외엔 이집트 전투씬에서 열몇마리 떼로 나오는 양산형 디셉티콘밖에 없고. 그나저나 극 중에선 그냥 '폴른'이라고 하면서 왜 부제는 '패자의 역습'이라고 굳이 번역을 -ㅠ- 원작을 보진 않았지만 여기서 말하는 Fallen이란 성경에서의 루시퍼(Fallen angel)와 같은 뜻 아닌가여. 패자도 틀린 뜻은 아니지만 프라임 내부의 변절자, 타락한 자라는 뜻이 영 안 살아나자나.


마지막으로 마이클베이, 공화당 지지는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민주당 파도 아닌 모양? 현직 대통령을 이렇게 실명거론할 줄은 몰랐네요. 그것도 별로 좋은 이미지로 나오는 것도 아닌데. (오바마가 직접 등장하는 건 아니지만 대통령 관할 직속 담당자를 극 중에서 묘사하는 태도를 보면) 이도 저도 아니면 무어처럼 녹색당 파인가. (...) 그러고보니 원조 민주당 빠인 에머리히가 요번 2012에선 대통령을 어떤 캐릭터로 묘사할지 궁금해지는군요. 얼핏 보니 일단 비주얼은 흑인이던데. 뭐 이번엔 워낙 대재앙이라 해결책이래봤자 방주 만들어서 피난하는 것 같으니 인디펜던스데이처럼 큰 활약이야 못 하겠다만... 서, 설마 미대통령이 방주를 직접 모나!!

by 꿀꽈배기 | 2009/06/26 02:03 | 파리에서의 마지막 조조 | 트랙백 | 덧글(2)
이런저런 근황 잡담
1. 요 위에 토씨 뱃지를 좀 변형해서 달아봤습니다. 원랜 메모장에 달려고 했는데 메모장에선 스크립트 태그가 아예 안 먹더군요. 간만에 html 좀 만지려니 머리가 굳어서 원. 저 간단한 테이블 하나 붙이는 데에 몇 시간이 걸린건지-_-;; 아무튼 3년 만에 휴대폰도 새로 바꿨겠다, 이젠 긴 포스팅을 못 한다면 모블로깅이라도 좀 성실히 해야겠습니다. 블로그 스킨은 49재까지는 이대로 갑니다. 이런 식으로라도 시시때때로, 기억하고 되새겨야 할 것 같아요.

2. 감기 때문에 한동안 갤갤거렸습니다. 갈수록 체력이 바닥.... 그나저나 아픈데도 자꾸 입맛이 도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작년에 산 바지는 아예 버클이 채워지지고 않고 말이죠. 내 인생, 내 허리둘레,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

3. 일산 지킬 막공 무사히 잘 봤습니다. 원랜 딱 일산 두 번, 이천 두 번만 찍으려고 했는데 얼추 일산 스케줄의 절반 남짓은 본 셈이로군요. 첫공, 막공 봤고 평일 공연도 봤고, 가장 힘 떨어지는(질 줄 알았던) 토요일 낮공도 봤으니 그래 됐어. 난 최선을 다했어=_= 한 공연을 수십번 본 걸로도 모자라 지방 공연까지 보러다니는 관객들을 주워듣고는 '으음, 그건 좀 심하다. 아무리 좋아해도.... 그쯤되면 건전한 여가활동이라기보단 비정상적인 집착 아닐까' 라고 생각했던 나는 어디의 누구였더라. 아무튼 세줄 후기.

-꿀꽈배기의 임혜영 배우에 대한 평가가 +20 높아졌습니다.
-그야말로 '(아직)나 살아있어요'라는 듯한 존재감의 얼라이브.
-Confrontation은 역시 80%의 경험과 20%의 체력으로 이루어지는 넘버....라기보단 퍼포먼스.

4. 절 이 바닥으로 끌어들인 친구의 하해와 같은 은혜로 빨래 홍광호/곽선영 캐스트 막공도 봤습니다. 세줄 후기.

-꿀꽈배기의 홍광호 배우에 대한 평가가 +30 높아졌습니다.
-근래 본 모든 '이야기' 중 가장 우울했습니다. 이 결말의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희망을 찾아야 하나염?
-이영기 배우님을 내 차로 꼬셔서.............. 일산으로 모셔가자! 우왕!!!!!!!!!! ㅠ____________ㅜ


5. 제가 이 바닥으로 끌어들인 친구의 하해와 같은 은혜로 인순이/고명석 캐스트의 시카고도 봤습니다. 세줄 후기. (참고로 전 영화 시카고를 아주아주아주 재미있게 본 사람입니다.)

-허준호가 등장할 땐 스크린에 자막을 띄워야 할 것 같아. 근데 허준호 원캐잖아? ....안될 거야, 아마.
-단 한 순간도 호흡이 안 맞는 벨마와 록시+저렴한 무대미술+그럼에도 졸지 않게 해준 앙상블 만세.
-박칼린 음악감독님을 내 차로 꼬셔서.............. 이천으로 모셔가자! 우왕!!!!!!!!!! ㅠ____________ㅜ


6. 이제서야 후미의 '어제 뭐 먹었어?'를 봤습니다. 그것도 1권만. 근데.... 리틀포레스트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정말 매 끼니 이렇게 해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나요? 있니? 있는 걸까요? 미, 믿을 수 없어. 믿지 않겠어. -_-;;; 장신의 미남에 요리 잘 하고 알뜰한데다 변호사이기까지한 남자와 같이 먹고 자고 사는 켄지는 대체, 전생에 은하계라도 구한 건가.

7. 그 일이 있은 후로 한동안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또 고쳐 썼다가 포스트 자체를 삭제하는 무용한 짓을 반복했더랬습니다. 이제는 완벽히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지만 때때로 불시에 당하는 일격에, 얇은 창호지를 발라 가려놓았던 가슴 한복판의 구멍이 여과없이 드러나는 기분이에요.

8. 꼭 7번 일이 아니더라도 글을 쓴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평소 그림 잘 그리는 분들을 보면 완전 +_+ 요런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곤 하는데 요즘은 글쓰기에도 자신이 없어져서인지 글 잘 쓰시는 분들을 향해서도 ;ㅁ; 요런 눈빛을 꽤나 자주 보내곤 하죠. 언젠가도 비슷한 말을 했던 기억이 나지만 지금의 저로선 자급은 되어도, 자족이 안돼요. 아마 안될 거야. orz 한가지 재능으로 먹고 산다는 것, 생계를 책임질 수 있을 정도의 재능이란 얼만큼의 훈련을 거쳐야 하며, 얼만큼 꾸준히 연마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본인이 일하는 영역에서 이미 자신만의 입지를 점한 제 또래의 배우들을 지켜보면서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마냥 열심히가 아니라, 조금 더 영리하게 살아야겠어요.

9. 요 밑에 모님께서 달아주신 댓글을 보고 생각난 건데, 혹시 올해 제가 미친듯이 버닝하며 휘갈긴 쓰릴미 관련 글들로 인해 이 극에 관심을 갖게 되신 분 계신가요? 문득 제가 포함된 쓰릴미 다단계 리스트(...)를 작성해보고 싶어져서 말이죠. 난 다이아몬드 등급이 될 테야!!

10. 아래는 09'쓰릴미의 쓰다만 리뷰. 원랜 해븐 카페에 올려서(이벤트 참여) 초대권이나 받아볼까 했는데 마감시각을 준수하기엔 전.... 안 된다니까 아마. orz

완성은☆요원


Relationships can be murder

07, 08 시즌의 경우 1차(방화), 2차(절도), 3차(살인)에 이르기까지 리처드의 모든 범죄행각은 온전히 그의 머리 속에서 주도적으로 발생한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09 시즌 <쓰릴 미> 에서 리처드에게 범죄의 동기(모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언제나 네이슨의 몫이다. 네이슨과 리처드가 처음으로 재회한 공원에서, 네이슨이 건넨 성냥은 리처드로 하여금 방화를 저지를 결심을 하게 만드는 모티브로 작용한다. 뒤이어 계약서를 작성한 후, 두사람이 함께 진행한 2차 절도 행각에서 리처드가 얻게 된 라이터ㅡRoadster 넘버에서 아이를 유혹하여 유괴하는 아이템으로 쓰이기도 하는ㅡ역시 네이슨이 훔쳐온 가방을 통해 리처드의 손으로 넘어간다. 또 이전 시즌에서는 리처드만이 전면에 부각되었던 Roadster 장면의 앞 뒤로 차에 타고 있는 네이슨에게 수신호를 보내는 리처드의 모션과 아이를 유괴한 직후 네이슨이 차 시동을 거는 음향 등을 삽입함으로써, 비록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이 범죄 행위에 네이슨도 엄연한 '공범자'로서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음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추가된 장면들의 대부분은 극의 엔딩씬에서 네이슨의 입을 빌어 표현되는 것처럼 나와 그가 '완벽한 공범자'관계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곧 리처드를 갈구하는 네이슨의 욕망과, 범죄 행위를 통해 thrill을 얻고자 하는 리처드의 욕망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인과 관계로 이루어져 있음을 암시한다. 그리하여 관계가 살인을 만들고, 그 살인이 다시 관계를 유지시키는 매개로 작용하는 네이슨과 리처드의 상호파괴적 관계는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두 사람의 관계를…… (중략)

강필석&김산호 페어 - Way Too Far

강필석의 네이슨은 외롭다. 그 외로움은 단순히 '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되는 소외감이 아니다. 그의 고독은 오로지 순간적인 자극에만 반응하는 리처드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고, 따라서 그의 범죄행위에 동조할 수 없기에 그를 향한 욕망과 스스로의 양심 사이에서 끝없이 번민하는 자기 사투에 가까운 감정이다.

올곧은 도덕심과 이성적 판단력을 갖춘, 정신적으로 성숙한 성인 남자에 가까운 필석 네이슨은 순수하기에 더욱 섬찟하게 매혹적인 스무살 소년 김산호의 리처드와 함께할 때 한층 위태로워진다. 살인을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의 다음 단계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산호 리처드. 필석 네이슨은 그런 그를 계도하고 타이르며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음에 절망하지만, 그를 모욕하며 희롱하다가도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너 없이는 안돼'라고 그에게 의지하는 리처드의 곁을 결국 떠나지 못한다. 그래서 이 페어의 주목할만한 장면은 Way too far와 Keep your deal with me처럼 네이슨의 양심과 도덕성이 리처드를 향한 욕망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지는 순간, 폐허의 잔재 속에서 흩날리는 불티처럼 강렬한 빛을 발한다…… (중략)

정상윤&김우형 페어 - Life Plus 99 Years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갖고 싶은 무언가에 대한 절박함. 그런 감정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이 페어의 마지막 엔딩씬에서 한숨처럼 흘리는 네이슨의 눈물에 공감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정상윤의 네이슨은 극 중 대사처럼 그를 위해서라면 '양심 따윈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에게 있어 리처드란 그의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며 그가 살아가는 이유이기에 리처드를 욕망하면서도 끊임 없이 번민하고 후회하는 필석 네이슨과는 달리, 리처드를 얻기 위해서라면 범죄 행위에 대한 죄책감, 도덕심, 심지어 본능적인 두려움조차 아무런 방해 요소가 되지 못한다.

이 둘은 동등한 입장의 친구나 파트너라기엔 관계의 주도권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비틀려있는 기형적 권력 구도를 이루고 있으며 A Written Contract 넘버에서 정식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기 이전부터 이미 지배와 피지배, 통제와 복종의 조건으로 유지되고 있는 관계라는 느낌을 주는데, 때문에 '죽여서라도 곁에 두고 싶을 만큼' (by 10asia 인터뷰) 절박하게 리처드를 갈구하는 상윤 네이슨의 캐릭터는 이 페어의 공연 첫장면에서 엔딩씬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톤으로 진행된다.

'그'보다 더 심각한 싸이코패스인 '나'라는 평까지 듣고 있을 정도로 일반적인 관객의 공감을 얻어내기 어려운 이 극단적 캐릭터를, 배우 정상윤은 각 장면별로 그만의 네이슨을 설명해줄 수 있는 섬세하고도 치밀한 캐릭터 묘사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그의 손길이 닿았던 곳을 매만지는 손짓, 자석에 이끌리듯 그에게 다가서는 발걸음, 마치 '그'라는 약에 취한 듯 황홀하게 그를 바라보는 눈빛ㅡ 그러나 그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표현되는 그를 향한 섬뜩한 집착들은…… (중략)


by 꿀꽈배기 | 2009/06/20 20:21 | 오토바이로 기타를 쓰자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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